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일본 경주마 출전 배제’ 잠정 결정····한일 관계 악화 속 국민감정 고려
국내 경마팬 사전 조사 및 현장 반응, “일본 경주마 출전 부적정해”
국제경마계 짊어질 부담감 불구 통큰 결정

[말산업저널] 황인성 기자= 올해 9월 8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리는 ‘제4회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에 일본 경주마들이 출전하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한일 무역 분쟁으로 인해 반일 국민 정서가 팽배해진 가운데 행여 발생할 수 있는 불의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부정적인 여론을 막기 위한 조치이다.

한국마사회는 8월 9일 올해 ‘코리아컵 시리즈’ 출전마 예비 등록을 마감했다. 구체적인 출전마 예비 등록 현황은 정확히 공개되진 않았지만 작년 코리아컵 디펜딩챔피언 ‘런던타운’을 포함해 일본 경주마 16여 두와 UAE·프랑스·미국·영국·홍콩·아일랜드 등에서 18두가 신청한 걸로 전해진다.

한국마사회는 한일 무역 분쟁으로부터 발생한 국민들의 자발적 일본 제품 불매운동 분위기와 반일 감정을 고려해 일본 경주마들의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 출전 여부를 놓고 진지하게 고민해왔다.

경마팬들로 구성된 경마정책 자문단에게 ‘일본 경주마의 코리아컵 시리즈 출전’이 적당한지를 묻는 설문을 앞서 시행했으며, 내부적으로 오랜 회의를 통해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쳤다. 아울러, 일본 경주마의 코리아컵 출전을 막아야 한다는 민원들이 최근 다수 접수되면서 최종적으로 일본 경주마들의 코리아컵 출전마 배제를 결정한 것이다.

국제 경마대회인 ‘코리아컵 시리즈’ 특성상 ‘일본 경주마의 출전 배제’가 한국마사회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이다. 국제 경쟁력을 갖기 시작한 코리아컵 시리즈가 이번 일본 경주마 출전 배제로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오픈경주에서 특정 국가의 경주마를 배제하는 것은 국제경마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땅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현장의 안전을 전혀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다는 의견도 강하게 제기된다. 실제로 다른 스포츠 종목에서는 국민 정서와 선수들의 안전을 고려해 일본팀을 초청하지 않는 사례가 나왔기 때문이다.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강원도 강릉에서 열릴 예정인 ‘한중일 여자컬링 친선대회’에는 일본 선수들의 안전상의 이유를 들어 주최 측에서 일본팀을 초청하지 않기로 했다.

한국마사회는 국제적인 부담을 짊어지면서도 국내 경마팬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올해 코리아컵 시리즈는 일본 경주마를 빼고 치를 전망이다. 현재 예비 등록된 해외 경주마는 미국을 비롯해 UAE·프랑스·아일랜드·영국·홍콩 등 6개국이다.

한편,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 출전마 윤곽은 이달 말쯤에 드러날 전망이다. 외국출전마 선정위원회는 8월 3주차에 개최될 예정이고, 출전마 최종 등록 마감일은 8월 30일이다.

올해 9월 8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리는 ‘제4회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에 일본 경주마들이 출전하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한일 무역 분쟁으로 인해 반일 국민 정서가 팽배해진 가운데 행여 발생할 수 있는 불의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부정적인 여론을 막기 위한 조치이다. 작년에 열린 ‘제3회 코리아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일본 경주마 ‘런던타운’의 모습(사진 제공= 한국마사회).
올해 9월 8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리는 ‘제4회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에 일본 경주마들이 출전하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한일 무역 분쟁으로 인해 반일 국민 정서가 팽배해진 가운데 행여 발생할 수 있는 불의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부정적인 여론을 막기 위한 조치이다. 작년에 열린 ‘제3회 코리아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일본 경주마 ‘런던타운’의 모습(사진 제공= 한국마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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