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후 첫 ‘백투백’ 허용···방어율 관리에 악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 투수의 방어율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류현진은 지난 1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와3분의2이닝 동안 4번타자 조시 도날드슨, 5번타자 아담 듀발 선수에게 백투백 홈런을 포함 6안타4실점(4자책점)을 기록, 팀이 3대4로 패함으로서 올시즌 3패(12승)를 기록하면서 방어율이 1.99나 높아져 1.64가 되었다.

류현진이 백투백(두 타자 연속홈런)을 허용한 것은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이었다.

류현진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 이전까지 방어율 1.45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내셔널리그 최고 투수에게 주는 상)은 물론 최우수선수 즉 MVP(투수와 타자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선수에게 주는 상)까지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그러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서 충격의 일격을 당하면서 일단 상승세가 꺾였다. 그러나 방어율 1.64는 아직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 가운데 1위일 뿐만 아니라 유일한 1점대 방어율 투수다.

문제는 24일 벌어질 뉴욕 양키즈와의 홈경기다. 그 경기에서도 승패를 떠나서 방어율이 나빠지면 이제까지 쌓아놓은 공든 탑이 무너질 수도 있다.

모든 투수들의 꿈은 퍼펙트
모든 투수들은 매 경기 퍼펙트게임(완전게임)을 노린다. 점수는 물론 어떤 형태로든지 주자를 내보내지 않고 이기는 경기를 말한다.

퍼펙트게임이 깨지면 노히트 노런 그리고 완봉승에 이어 완투승까지 무너지면 승리투수를 노리게 된다. 그 마저도 안 되면 조기 강판을 당한 후 벤치에서 ‘제발 패배만 당하지 않았으면’하고 노심초사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매 시즌이 시작되기 전, 지구상의 모든 투수들은 0점대 방어율을 목표로 한다. 0점대 방어율이 무너지면 1점대, 2점대, 3점대 그리고 4점대 5점대로 높아진다.

미국 야구전문기자들이 뽑는 사이영상 투표에 방어율, 다승, 투구횟수, 탈삼진, 삼진과 볼넷 비율, 팀 성적 등을 감안하지만, 방어율의 비중이 가장 높다.

류현진, 양키즈 전부터 본격적인 방어율 관리 들어가
류현진은 사이영상을 의식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올 시즌 개인적인 목표는 사이영상이고, 팀으로서의 목표는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방어율 관리만 잘하면, 사이영상은 물론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도 그 만큼 가까워진다고 볼 수 있다.

류현진은 방어율 1점대만 유지하면 개인적으로나 팀으로나 어느 정도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보고 있다. 1점대 방어율을 유지하려면 24일 벌어질 뉴욕 양키즈와 홈경기가 매우 중요하다.

만약 퀄리티 스타트(6회까지 3자책점 이하로 막는 것)을 기록한다해도 방어율은 1.64에서 1.75로 안 좋아진다.

더구나 뉴욕 양키즈는 어메리칸리그 홈런 2위, 타율 3위를 기록하고 있는 막강 공격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그러나 류현진은 홈경기에서 철벽이다. 올시즌 홈에서 11경기에 선발로 나섰는데, 단 한번도 패하지 않고 9전9승에 방어율 0.81이다. 8월24일 류현진 대 뉴욕 양키즈 전은 창과 방패의 대결이라고 볼 수 있다.

양키즈 전 이후 8월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29일) 또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30일) 전 가운데 한 경기 그리고 9월에 4게임 내지 5게임 정도 더 선발로 나갈 것으로 보이지만, 양키즈 전이 가장 큰 고비가 되고 있다.
양키즈 전 이후 8월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29일) 또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30일) 전 가운데 한 경기 그리고 9월에 4게임 내지 5게임 정도 더 선발로 나갈 것으로 보이지만, 양키즈 전이 가장 큰 고비가 되고 있다.

양키즈 전 이후 8월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29일) 또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30일) 전 가운데 한 경기 그리고 9월에 4게임 내지 5게임 정도 더 선발로 나갈 것으로 보이지만, 양키즈 전이 가장 큰 고비가 되고 있다.

8월1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서 패배를 당한 후 류현진 투수의 집안에 비상이 걸렸다.

류현진 ; 여보~ 이제 우리 당분간 각 방이야.

배지현 ; 언제는 한방 썼다고.

류현진 ; 그래도 일주일에 한번 씩은 잠깐씩~ 합방을 했잖아 이제 24일까지는 ‘각자도생’이라구.

배지현 ; 암튼 알았어요. 24일 양키즈 전, 홈경기잖아요, 아마 올 시즌 홈에서 11경기를 치르는 동안 9연승에 방어율 가만 있자 0점 대인데.

류현진 ; 0.81

배지현 ; 맞아요, 0.81 정말 철벽이에요. 그리고 그날 아마 뉴욕 양키즈 팀은 제임스 팩스턴 투수가 선발일 거예요.

류현진 ; 제임스 팩스턴에 대해서 조사해 봤어? 어떤 투수야?

배지현 ; 당신처럼 왼손 투수구요, 지난해 시애틀 매리너스 에이스 역할을 하면서 11승6패 방어율 3.76이었는데, 뉴욕 양키즈가 올해 유망주 3명을 주고 데려왔어요, 지난 18일까지 9승6패 방어율 4.53을 기록하고 있어요.

류현진 ; 약점이 뭔데?

배지현 ; 유리 몸이에요, 부상을 자주당해요.

류현진 ; 그런 약점 말구, 24일 정상적인 컨디션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해.

배지현 ; 약점이 거의 없어요, 왼손투수인데도 156km 안팎의 강속구에 싱커,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터, 너클 커브 등 못 던지는 공이 없어요.

류현진 ; 암튼 방어율이 4점대 중반이니까 약점이 있을 거야. 그건 우리 팀 분석 원들이 찾아줄 테고, 그런데 제임스 팩스턴 투수와 내 방어율과는 별로 상관이 없잖아.

배지현 ; 그건 그래요, 어느 팀이나 그렇듯이 뉴욕 양키즈의 클린업 트리오도 막강해요, 2루수 디제이 르메휴, 3루수 지오바니 어셀라, 지명타자 디디그레고리우스 등 3명 모두 견제해야 할 타자들이에요. 팀에서 3명에 대한 분석은 제임스 팩스턴 투수를 분석할 때 같이 하겠지만 내 나름대로 더 찾아볼게요.

류현진 ; 역시 당신 밖에 없어.

배지현 ; 이왕 말 나온 김에, 앞으로는 팀 생각하지 말고 5이닝만 던진다는 생각으로 처음부터 전력투구 하도록 해요. 우선 24일 양키즈 전부터는 1회부터 전력투구 하는 거예요.

류현진 ; 아니 왜?

배지현 ; 글쎄 방어율 관리 하려면 그게 나아요, 팀 생각하면서 이닝 이터 역할 즉 7~8이닝까지 던지려다 얻어맞는 거라구요.

류현진 ; 그래도 우리 팀 불 팬이 약해서.

배지현 ; 그건 당신이 마운드 위에서 내려온 후의 일이잖아요. 팀 승패는 그다음이라구요. 어쨌든 24일 홈경기에서 ‘양키즈 고 홈’ 시키는 거에욧.

류현진 ; 히힛! 양키즈 고 홈.

<말산업저널>는 국내 최초의 스포츠 칼럼니스트, 기영노 기자의 ‘스포츠 평론가 기영노의 콩트’를 연재합니다. 상상력을 바탕으로 쓴 기영노 콩트는 축구, 테니스, 야구 등 각 스포츠 규칙을 콩트 형식을 빌려 쉽고 재미있게 풀어쓰는 기획 연재입니다. 기영노 기자는 월간 <베이스볼>, <민주일보>, <일요신문>에서 스포츠 전문 기자 생활을 했으며 1982년부터 스포츠 평론가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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