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월드컵 카니발 경주 우승 후 국내 무대에선 첫 경마대회 우승
주요 우승 후보 간 경합 여건 속 종반 폭발적인 추입력 돋보여

사진제공 =  한국마사회, 제15회 부산광역시장배 경마대회 우승마 `돌콩` 관계자
사진제공 = 한국마사회, 제15회 부산광역시장배 경마대회 우승마 `돌콩` 관계자

 

-두바이 월드컵 카니발 경주 우승 후 국내 무대에선 첫 경마대회 우승 
-주요 우승 후보 간 경합 여건 속 종반 폭발적인 추입력 돋보여 

바야흐로 ‘돌콩’의 전성시대가 열렸다. 

2019년 3월 30일 두바이월드컵 경주에 출전해 한국 경마의 위상을 높인 ‘돌콩’이 국내 무대 복귀 첫 경주이자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기록했다.
‘돌콩’이 국내에서 시행된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데뷔 후 처음으로 이 또한 의미 있는 1승으로 평가된다.

제15회 부산광역시장배 경마대회는 국내를 대표하는 14두의 경주마가 출전해 자웅을 겨뤘다. 주요 출전마의 면면은 화려했다. 2019년 두바이의 영웅 ‘돌콩’을 필두로 그랑프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으나 국내 최강의 경주마로 평가되는 ‘청담도끼’, 2019년 YTN배를 통해 능력마로 거듭난 ‘문학치프’, 2019년 대통령배를 노리는 부경 19조 듀오인 ‘뉴레전드’와 ‘월드데이’ 등이 출전해 대결을 펼친 것.

제15회 부산광역시장배 경마대회는 경주 시작 전 우승마를 예측함에 있어 다양한 관전 포인트로 관심을 모았다. 주요 관전 포인트는 누가 선행을 통해 수월한 전개를 펼칠지가 관건이었다. 2019년 YTN배에서 발군의 선행력을 앞세워 압승을 기록한 ‘문학치프’, 선행 전개시 모든 리스크를 지우고 위력을 더할 ‘청담도끼’, 능력 검증 단계로 기선제압이 유리할 ‘뉴레전드’와 ‘월드데이’ 등은 모두 수월한 전개가 관건이었고, 이외 ‘돌콩’의 추입 타이밍도 우승 도전의 최대 관심사로 주목을 받았다.

경주 초반 선행은 부경 19조 듀오인 ‘월드데이’와 ‘뉴레전드’가 주도했다. 이들의 선행 전개는 결승선 전방 200M 지점까지 수월하게 진행됐으나 ‘문학치프’에게 첫 역전을 허용하면서 우승 도전의 동력을 잃었고, ‘문학치프’는 결승선 10M 지점에서 ‘돌콩’에게 역전을 허용해 최종 ‘돌콩’의 우승에 ‘문학치프’의 준우승으로 대회는 막을 내렸다. 5세가 된 ‘돌콩’으로선 진정한 국내 최강의 경주마로서 등극한 순간이고, 향후 장기집권을 알리는 첫 대회로 의미가 컸다.

2019년 두바이에서 전해준 ‘돌콩’의 활약상은 한국 경마에 있어 역사적인 위업으로 평가된다. ‘돌콩’은 2019년 3월 1일 두바이 월드컵 카니발(Curlin Handicap/2000m) 경주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고, 3월 9일에는 두바이 월드컵 슈퍼 새러데이 경주인 알 막툼 챌린지(Al Maktoum Challenge R3) 경주에 나서 10두 중 3위를 차지하며, 국내 경주마의 가능성을 국제무대에 드러냈다. ‘돌콩’은 예선전의 호성적을 바탕으로 3월 30일 국내 경주마로선 최초로 두바이 월드컵 경주에 출전했고, 최종 11위에 그쳤으나 한국 경마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데 지대한 공을 세운바 있다.
‘돌콩’의 국내 무대 성적은 통산 12전 7승 준우승 3회다. 앞서 특별경주에서 우승을 기록한바 있는 ‘돌콩’은 제15회 부산광역시장배에서 우승을 기록함으로서 국내에서 시행된 경마대회와의 기분 좋은 첫 우승 인연을 맺었다.

장기집권에 돌입한 ‘돌콩’과는 달리 이외 경쟁마는 크고 작은 숙제를 남겼다.
만년 우승 후보 ‘청담도끼’는 YTN배 경마대회에서 5위를 기록한데 이어 부산광역시장배에선 최종 9위에 그쳤다. ‘청담도끼’가 데뷔 이래 2연속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놓친 사례는 처음이다. 부산광역시장배에서 ‘청담도끼’는 출발과 동시에 착지 불량으로 초반 출발이 늦었고, 결국엔 부진한 성적의 결과로 이어졌다. 최근 선행 여부가 급선무였던 ‘청담도끼’로선 초반 출발의 불안함까지 더해져 향후 소속 조에선 어떤 작전 및 준비를 통해 최강마로서의 능력을 입증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문학치프’는 최종 준우승을 차지했다. ‘문학치프’는 YTN배 경주에서 선행 전개를 통해 준우승마를 12마신차로 제치고 우승을 기록한바 있다. 반면 YTN배 후 한 달 뒤 시행된 부산광역시장배 경주에선 선입 전개를 바탕으로 준우승에 그쳤다. 최강자로서의 능력을 입증하기엔 선행 여부에서 유연하지 못한 숙제를 여실히 남긴 셈이다.
관심을 모았던 부경 19조 듀오인 ‘월드데이’와 ‘뉴레전드’는 의도한대로(?) 선행 전개를 펼쳤고, 최선을 다했으나 종반 힘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향후 국산마간 경쟁인 대통령배 경주에 대한 기대치는 높였으나 최강자전으로 평가되는 그랑프리에 도전하기엔 한층 완성도 높은 걸음이 요구된다.

제15회 부산광역시장배 경마대회는 주요 경주마간 희비가 갈렸다. 우승을 차지한 경주마와 이외 경주마간 성적에 희비가 갈렸으나 출전마 모두 크고 작은 숙제는 주어졌다. ‘돌콩’은 앞서 도전마의 입장에서 챔피언마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기 위한 부담이 생겼다. 추입력은 우수하지만 초반의 약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극복할지에 따라 장기집권의 여부가 가늠될 전망이다.

2019년 하반기 경마가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과연 하반기 국내 경주마 서열 다툼에선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15회 부산광역시장배 경마대회 성적 
순위>경주마>산지>성별>연령>부담중량>기수>조교사>마주>기록(도착 차)
1>돌콩>미>수>5세>57>빅투아르>배대선>이태인>1:52.5
2>문학치프>미>수>4세>57>안토니오>김순근>권경자>1:52.6(¾)
3>뉴레전드>한>수>4세>57>요아니스>김영관>금아산업(주)>1:52.9(1½)

 

<사진제공 =  한국마사회, 제15회 부산광역시장배 경마대회 우승마 `돌콩` 관계자>
심호근 기자 keunee1201@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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