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질 엄(疒)과 닭유(酉)

 

이번에는 상형문자인 한자 부수에 대해 알아보겠다.

한자는 획수가 많으면 우선 보기에 복잡하고 어려워 배우기를 꺼린다. 그러나 획수가 많은 한자일수록 부수의 의미를 이해하면 오히려 외우지 않아도 쉽게 배울 수 있다.

먼저 질병(疾病)에 들어가는 ’(병질 엄)은 부수의 역할이 아프다는 뜻으로 쓰인다. 사물 형상으로는 침대 모양을 본떠 만든 글자이다.

 

 

화살표가 가리키는 부분이 오른쪽에 있는 침대를 세운 모양이고 그 옆은 사람이 누워있는 형상이다. 한자에서 이 부수가 나오면 병과 관련 있다고 보면 된다.

의원 의()는 앓는 소리 예()와 몽둥이, 또는 창 수(), 닭 유()의 조합으로 이루어졌다. 여기서 자는 옛날 술병 모양을 본떠서 만든 글자이다. 한자에서 는 술이란 뜻으로 쓰인다. ‘의 옆에 삼수변()을 붙이면 술 주()가 된다.

 
 

를 풀어보면 화살()과 몽둥이와 창()으로 인해 입은 상처를, 의학이 발달하지 않아서 특별히 약도 없던 시절에 알콜()로 소독해서 병을 고쳤던 옛날 풍속이 담겨져 있는 글자이다.

 

의 명칭을 닭 유라고 하는 것은 술을 마실 때 닭이 물을 먹듯이 조금씩 술을 마시라는 선현들의 가르침이 들어있다. 실제 닭은 물을 한 모금 먹고는 하늘을 쳐다보며 천천히 넘기는 등 아주 조금씩 물을 먹는다.

 

 

또 하나 유시(酉時)는 오후 5~~7시를 가리킨다. 즉 낮에는 술을 삼가고 해가 지고 나서 술을 먹어야 한다는 깨우침도 포함되어 있다.

더 많은 파자(破字)를 보고 싶다면 아래 동영상을 참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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