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10승 기록 올스타전 선발로 나서는 류현진 선수의 가상 일상은

편집자 주 - <말산업저널>는 국내 최초의 스포츠 칼럼니스트, 기영노 기자의 ‘스포츠 평론가 기영노의 콩트’를 연재합니다. 상상력을 바탕으로 쓴 기영노 콩트는 축구, 테니스, 야구 등 각 스포츠 규칙을 콩트 형식을 빌려 쉽고 재미있게 풀어쓰는 기획 연재입니다. 기영노 기자는 월간 <베이스볼>, <민주일보>, <일요신문>에서 스포츠 전문 기자 생활을 했으며 1982년부터 스포츠 평론가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전반기 10승을 기록하며 10일 올스타전 선발로 나서는 류현진 선수의 일상은 어떨까(사진= 류현진 인스타그램 갈무리).
전반기 10승을 기록하며 10일 올스타전 선발로 나서는 류현진 선수의 일상은 어떨까(사진= 류현진 인스타그램 갈무리).

류현진·배지현 부부의 LA에서의 신혼살림 집은 월세다.

류현진 부부가 사는 LA의 ‘리츠칼튼 레지던스’는 59층의 최고급 주상복합 건물이다. 1~26층까지 상가와 호텔이 들어서 있고, 27층부터 51층까지 224개의 콘도가 입주해 있는데 류현진·배지현 부부가 바로 그 콘도 37층에 산다(59평형, 방2, 서재1, 관리비 매월 380만 원).

콘도 거실에서는 산타모니카, 할리우드, 샌개이브리얼 산맥, 사우스 베이 등 360도에 걸쳐 완벽한 파노라마 전망을 자랑하고, 날씨가 좋은 날은 멀리 태평양 바다까지 보인다.

리츠칼튼의 또 하나 장점은 LA다저스의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까지 자동차로 7분 안팎밖에 걸리지 않는다. 전 NBA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 다저스팀 동료 2명도 같은 콘도에 살고 있기도 하다.

류현진·배지현 부부가 지난 7월 5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돼서 10승(2패 방어율 1.73), 메이저리그 통산 50승으로 전반기를 마쳤고, 10일 열릴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 선발투수로 나서는 기념으로 팀 동료들을 하우스 만찬에 초대했다.

류현진이 팀 동료들에게 음식 대접을 한 것은 지난 6월 25일 다저스 동료들과 식당에서 아내 배지현 전 아나운서를 비롯해 워커 뷸러, 저스틴 터너, 러셀 마틴, 로스 스트리플링, 오스틴 반스, 스캇 알렉산더 등 10여 명에게 코리안 BBQ를 대접한 이후 꼭 10일 만이었다.

전반기 10승을 기록하며 10일 올스타전 선발로 나서는 류현진 선수의 일상은 어떨까(사진= 류현진 인스타그램 갈무리).
전반기 10승을 기록하며 10일 올스타전 선발로 나서는 류현진 선수의 일상은 어떨까(사진= 류현진 인스타그램 갈무리).

류현진 ; 오늘은 (배)지현 씨가 직접 요리한 보쌈과 한국 전통주(막걸리)를 준비했으니까 마음껏 즐기시길 바랍니다.

저스틴 터너 ; 지난 6월 25일인가, 코리언 BBQ까지 얻어먹었는데도 불구하고, 29일 경기에서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했었는데 이렇게 또 집까지 초대해줘서 몸 둘 바를 모르겠네요. 암튼 전반기 10승 그리고 오는 10일 올스타전 내셔널리그 선발 출전 축하드리고, 여러분들은 부담 갖지 마시고 마음껏 즐기시길 바랍니다.

(류현진은 팀 동료들에게 BBQ를 대접한 4일 후 6월 29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4이닝 동안 피홈런 3방 포함, 9피안타 7실점을 당하며 참패를 당했었다)

배지현 ; 6월 29일 쿠어스필드 참패는 (류)현진 씨가 준비가 덜 되었던 거예요,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었거든요.

러셀 마틴 ; 그건 배 여사님 말씀이 맞아요, 제가 그날 (류)의 공을 받았기 때문에 아는데, 3회부터 공 끝이 무뎌졌고, 5회 들어서 급격하게 밋밋해졌어요.

워커 뷸러 ; 제가 전날, 28일 던졌잖아요? 정말 정신없이 얻어맞았는데(5와 3분의2이닝 동안 13안타 1볼넷 4탈삼진 7실점, 7실점 모두 자책점), 마운드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경기가 끝나고 나니까 체력적으로 아주 힘들었던 것 같아요, 집에 와서 생전 하지 않았던 토하기까지 했다니까요.

러셀 마틴 ; 이번 29일 경기 부진으로 쿠어스필드에서의 방어율이 많이 올라갔을걸요?

류현진 ; 우리 팀의 미스터 제임스 분석원에게 물어보니까 쿠어스필드에서 1승 4패가 되었더라구요.

러셀 마틴 ; 방어율은?

류현진 ; 9점대가 넘은 것만은 확실한데, 자세히 물어보지 않았어요.

배지현 ; 9.15예요.

크리스 테일러 ; (깜짝 놀라며) 이건 우리 팀 유니폼 색깔이 다른데, 등 번호는 99번 그대로네요, 어떻게 된 거예요?

류현진 ; (힘이 들어간 목소리로) 아~ 그 유니폼, 올스타전에 입고 나갈 유니폼이에요. 등번호는 그대로구요.

(그때 마에다 겐타 모습이 주차장 모니터에 떴다)

로스 스트리플링 ; (잠시 후 거실에 들어서는 마에다를 보며) 아니, 18번(마에다의 등 번호) 이제 오네. 지금 7신데, 오늘 우리 6시 약속 아니야? ‘저팬 타임’이야 뭐야,

마에다 겐타 ; (롤란) 아레나도가 집들이한다고 해서 잠깐 들렀다가 오는 거예요. 우리 투수들은 언제나 타자들과 척지지 말아야 하거든. 어~ 내가 좋아하는 보쌈이네, 그런데 이거 배가 너무 불러서.

배지현 ; 척지지 말아야 하는 것은 투수들이 아니라 일본 사람들이겠지(배 여사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류현진은 6월 29일 쿠어스필드에서 롤란 아레나도에게 1회 말 첫 타석에서 투런포를 허용한 데 이어 4회 말에도 2루타를 얻어맞아 대패를 당하는 빌미가 되었다. 아레나도는 류현진 상대 타율이 7할1푼4리(23타수 15안타)에 홈런도 4개나 기록하는 등 우주에서 류현진에게 가장 강한 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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