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승주 금악목장 사장
요즘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는 일본에서 온 용병 우찌다 기수의 열풍이 불고 있다. 일본의 지방경마장 기수 출신이지만 풍부한 경주경험과 기승술로 남도의 모래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40대 후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겸손과 성실로 조교사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우찌다 기수는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기승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에 대하여 “젊은 기수들이 대다수여서 그런지 레이스의 전개가 거칠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필자가 본 부산경남 경마공원의 레이스 전개는 “거칠다”라는 표현보다 “싸운다”라고 표현하고 싶다. 스타트 후 자리싸움 때문에 약간의 오버 페이스를 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그 외의 구간에서 레이스를 전개하는 것을 보면 너무나 서두를 뿐만 아니라 다른 말들과 싸우다 보니 이길 수 있는 말을 타고도 패배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고 보여진다. 4코너까지 최대한 힘을 비축한 후(유산소 운동) 결승선 직선주로에서 스퍼트(무산소 운동)해야 마필의 최대 능력을 끌어 올릴 수가 있다는 것은 기본적인 사실이다. 그러나 부산경남경마공원의 기수들 대다수는 3-4코너 중간부터 몰고 나올 뿐만 아니라 외곽으로 빙빙 돌아 나오기도 하고, 4코너를 돌 때 조금만 기다리면 안쪽이 열리는데도 서너마리 밖으로 돌아서 나오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럴 경우 말도 지칠 뿐만 아니라 경주마의 수명도 줄어들게 된다. 소위 말해 말이 고장이 난다는 것이다.

이제 부산경남경마공원의 기수들도 어느 정도 기승경력을 가지고 있다. 서울경마공원에 비하면 기승경력이 짧지만 이제는 말을 탄다는 것보다는 말을 리드한다는 생각을 갖고 말몰이를 해야 할 정도의 경험이 쌓였다고 본다. 이러한 상황들을 조금이나마 빨리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몇 가지가 있겠지만, 필자는 무엇보다 서울과 부산기수들의 활발한 교류경주 시행을 실시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서울과 부산의 말들이 옮겨 가는 “통합경주”가 아닌 기수들만 참여하는 “교류경주”를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본다. 부산경남경마공원의 기수들이 외국경주에 나가 경험을 쌓는 것도 괜찮겠지만 기승기술이 한 단계 높은 서울 경마공원의 기수들과 교류경주를 통하여 선의의 경쟁도 하면서 기승기술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오는 10일 부산에서 실시되는 에 서울경마공원의 마필로는 서범석 조교사가 출주시킨 2두(바람퀸, 게이트웨이)가 전부인 것을 보면서 여러 가지 느끼는 것과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 년에 있는 몇 개의 경마대회의 마필교류도 활성화되지 않는 상황에서 우선 기수들만이라도 교류경주를 활성화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기수들이 먼저 활발한 교류경주의 분위기를 만들어 놓고 마필 통합경주도 자연스럽게 활성화 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서울경마공원의 기수들이 부산경남경마공원의 주로나 경주전개가 낯설지 않고 또한 부산경남 경마공원의 기수들이 서울경마공원의 경주로가 낯설지 않도록 활발한 교류경주를 실시하게 되면 서울과 부산의 마필들도 이러한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편승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서울과 부산경마공원의 경마대회 교류 마필이 14두의 발주기 칸을 꽉 채우고도 남을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본다.


작 성 자 : 권승주 ranade@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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