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6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광주 유스퀘어 금호아트홀

 9월 6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광주 유스퀘어문화관 금호아트홀에서 2019 정율성음악축제의 일환으로 Ensemble TIMF 초청연주회가 열린다. 광주 태생의 정율성과 통영 출신 윤이상, 두 영·호남 대표 음악가들과 현 시대 가장 활발하고 실험적인 작풍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작곡가들의 작품이 아시아 대표 현대음악연주단체 TIMF 앙상블(지휘: 백윤학)에 의해 연주된다.

광주문화재단이 주최하는 2019 정율성 음악축제의 앙상블 TIMF 초청연주회
광주문화재단이 주최하는 2019 정율성 음악축제의 앙상블 TIMF 초청연주회

광주광역시 남구 양림동에서 1914년에서 태어난 일제강점기 항일 독립운동가이자 작곡가인 정율성은 중국 최고의 조선인 음악가이자 중국 공산당의 100대 건국공신 중 한 명으로 중국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팔로군행진곡>, <연안송> 등을 작곡하였다. 2015년 중국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도 그의 곡이 울려 퍼질 정도로 중국 내에서 인정과 사랑을 받고 있는 작곡가이다. 그런 정율성과 함께 통영 출신의 정율성보다 3년 늦게 태어났지만 동시대에 시대의 아픔과 민족의 미래를 위해 함께 고뇌한 또 한 명의 위대한 작곡가인 윤이상 역시 동아시아의 정수를 세계인의 심장에 각인시킨 수많은 걸작을 만들어냈다. 그래서 광주문화재단에서는 영호남 출생의 거목들의 작품을 한국 최고의 현대음악연주단체인 TIMF에 의뢰, 현재 생존하는 작곡가들의 작품들과 함께 연주하면서 음악으로 화합을 꾀하는 기회를 조성했다. 특히 이번 연주회에서는 현재 삼육대학교 문화예술대학 작곡과 교수인 작곡가 박정양에게 위촉한 정율성의 가곡 <신산가를 주제로 한 주제와 다섯 개의 변주곡>이 초연된다. 위촉 작곡가인 박정양은 연세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작곡을 전공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 후 현재 삼육대학교 문화예술대학 음악학과장, 통합예술학과장 등으로 재직하고 있는데 박정양의 작품 말고 다른 두 명의 한국 작곡가의 작품이 정율성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데 반해 정율성의 가곡 <연수요>와 동요 <우리는 행복해요>의 주제를 바탕으로 2008년에 작곡한 중국 작곡가 렌다민의 <8중주 환상곡>과 함께 박정양의 <신산가 변주곡>은 축제와 음악회의 성격에 부합된 맞춤형 창작곡으로 정율성의 가곡 <신산가>가 어떤 모습으로 새롭게 리뉴얼 되어 다섯 개의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앞에 펼쳐질지 벌써부터 기대되게 만든다.

앙상블 TIMF 초청연주회의 작곡가들 프로필
앙상블 TIMF 초청연주회의 작곡가들 프로필

 광주문화재단(대표이사 김윤기)은 확실한 방향성과 목표의식을 가지고 의욕적으로 정율성음악축제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그래서 광주문화재단 하면 저절로 정율성과 또 하나의 광주에서 태동한 음악 유산인 <님을 위한 행진곡>이 연상될 정도로 끈기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일희일비하지 않고 축제를 이어오고 있다. 먹고 즐기는 장터판 축제가 아닌 단시일에 실적이 들어나지 않는 무형의 문화유산을 가지고 역사적 소명의식으로 정율성을 우리 국민들에게 이식시키고 있다. 기관장의 교체나 정치적 입김에 따라 좌지우지되고 근시안적인 행정으로 단발성으로 그치지 않고 꾸준히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진행은 아주 고무적이다. 모범적인 문화예술행정의 사례로 길이길이 남을 것이다. 올해만 하더라도 광주성악콩쿠르에 정율성 노래를 지정곡으로 삽입하고 광주 근대음악 뿌리 찾기 음악회란 제목으로 현시대의 트렌드에 맞게 음악적 장르와 양식에 구애받지 않는 시민 밀착형 음악회와 중국 저장가무극원 민족악단 초청 공연까지 광주를 넘어 다른 지역, 해외와 교류하고 진출하려는 활발하고 진취적인 기상을 표방한다. 음악과 민간 차원의 문화예술 교류야말로 반중, 반일 감정이 고조된 현 시국에 갈등해결의 열쇠이자 갈등 해소의 돌파구가 될 것이다. 그게 바로 문화예술의 진정한 역할이며 정치가 하지 못하는 정치 너머의 영역을 문화의 힘으로 다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힘이다. 테오도르 호메스가 언급한 ‘정치로는 문화를 만들 수는 없지만 문화로는 정치를 만들 수 있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광주 출신인 정율성을 기리고 그의 업적을 되새기기 위해 시작된 정율성 음악 축제를 통해 정율성이 생전에 갈망하였던 동북아와 세계 평화의 중요한 초석을 만들고 있는 광주문화재단의 정율성음악축제 사업을 각 시도의 문화행정과나 재단이 벤치마킹하고 배우길 바란다.

9월 6일 음악회 프로그램, 작곡가 박정양의 정율성 주제에 의한 변주곡이 광주문화재단의 위촉을 받아 초연된다.
9월 6일 음악회 프로그램, 작곡가 박정양의 정율성 주제에 의한 변주곡이 광주문화재단의 위촉을 받아 초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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