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골퍼들이 미국여자프로골프 LPGA 무대 완전석권을 노린다.

미국 여자프로골프 LPGA는 올해 모두 32번의 대회가 열린다. 그 가운데 지난 주 캐나다 퍼시픽(CP)대회까지 24번의 대회를 치러 이제 8번의 대회가 남아있다. 그런데 고진영 선수가 캐나다 퍼시픽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갖가지 대기록’ 달성이 가능해졌다.

우선 한국 선수 LPGA 역대 최다승 기록이다. 한국 선수는 고 구옥희 선수가 1988년, 스텐더드 레지스터 대회에서 LPGA 무대 첫 우승을 차지했었다.

그 후 10년만인 1998년에 박세리 선수가 US 여자 오픈, LPGA 챔피언십, 제이미 파 크로거클래식 그리고 자이언트 이글 클래식에서 각각 우승을 차지해 한 해에 무려 4승을 올리며 화려하게 데뷔했었다.

2015년에는 김세영 선수의 3승을 비롯해서 15승을 합작했고, 2017년에도 김인경 선수의 3승을 포함, 모두 15승을 올렸었다.

이제 2019년에 8대회를 남겨놓고 고진영 선수의 4승을 포함해서 이미 12승을 합작했다. 남아 있는 8개 대회 가운데 절반인 4개 대회를 가져오면 한국 선수 연간 최다승인 16승을 합작하게 된다.

따라서 오늘(29일)부터 시작되는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이 매우 중요하다. 캄비아 포클랜드 클래식에는 절정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고진영 선수가 두 대회 연속우승과 5승에 도전한다. 그리고 현재 106홀 연속 노보기 기록을 세우고 있어, 노보기 기록 연장도 이어가게 된다.

이번 대회는 박인비와 함께 주부 선수인 허미정 선수에게는 뜻 깊은 대회다. 허미정 선수는 10년 전인 2009년 이 대회에서 첫 승을 올렸었다. 당시 대회 이름은 세이프웨이 클래식이었었다. 또한 박성현, 김세영 선수도 각각 시즌 3승에 도전하고, 신인왕을 거의 확정지은 ‘이정은 6’도 두 번째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 미국의 마리나 알렉스, 캐나다 간판스타 부룩 헨더슨도 출전하는데, 헨더슨은 이 대회 2015, 2016 2연패를 차지했었다. 만약 한국 선수들의 16승 합작이 이뤄지면, 올해 벌어지는 32개 대회 가운데 꼭 50퍼센트의 지분을 가져가게 된다.

메이저대회로 확대하면 한국 선수들의 비중은 더 높아진다. 32개 대회 가운데 메이저대회가 5개인데 한국이 3개의 타이틀을 가져왔다. 고진영 선수가 ANA인스퍼레이션, 에비앙 참피언십 그리고 이정은 6가 US여자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개인 타이틀도 100퍼센트 가까이 휩쓸 가능성이 높다. 고진영이 최다승(현재 유일하게 4승, 아직 3승 선수도 없다)을 올리고 있어서 다승 왕이 유력한데다, 상금 왕, 올해의 선수 상, 최저 타수상 등의 타이틀 획득 확률이 매우 높다, 게다가 ‘이정은 6’의 신인왕 타이틀 획득 확률이 99퍼센트이기 때문이다.

캄비아 포클랜드 클래식에는 절정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고진영 선수가 두 대회 연속우승과 5승에 도전한다(사진=LPGA 홈페이지 갈무리).
캄비아 포클랜드 클래식에는 절정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고진영 선수가 두 대회 연속우승과 5승에 도전한다(사진=LPGA 홈페이지 갈무리).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이어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골프 감독으로 확정된 박세리 씨가 미국의 고진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박세리 : 진영아 나다, 요즘 컨디션이 매우 좋은 것 같다.

고진영 ; 어머! 박 감독님, 별일 없으시죠?

박세리 ; 이러다가 LPGA 말아먹겠다.

고진영 ; 그래도 25승이나 올린 박 감독님에 비하면 조족지혈이죠, 이제 겨우 6승인데요 뭘.

박세리 ; 너 퍼팅, 많이 좋아졌더라, 암튼 이제 더 이상 바랄게 없겠네.

고진영 ; 그래도 (허)미정 언니가 부러워요.

박세리 ; 미정이가? 왜?

고진영 ; 미정 언니가 지난번에 ‘레이디스 스코티시 오픈’에서 5년 만에 우승 했잖아요.

박세리 ; 아마 5년 만에 3번째 우승일걸.

고진영 ; 그런데 우승한 것은 그렇다 치고, 남편이 필드에 나와 있었잖아요.

박세리 ; 그래 나도 봤어.

고진영 ; 우승 세리머니 보셨죠?

박세리 ; 남편하고 뽀뽀 하더구먼.

고진영 ; 키~스 호 홋,

박세리 ; 아~ 그게 부러웠구먼. 난 아무렇지도 않더구먼.

고진영 ; ‘결포’니까 그렇지요.

박세리 ; ‘결포 ?!?’

고진영 ; 감독님 몰라요? 결혼을 포기한 사람.

박세리 ; 네가 몰라도 한참 모르는 구나, 나 ‘골결’이야 ‘골결.’ 골프와 결혼한 사람.

고진영 ; ‘골결’ 맞아요, 맞아! 감독님 영원한 골결(골프 때문에 결혼을 못한 사람), 고진영이 차마 밖으로 내 뱉지 못하고 속으로만 말했다.

P.S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 LPGA(Ladies Professional Golf Association)는 1950년에 설립된 미국의 여자골프협회를 말한다. 처음에는 13명의 여성골퍼로 시작되었다.

LPGA는 매년 2월부터 11월까지 개최되는 세계최고 수준의 최상급 여성 골프선수를 위한 대회다. 초창기에는 미국인 선수들이 주도했지만, 현재로서는 한국, 호주, 멕시코, 프랑스, 캐나다, 일본, 태국, 스웨덴 등 28개 국가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서 영국(브리티시 오픈), 프랑스(에비앙 마스터스), 한국, 중국, 태국, 일본, 캐나다 등에서 매년 33개 안팎의 대회가 열리고 있다.

한국 선수로는 1988년 고 구옥희 선수가 처음으로 출전해서 우승을 차지했고, 1998년 박세리 선수가 메이저대회인 US 오픈에서 양말 투혼을 보여주며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한국 선수들이 200회 이상의 우승을 차지하면서 세계최고 수준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키워드

#고진영
저작권자 © 말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