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주산승마장
경마, 승마, 말고기, 말전문연구소의 4대축으로 육성
말 관련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도시로 발전

대구와 포항의 한가운데 위치한 경상북도 영천시(시장 김영석)는 포도와 복숭아 생산에서 전국 최고인 과수 농업의 중심 도시이다. 이 작은 도시가 제 4 경마공원과 운주산 승마장을 중심으로 하여 우리나라 최고의 말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도시를 목표로 말산업 중심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말산업 특구를 향해 뛰고 있는 영천시의 말산업을 취재했다.
1. 영천경마공원, 영천의 새 희망
영천경마공원은 영천시 금호읍 내의 42만6천평 규모의 부지에 2014년 개장 목표로 건립 준비중인 우리나라의 제4경마공원이다. 영천시는 2009년 12월에 경마공원 유치에 성공한 후 즉시 ‘영천경마공원추진단 (단장 박효순)’을 꾸려 경마공원 건설 준비에 만전을 기해왔다. 제4경마공원의 유치에는 수도권과 호남권의 몇 개 도시가 함께 경합했으나, 영천시로 최종 결정된 바 있다. 박효순 영천경마공원추진단장은 “인근 대도시 접근성과, 기존 지자체 승마장 운영등 말 문화 육성 분위기에서 큰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영천경마공원의 건립 부지는 경상북도와 영천시가 800억원의 자금으로 매입하며, KRA 한국마사회가 건축비용을 부담할 예정이다.
영천경마공원의 최대 장점은 역시 인근에 대도시가 많아 시장성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이정희 영천시 말산업 담당 계장은 “영천시는 대구 및 포항과 30분 거리, 울산과 1시간 거리에 위치한다. 또한 대구지하철 종점과 20분 거리이며 대구 및 경산과 이어지는 버스 노선도 다양하다”고 밝히면서, 최근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불거진 대중교통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영천시는 경마공원 주변개발사업에 대한 연구 용역을 진행 중이며, 공원 부지 인근 연못인 풍락제에 조성 예정인 수상공원과 연계하여 위락단지를 갖출 예정이다.
박효순 단장은 경마공원 건립 현안으로 농림수산식품부의 허가가 계속 지연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영천시는 허가 즉시, 사업을 일사천리로 진행할 수 있도록 만발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빠른 허가만이 주민들의 민원과 경제적인 손실을 줄일 것”이라며 유관 부처의 발빠른 움직임을 요구했다. 영천시는 빠르면 오는 6월 중 허가를 예상하고 있으며, 허가 시점과 관계 없이 2014년 개장을 위해 최대한 노력할 예정이다.
2. 운주산승마장, 생활승마의 중심지
운주산승마장은 47억원의 비용을 투입하여 2008년에 개장된 이후 영천시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영천시는 운주산자연휴양림과 승마장을 연계 운영하여 승마체험 및 산악승마코스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자연휴양림 이용 관광객들 중 승마장 이용객의 비율이 매우 높아 그 연계 효과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
운주산승마장은 엘리트 승마대회는 전혀 유치하지 않고, 생활체육대회와 승마관련 특별 프로그램으로만 운영하는, 순수 생활체육 진흥 목적의 승마장이다. 이정희 계장은 “이용객 중 대구와 포항시민의 비율이 90%에 달한다”며 “주말과 휴가철엔 예약이 어려울 정도”라고 자랑했다. 또한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최초의 승마장으로서, 생활승마의 확산을 선도하고 대중화에 공헌했다는 자부심을 피력했다.
3. 말고기 산업의 육성
영천시는 말 생산에 있어서, 경주마나 승용마 생산보다는 말고기 생산을 위한 비육마 육성에 전념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빠르면 올 6월까지 축산담당 공무원을 일본에 파견하여 비육마 생산 및 육성을 배우고 비육마용 씨수말도 수입할 예정이다. 또한 제주도에서 생산하는 말고기와는 다른 전문 말고기 품종을 육성하여 차별화할 계획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2013년 전국의 대도시를 시작으로 말고기 전문점을 개점한다는 청사진을 가지고 있다.
4. 말 전문 연구센터의 건립
영천시는 인근의 대학 등과 연계하여 시를 전국 최고의 말 전문 연구단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시는 이미 대구대 및 경북대와 연계하여 각각 비육마와 말수의학 연구를 수행 중이며, 인근 성덕대학 재활승마과, 서라벌대학 마사과와도 연계하여 연구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또한 이 같은 풍부한 말 관련 인력 육성 기관과 연구 실적을 바탕으로 말 전문 연구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5. 영천시 말산업의 미래
영천시는 경마, 승마, 말고기, 말 전문 연구센터의 4대 축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말 관련 종합 서비스 제공도시’를 말산업 육성의 비전으로 삼고 있다. 이 4대 축에는 영천경마공원을 중심으로 한 경마서비스, 운주산승마장을 중심으로 한 승마서비스, 그리고 말고기 산업 육성과 말 전문 연구센터의 건립이 포함된다. 영천시는 특히 ‘승마’하면 영천을 떠올리게 한다는 목표 아래 시 자체적으로 유소년승마단, 공무원승마단, 줌마승마단 등을 창설하여 내부로부터 승마 붐을 일으켜 전국 최고의 승마 도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방침이다. 영천시의 현재 시정 모토는 `기업과 말산업의 중심도시`이다.
이정희 계장은 “한두 개의 시설 만으로 수익을 기대하고자 한다면, 이는 반드시 실패로 이어진다”며, “영천시는 말산업을 추진함에 있어서 지역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 문화 콘텐츠를 조성하는 역할에 최대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승열 기자 wang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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