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성추행 등의 혐의로 지난해 6월 피해 학생 2명에 의해 스쿨미투(School Me Too) 신고를 당한 성신여자대학교 실용음악과 A 교수가 교육부로부터 해임 처분을 받았다. 신고 내용에 따르면 A 교수는 일대일 전공수업을 받는 학생 2명에게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어린 여자를 만나고 싶다", "너를 보니 전 여자친구가 생각난다"라는 등의 성희롱 발언을 일삼고 학생들의 얼굴과 등을 쓰다듬거나 손 깎지를 끼는 등의 부적절한 신체 접촉과 아울러 피해 학생 1명에게는 위협적으로 쿠션으로 얼굴을 가격하는 등 폭행과 폭언까지 저질렀다는 의혹도 제기되었다. A 교수는 신고자 색출 시도를 시도하고 학생회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등의 협박을 했다고도 알려졌다. 성신여대는 A 교수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고도 경고 처분에 그치고 재임용까지 결정했는데 그에 성신여대 총학생회와 전국대학학생네트워크가 올 6월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내었다. 이에 교육부가 조사에 들어가 사립학교법 제55조에 의거, 국가공무원법 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한 징계 사유에 해당된다고 판단, 해임 처분을 내리고 학교는 지난해 개정된 사립학교법에 따라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임용권자가 교육 당국의 요구를 따라야 된다. 성신여대 측은 지난해 A 교수의 성추행 사실을 확인하고도 경고 처분만 내리고 수업 배제도 하지 않았는데 그래서 A 교수는 올 1학기에 강의를 개설하였고 학생들이 그걸 알고 일정 수강신청을 하지 않으면서 폐강된 걸로 알려졌다.

성신여대 학생들의 성범죄 가해 교수 해임을 촉구하는 집회, 사진 갈무리: KBS NEWS
성신여대 학생들의 성범죄 가해 교수 해임을 촉구하는 집회, 사진 갈무리: KBS NEWS

학교든 직장이든 사람들이 모여 사는 데 어디 가나 잡음과 소동이 있기 마련이요 학교라고 깨끗하고 도덕적이며 다른 곳보다 더 정직할 거라고 믿는 건 오산이다. 과거에 합격한 사람을 일컫는 생원님을 줄여서 된 말인 샌님은 공부만 해서 세상 물정 모르고 책과 자신이 속한 좁은 사회에만 파묻힌 소심하고 조용한 사람을 가리키는 용어로 쓰이고 있는데 샌님들의 집합소가 학교다 보니 그들끼리의 알력과 머리싸움에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학내 분쟁도 끊이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도제식 수업이든 강의든, 수업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요, 학생이든 교직원이든 동료 교수든 직위와 관계나 중요한 게 아닌 서로 사적인 만남과 언사를 하면 안 되는 시대다. 어느 누구도 이제 그 굴레에서 자유스럽지 않고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어딜 가든 음해와 반대 세력이 존재하고 오이밭에서는 신을 고쳐 신지 말아야 한다. 허나 남을 중상모략하고 단죄하며 남의 눈에서 피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자는 반드시 되돌아오는 게 세상의 이치더라!

사진 갈무리: SBS MORNING WIDE
사진 갈무리: SBS MORNING WIDE

 숙명여자대학교의 한 강사는 자신의 SNS에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 사진과 함께 "짧은 치마나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은 사람이 지나가면 고래를 돌려 다른 데를 본다. 괜한 오해를 사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며 여대에 가면 바닥만 보고 걷는 편이며 죄를 지은 건 아니지만 그게 안전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적어 그걸 본 해당 학부 학생회는 그 글이 또 하나의 성차별인 '펜스룰'에 해당된다고 판단해 강사와 학부장 등에게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강사는 입장문을 통해 "글을 보고 불편함을 느꼈다면 무조건적인 사과하다고 필요하다고 보고 죄송하다"라고 밝혔지만 해당 학부는 최근 교수 회의를 열어 그 강사를 2학기 강의에서 배재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사진출처: 연합뉴스

 지금 노소, 직업의 귀천, 젠더, 권위 등의 타파와 기존 사회질서의 붕괴로 인해 봇물 터지듯 만연하고 있는 우리나라 특유의 평등 의식이 삐딱하게 발현되고 있다. 우리나라 전통 유교사상으로 유지되던 기존의 사회질서와 구조가 이미 심각할 정도로 붕괴되었다. 예전에는 싫고 부당해도 자신보다 선배, 어른, 상사라면 그냥 넘어가고 이겨 먹지 않으려는 미덕이 있었다. 지금은 뭐든지 법으로만 해결하려고 하는 인간 공동체의 자생적인 해결 능력과 방법이 무너지고 있다. 수업 시간에 자는 학생에게 다가가 선생님이 뭐라고 하고 신체 접촉을 하면 "폭행"으로 신고해 버리고 담배 피워서 옆 사람에게 피해 간다고 항의하면 자신은 금연구역에서 1m 이상 떨어져 있기 때문에 상관없다고 이죽거린다. 불쌍한 사람을 돕고 정의 구현을 하였더니 내가 가해자가 된다. 어른이 뭐라고 하면 꼰대라고 매장시켜 버린다. 그러니 울분을 참자 못한 사람들이 집단행동을 하고 자신의 목소리와 이권만 챙기려고 외치는 일방통행 식의 사회 분위기가 고조되고 세대, 계층 간의 갈등만 심해진다. 갈등을 봉합하고 화합을 꾀해야 할 정치권은 분열만 가중시킨다. 개탄스러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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