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마공원 경주장면
국내 씨수말의 닉스와 적용


1. 부계라인은 무엇이며, 국내 씨수말의 부계
2. 해외 씨수말의 주요 부계라인별 닉스 분석
3. 국내 씨수말의 닉스와 적용


우리가 보유한 씨수말들을 통해 과연 양질의 자마들을 배출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이러한 물음에 대해 명쾌한 대답을 도출해내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좋은 경주마를 배출한다는 것은, 씨수말과 씨암말의 결합 그이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계라인은 어떠한가, 모계 혹은 외조부계은 검증된 것인가, 근친과 계통교배를 고려하고 있는가 등 혈통을 분석하고 생산에 적용하는 일이란 그리 간단한 작업이 아니다.
세계 경주마 역사를 살펴보면, 아주 평범한 부마와 모마 사이에서 뛰어난 클래식 적성의 자마들이 배출되고 있음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그러한 생산을 이루어낸 생산자가 의도적이었든, 그렇지 않든 그 자마의 생산을 통해 느꼈을 희열과 만족감을 생각해본다면 혈통은 굉장히 매력적인 분야임에 틀림없다. (편집자주)


그동안 우리는 부계라인과 국내 씨수말의 부계에 대한 고찰을 거쳐, 최적의 닉스패턴을 찾기 위해 해외 유명 부계라인과 어떤 외조부계를 통해 훌륭한 자마들을 배출하였는지 알아보았다.
이제 본 특집기획 마지막 시간으로, 그동안의 과정을 토대로 국내 씨수말들은 과연 어떤 외조부계의 씨암말과 좋은 닉스를 보일 것인가에 대한 최종 결론을 도출해 보겠다.

닉스(Nicks)의 본질과 적용한계
이에 앞서 독자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여기서 언급할 우리 씨수말의 닉스패턴이 결코 최적의 패턴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는 점이다. 혈통에서 정답이란 있을 수 없으며, 본 특집기획의 의도 역시 최적의 닉스패턴을 찾아내기 위한 하나의 방향을 제시하는 것일 뿐이다.
이에 대한 부가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닉스 배합의 보다 본질적인 부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듯 보인다.
이제 또 다른 2두의 마필의 혈통배합에서 보여질 공통점과 차이점을 통해 닉스의 의미를 재고해보겠다.



아래는 나스룰라 계열의 씨수말 ‘Seattle Slew’의 혈통표이다.
‘Seattle Slew’는 나스룰라의 4대손으로, 2대손인 ‘Bold Ruler’를 거쳐 그 부계의 유전력이 전달되고 있다. 외조부계를 살펴보면, 2대 외조부 ‘Round Table’과 3대 외조부 ‘Princequillo’는 모두 ‘St.Simon’의 부계자손들이다. 또한 2대 외조모인 ‘Glamour’는 바로 나스룰라의 자마라는 점도 눈에 띈다.
결국 ‘Seattle Slew’는 “나스룰라”의 부계와 “St.Simon”의 외조부계의 닉스배합을 통해 배출된 마필이며, 나스룰라의 4*4 계통교배도 특징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나스룰라 계열의 또 다른 씨수말 ‘Blushing Groom’의 혈통표를 살펴보자.
혈통표에서 보듯이 ‘Blushing Groom’은 나스룰라의 2대손으로, 부마 ‘Red God’을 거쳐 그 유전력이 전달되고 있다. 외조부쪽을 살펴보면, ‘Wild Risk’, ‘Rialto’를 거쳐 4대 외조부마에 ‘St.Simon’이 보이고 있다. 또한 ‘Blandford’의 5*4 계통교배도 엿보인다.

결론적으로, 나스룰라계인 2두의 씨수말 ‘Seattle Slew’와 ‘Blushing Groom’은 모두 나스룰라의 부계와 ‘St.Simon’의 외조부계의 결합으로 탄생한 공통점을 지니고 있는 반면, 근친 및 계통교배에서는 전혀 다른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이들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알 수 있을까.
닉스란 특정 부계와 외조부계의 결합패턴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위에서 알아본 2두의 씨수말은 모두 특정 부계(나스룰라)와 외조부계(St.Simon)의 결합이란 측면에서 동일한 닉스 패턴을 가지고 있지만, 이들은 전혀 다른 성향을 가진 씨수말들이다.
‘Seattle Slew’는 현역시절 미국 삼관경주를 제패하는 등 중장거리 적성의 성향을 보였으며, 그의 자마들 역시 그러한 성향을 이어받고 있다. 반면, ‘Blushing Groom’은 평균우승거리 1,408M의 전형적인 마일러의 성향을 보였으며, 비록 그가 간간히 클래식 적성의 자마들을 배출하긴 하였으나 그의 대부분 자마들은 바로 부마 ‘Blushing Groom’의 성향을 이어받고 있다.
이것은 이미 알아본 노던댄서 계의 ‘스톰 캣’과 ‘니진스키’의 비교성향과도 흡사한 모습이며, ‘Seattle Slew’와 ‘Blushing Groom’이 이렇게 다른 성향을 보이는 이유에는 바로 근친과 계통교배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노던댄서’ 부계와 ‘테디’와 ‘하이페이온’ 외조부계의 배합을 일컬어 닉스란 무엇인가를 대변해주는 하나의 닉스패턴의 교과서로 여겨진다. ‘노던댄서’의 자마 ‘Dixieland Band’, ‘Local Talent’ 등이 이러한 패턴을 통해 배출되었으며, ‘Danzig’, ‘El Gran Senor’, ‘Try My Best’등도 다르지 않다.
결국 이러한 닉스패턴이 최적의 결과를 이끌어내는 밑바탕에는 바로 계통과 근친교배가 있으며, 닉스에 대한 정의를 보다 넓게 본다면 스피드와 스테미나가 조화된 밸런스, 체형적,유전적 결합 등 단순히 “닉스”를 부계와 외조부계의 화합성이라고 단정짓기엔 너무나 포괄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제까지의 내용을 살펴볼 때 결코 “닉스”란 단순한 조합의 문제가 아니며, 이면의 많은 요소들이 말의 혈통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과정을 통해 도출한 아래 보여질 우리 씨수말의 닉스패턴이 비록 개략적인 부분에 그칠지언정, 그 크로스 배합의 원리는 분명 우리 씨수말의 분석과 활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생산에서 실제로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보다 전문적인 혈통지식이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혈통이란, 하나의 퍼즐을 맞추는 것과 같이 적합한 패턴과 조합을 찾아내어 하나하나 완성시켜 나가는 과정이다. 그 과정 속에서 때론 희열과 좌절을 맛보기도 하겠지만 좋은 혈통과 배합을 찾기 위한 우리의 노력과 실천을 멈추어서는 안될 것이며, 질좋은 경주마의 생산은 미래의 우리 경마산업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하나의 열쇠이기 때문이다.
(아래 리스트는 우리 씨수말에 맞는 최적의 외조부계 닉스 패턴이다. 리스트에 공개된 최적 외조부마 패턴 가운데 주류가 아닌 혈통계열의 경우 즉, ‘리보’, ‘프린스퀼로’, ‘벅패서’ 등은 “비주류”로 표현하였으나, 씨수말에 따라 특정 이계와 좋은 닉스를 보이는 경우는 구체적인 혈통을 표시하였다.)

서석훈 편집국장 ranade@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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