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5일 일요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J&R예술기획에서 기획한 첼리스트 라파엘 페로와 피아니스트 이소현의 듀오 콘서트가 오는 8월 25일 일요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다.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의 수석주자인 라파엘 페로와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베를리너 캄머오케스트라와 성공적인 협연 무대를 마친 피아니스트 이소현이 어떤 호흡과 연주를 들려줄지 기대된다.

J&R예술기획에서 주관하는 라파엘 페로와 이소현의 듀오 콘서트 공식 포스터
J&R예술기획에서 주관하는 라파엘 페로와 이소현의 듀오 콘서트 공식 포스터

 프랑스 첼리스트와 예원, 서울예고를 나오고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국립음대에서 세계적인 명교수 Hans Leygraf(한스 라이그라프)를 사사하고 한국에 들어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 석사학위를 받고 현재 독일 클랑 아카데미 함부르크의 예술감독으로 있는 한국 피아니스트 이소현이 만났다.

 이날 첫 곡으로 연주되는 로베르트 슈만의 <Adagio & Allegro>(아다지오와 알레그로)는 원래 <Romance & Allegro for Horn and Piano>(호른과 피아노를 위한 로망스와 알레그로)라는 이름으로 1849년 2월, 단 17일 만에 작곡한 곡인데 악보를 출판하면서 오보에,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이 다양한 악기들이 연주할 수 있도록 특정 악기명을 빼고 'Adagio & Allegro'(아다지오와 알레그로)라는 작품명으로 출판되었다. 이런 비슷한 방법은 슈만의 다른 실내악곡에서도 마찬가지기 때문에 같은 곡을 오보에 또는 클라리넷, 비올라 등 다채로운 음색으로 감상할 수 있는 즐거움이 있는데 이어서 연주되는 작품 번호 73의 <환상소곡집> 역시 원곡은 클라리넷과 피아노다. 슈만의 실내악 소품 특유의 역동적이면서 낭만적인 악풍이 물신 거리면서 청자를 상상과 환상의 세계로 이끈다.

 벨기에의 독일계 은행가 가정에서 두 형제의 맏아들로 태어난 프랑크는 1837년 파리 음악원에 입학해서 작곡과 피아노를 배웠다. 50살에 파리음악원 작곡과 교수로 부임하기 전까지 각 교회의 오르가니스트나 학생을 가르쳐 생계를 해결하는 등, 작곡가라기보다는 오르가니스트로의 역량만 더 부각되었다.

 프랑크의 유일한 바이올린 소나타는 그의 나이 64세이던 1886년에 벨기에의 바이올린 연주자이자 작곡가인 이자이의 결혼 선물로 헌정한 곡인데 대위법적인 진행과 반음계적 화성의 유려한 사용으로 당시의 경박한 음악 성향과 세속적인 세태 (그건 예나 지금이나 유럽이나 한국이나 작곡가들이 바라는 음악적 이상과 거리가 있는)와는 영합하지 않은 순수하고 기품 있는 작품이다. 화마가 덮친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성당이 소장한 역사적 명물 가운데 하나인 마스터 오르간이 천만다행으로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공공행사에 연주돼온 노트르담 성당의 마스터 오르간 연주는 오르가니스트들에게 최고의 영예로 간주되며 당대의 유명 오르간 대가들이 노트르담을 거쳐갔는데 그중 한 명이 작곡가 세자르 프랑크이다. 그래서 세자르 프랑크의 소나타 3악장을 들으면 유난히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들어오는 불빛이 대성당 안에 신비하고 성스러운 자태로 비추고 영적인 충만감으로 차오르게 만드는데 오늘의 무대에서 프랑스에서 온 첼리스트가 벨기에 태생이지만 프랑스에서 활동하며 프랑스의 대표적인 작곡가의 한 사람으로 인식되는 프랑크의 소나타를 첼로로 연주하며 자국의 음악을 소개한다.

 
 프랑스의 첼리스트가 한국에 와서 프랑크를 연주한다면 한국의 피아니스트는 프랑스 가서 한국 정서 물씬 풍기는 한국의 창작곡을 같이 연주해야 한다. 한국적인 것과 서양 기법의 만남으로 한국을 넘어 전 세계를 자신의 마당같이 누비며 연주하길 바라는 염원이다. 전 세계를 마당같이 누비기 전, 8월 25일 일요일 예술의 전당에서 두 사람을 만나보자!

저작권자 © 말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