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싸이의 히트곡 ‘강남스타일’조차 국내에서 2012년 음원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3000만원대였다. 2012년 4월 당시 새누리당 국회의원이었던 남경필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자료를 제출받아 분석한 후, 싸이 강남스타일이 국내 6개 주요 음악서비스 사업자와 이동통신사에서 제공하는 음악서비스의 온라인매출 데이터인 가온차트에서 9주 간 다운로드 286만 건, 스트리밍 2,732만 건으로 집계되어 1위를 차지하고도 저작권료 수입은 3천 6백만 원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공동 작곡자와 나눠가져야 한다고 발표했다. 음악만으로 돈을 벌 수 없는 수익구조를 바꿔야 한다. 가수들이 돈을 버는 길은 음악이 아닌 광고와 행사이다. 대중가요가 하물며 이 정도라면 클래식은 어떠할지 불 보듯 뻔한 거 아닌가?

SW아트컴퍼니에서 제작, 더플랫폼을 통해 유통한 피아니스트 장윤진의 Cheer up 지니 음원커버
SW아트컴퍼니에서 제작, 더플랫폼을 통해 유통한 피아니스트 장윤진의 Cheer up 지니 음원커버

 첫 번째, 다운로드와 스트리밍의 차이점에 대해서 알아보자.

                              다운로드

                               스트리밍

용어 그대로 특정한 파일을 내려 받는 것.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음원사이트에서 자신의 PC로 전송 받아 음원을 소유

자신이 가입한 음원사이트에서 다운로드 없이 실시간으로 재생해 주는 것.

즉 멜론, 지니, 엠넷, 네이버 뮤직 등에서 스트리밍 이용권을 구입해서 전곡을 듣는 것으로 전송되는 데이터가 마치 물이 흐르는 것처럼 처리된다고 해서 스트리밍(Streaming)이라는 명칭이 붙여짐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부터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료의 수익분배비율이 음원서비스업체가 35%의 수수료를 가지고 나머지 65%는 작곡가, 작사자, 실연자, 음반제작자 등 창작 종사자에게 배분된다고 한다. 사실 음반 제작사와 창작주체가 1:1 정도의 비율을 갖는 것은 그리 문제 있는 비율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나 단순한 배포만으로 35%의 비율을 먹고 들어간다는 것이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초기에 이런 시장이 생길 때 음악 산업계에서 이 시장을 무시하고 관심을 가지지 않아 대처가 미비했고 유통망을 갖춘 거대 기업의 횡포이기도 하다. 지금의 스트리밍 다운로드 시장에서는 음반 제작사부터 음악 생산자까지는 모두 약자이며, 이동통신사는 강자, 중계업체는 그 사이에서 허드렛일을 한다. 오프라인의 음반 판매 시장이 다운로드와 스트리밍으로 주력 시장이 옮겨간 것은 오래된 일이나, 거기에서 큰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은 그 누구도 아닌 거대 총판(=이동통신사)인 것이다.

두 번째, 음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를 알아보자.

멜론, 지니, 벅스, 네이버뮤직, 엠넷, 네이버 뮤직, 소리바다, 밀크뮤직, 비트 등 17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된다. 2000년대 초반 음반시장이 붕괴되면서 음반 도소매점이 줄줄이 폐업했다. 이후 ‘소리바다“ 등 p2p공유 서비스 사이트를 토대로 온라인 불법 다운로드 시장이 급속히 덩치를 불리면서 음악을 돈 내고 듣는 것이 이상한 시대가 도래 했다. 그 당시 어디가든 도심지의 한 가운데에 있었던 신나라레코드 같은 수많은 레코드가게를 기억하는가! 테이프든 LP판이든 CD든 음악을 듣기 위해선 음반을 소유해야 했었고 그런 가게들은 랜드마크였다. 음악 소비자를 유료, 합법시장으로 유입시키는 대안으로 저렴한 음악이용권의 등장과 공급은 온라인 플랫폼(사이트)에 접속해 월정액권을 끊은 소비 패턴으로 바뀌게되어 거대 음원 사업자가 폭리를 취하는 구조에 대부분의 음악가들은 음악으로 먹고 살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국내 최대 규모, 독점률 부동의 1위 음원 서비스 제공업체인 멜론(www.melon.com)에서 제공되고 있는 작곡가 성용원의 음원들
국내 최대 규모, 독점률 부동의 1위 음원 서비스 제공업체인 멜론(www.melon.com)에서 제공되고 있는 작곡가 성용원의 음원들

세 번째, 수익분배율!

​ 2017년 기준으로 국내 대부분 음원서비스 사이트에서 한 곡이 재생되면 약7원의 매출액이 발생하고 서비스 사업자와 유통사, 제작사의 몫을 제외하면 창작자인 작사, 작곡, 편곡자는 약7원의 10%정도를 서로 나워가져간다. 즉 위의 기준으로 쉽게 계산하면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해 음악을 들으면 작사, 작곡, 편곡자는 곡당 0.7원(작가, 작곡, 편곡자가 다르면 0.7원을 다시 3등분한다. 적다보니 어이가 없어 헛웃음뿐이 안 나온다!) 그러니 작곡가 성용원의 통장에 두세 달에 한번씩 1-2만원이 입금된다면 순수음악분야에선 싸이인 셈이다. 그리고 도대체 몇 명이 성용원의 '봉정사'와 '한반도여', '아버지의 마지막 면도', '바람이 잠든 곳'을 들었는지 액수로 따지는 이상으로 감상자의 숫자를 알 수 있는 척도이다. 그나마 인성음악이야 이런 소비라도 있지 창작기악곡은 아예 클릭수를 언급하기도 민망할 정도다. 허나 실망하지말자. 작년에 프란츠 리스트의 <순례의 해> 음반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몇 장 팔렸는가로 비교하면 리스트나 성용원이나 한국에서의 판매량이 대동소이한데에 그나마 위안을 삼는다. 주지하다시피 국내 클래식음악 감상자 중 거기서 현대 작곡가의 창작음악을 감상하는 소비자층은 통계를 내기 힘들 정도로 극소수이며 주 장르는 가곡 위주이다. 중장년층이 평균 연령대인 가곡 감상자들은 이런 온라인 사이트의 이용에 서투르다. 그나마 그들은 별다른 회원가입이나 앱다운 등의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Youtube를 선호하는데 유튜브에서 수익을 내기 위해선 1년 안에 구독자 1,000명 / 구독시간 4.000시간을 충족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건 더 이상의 설명을 생략한다......

네 번째, 디지털 음원시장 보완을 위한 제안

 음원들을 모아 계약하고 각 음원 서비스 업체에게 뿌리고 모든 음원 서비스 업체의 수익을 모아 수수료를 제하고 창작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유통사의 역할인데 이건 어려운 게 아니라 귀찮고 손해 보는 짓이다. 히트곡을 취급해 수입이 많이 나면 수수료와 관리비 역시 껑충 뛰어 그 업무만 담당해도 유통사가 운영이 되겠지만 한두달에 1만원 정도 버는 성용원의 곡을 취급하면 유통사가 가지는 마진은 얼마나 되겠는가! 음원수익 분배 규정이 어떻게 바뀌더라도 저소득 저작권자인 클래식 음악가들의 수입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보다 현재 음원시장을 좌지우지 하는 것은 멜론 같은 대형 음원 서비스 업체에서 운영 중인 100위 권 차트에 진입하는 것이다. 마트에서 물건을 진열하고 상가가 목 좋은 곳에 입점하는 것처럼 음원 사이트에도 100위권 안에 입성한 인기 음악 위주로 곡을 배치하기 때문에 유명 음원사이트에서 인기순위 100위권 안에 들기 위한 치열한 싸움이 시작되는 것이다. 마치 잊을만하면 터지는 출판업계의 사재기처럼 음악도 마찬가지로 곡이 나오면 팬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음원을 클릭하고 조회수를 늘리면서 인기차트에 진입시킨다. 음악 소비자 대부분은 100위권 음악을 주로 재생하니 그럼 대중적 코드에 맞춘 곡을 작곡하고 생산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현재와 같은 플랫폼 위에서는 음원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고 음원을 그저 홍보성 명함에 불과하다. 전 세계 어디를 가도 예술가들 중에서 극소수만이 그 예술 분야에서 돈도 벌고 존경도 받지만 아마 99%는 먹고살기 힘들어 허덕이는 것이 과거에서 부터 현재까지의 예술계 현실이다. 이런 어려운 구조에서도 꾸준히 음원을 내고 연주회를 개최하면서 시장을 만들어가는 그 자체가 대단한 것이다.

 음악시장을 살리고 음악가들이 먹고 살 수 있게 해주는 길은? 역시나 간단하다. 비록 0.7원에 불과하지만 음원사이트 들어가서 다운 받아 듣자. 그리고 그들의 연주회에 찾아가 티켓 구입해서 입장한 후 일방적인 갈채와 환호가 아닌 진심을 다해서 사랑으로 듣자! 그거면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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