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승주 금악목장 사장
스포츠 경기에 있어 약물은 빼놓을 수 없다. 아마추어와 프로나 할것 없이 약물에서는 자유로울 수가 없다. 특히 프로에서는 더욱더 그러하다. 모든게 돈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의 마약과 약물은 인류의 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것은 인간의 신경계나 생체조직을 조작하여 잠시동안 인간의 정신세계를 황홀하게 하거나 또는 인간의 육체적 능력을 일시 상승시켜주는 효과를 가지게는 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사람을 나락의 길로 빠져들게 하기 때문이다.

운동선수들이 복용하는 금지약물도 최근 들어 반 스포츠적인 것으로 규정하고 통제를 한층 강화하는 추세이다. 얼마 전 미국의 프로농구(NBA)의 선수노조가 국제 올림픽위원회(IOC)가 추진 중인 세계 反도핑 규약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는 다시 말해 NBA에는 금지약물를 복용하는 선수들이 너무 많아 이 규정을 적용할 경우 살아남을 선수가 많지 않을 것을 선수노조 측에서 우려했기 때문이다. 과거 88서울 올림픽에서도 세계적인 단거리 스타 벤 존슨이 금지약물 복용사실이 드러나 금메달을 박탈 당하기도 하였다. 또한 762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으며 7차례나 내셔널리그 MVP로 뽑혔던 배리 본즈와 생애 통산 354승 탈삼진 4천 672개를 기록한 로저 클레멘스도 약물복용 사실이 드러나 메이저리그를 떠나고 말았다. 그 결과 두 명 모두 명예의 전당에 오를 기록을 갖추고도 오르지 못하였다. 이처럼 스테로이드라는 약물을 복용하거나 주사로 투입을 할 경우 선수들의 근육발달을 촉진시키고 힘을 기를 수가 있다. 경주마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예외 없이 향상된 운동능력이 증명되었고 인체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향상된 힘, 순발력, 내구력(통증에 대한)등이 이미 증명된지 오래이다.

그러면 이러한 약물이 기수들에게는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인가. 지금까지는 말의 능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경마에 있어 경주마의 약물복용에 대해서는 엄격한 도핑테스트를 해오고 있지만 기수들에 대한 약물복용에 대한 도핑테스트는 느슨한 편이다. 다른 나라의 예를 들자면 기수에 대한 도핑테스트를 하는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나라도 있다. 기수에 대한 도핑테스트는 영국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음주측정에서 부터 시작하여 마약검사로 발전하였다. 이처럼 음주측정은 경주의 안전을 위한 검사이기 때문에 기수들이 별로 거부를 하지 않는다. 그러나 도핑테스트는 인권에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 경마의 경우 대다수의 나라에서 음주측정을 시행하고 있지만 도핑테스트의 경우 그렇지 못하다. 미국의 경우 선수보호 차원에서 이뇨제인 “라식스” 복용을 통제하고 있다. 경마장에 따라 도핑테스트를 하는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 홍콩의 경우는 도핑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과 싱가폴은 음주이외에 도핑검사는 실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점차 기수들에 대한 도핑에도 관심이 커져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얼마 전 한국의 2007시즌 두산에서 22승으로 다승왕을 차지했고 팀을 한국시리즈 준우승까지 이끌었던 다니엘 리오스가 금지약물 복용으로 소속팀인 일본 야쿠르트에서 방출되는 일이 있었다. 리오스의 체내에서 발견된 물질은 ‘하이드록시 스타노졸’이라는 일종의 근육강화제로 합성 스테로이드 계열로 분류된다. 현 시점에서 한국의 기수들에게도 약물에 대한 도핑테스트를 해야 한다고 필자가 주장한다면 기수협회가 필자에게 강한 불만을 피력할 것은 너무도 자명한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약물로부터 백퍼센트 자유롭다고 단언할 수 있는 것만도 아니다. 경마를 개최하는 나라 중 약물에 대한 도핑테스를 실시하는 나라가 있고 점차 관심이 커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도 한번쯤 관심을 가져 보아야 한다는 측면에서 이 글을 올려본다.

작 성 자 : 권승주 ranade@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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