언저리산유회*를 가다

       윤 한 로

 

그저
산 언저리에서

그저
시의 언저리에서

그저
삶의 언저리에서

그저
술청 언저리에서

살을 에는 끈적한 눈길
저 황혼의 초췌에 비칠거리는 영혼

옛날
걔네들

아직도
그대로네

망가질 듯
오오냐, 망가지지 않는다

 

언저리산유회* 필자가 나가는 산 모임

 


시작 메모
우리가 갈구하는 가난의 기준, 불행의 잣대는 무엇인가. 집이 없는 것인가, 직장이 없는 것인가, 가족이 없는 것인가, 차가 없는 것인가, 사랑이 없는 것인가, 베스트셀러가 없는 것인가, 돈과 명예 건강이 없는 것인가, 신앙 학식이 없는 것인가. 화려한 말빨에 수수한 외모, 그러나 우리 영혼은 오늘도 삶의 모든 언저리에서 외롭게 비칠댄다. 오르는 것은 우리 목적이 아니다. 수단도 아니다. 가치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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