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마공원 경주장면
2012년 새해가 밝은 가운데 우리 경마도 힘찬 출발을 시작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 경마산업은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정한 총량에도 미치지 못하는 매출액을 기록하며 상당한 위기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 지난 2004년 경마 파트Ⅲ 국에 진입하며 파트Ⅰ진입의 꿈을 안고 약진해 오던 한국 경마산업은 많은 규제와 구조적 모순으로 인해 현재 최대의 위기에 봉착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말 산업 육성법이 공표 시행되는 중요한 시점에서 밝은 미래가 아닌 안개정국으로 치닫고 있어 더욱 안타까움은 가중되고 있다. 하지만 어려울수록 더욱 강해지며 난관을 이겨내 온 한국의 저력을 믿으며 약 20년 후의 한국경마의 미래상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통해 경마산업이 나아가야할 길을 제시해 본다. (편집자주)

1.대한민국 오랜 ‘숙원’이였던 경마 파트Ⅰ국가로 당당히 등재
국제 경주마 경매인 협회(SITA)에 따르면, 지난 21일 열린 정기회의를 통해 대한민국의 파트Ⅰ 승격을 공식적으로 인정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경주마 산업과 국제경주 개최 등에 전폭적인 투자를 해온 한국 경마는 드디어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경마 파트Ⅰ 국가로 등재되는 쾌거를 올리게 된 것. 또한 국제 경주분류 기준 위원회(ICSC)는 국내에서 치러지는 70여개의 그레이드급 경마대회를 국제대회로 인정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내년 초에 발표되는 ICSC 공식책자에 대한민국은 당당히 세계 17번째 파트Ⅰ 국가로 기록될 예정이다. 경마 시행 120주년을 맞은 지난 2032년부터 확대 시행된 국제 경마시리즈가 전 세계 경마팬들에게 집중적인 조명을 받아 온 가운데 국산마 생산의 비약적인 발전이 이루어졌다. 무엇보다 내노라하는 국제대회에서 국내산 경주마가 연이은 선전을 하는 등 경주마의 질적인 면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었고, 전통의 호주 멜버른컵과 프랑스 개선문상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해 파트Ⅰ 국가로의 승격에 교두보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따르고 있다.
국제경마연맹(IFHA)의 브레드 피트(가) 회장은 한국의 파트Ⅰ등재를 축하 하는 메시지를 통해 “세계 경마사에 영원히 남을 한국경마의 지난 업적을 보았을때 올해 파트Ⅰ등재는 당연한 수순” 이라고 전하며 “외국인 마주등록을 빠른 시일 안에 이루어진다면 더욱 완전한 파트Ⅰ국가로의 자리매김을 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2.코리아컵 국제경마대회 올해부터 국산마 경주 확대시행
지난해부터 예선전 제도를 도입하며 한층 열기를 더하고 있는 코리아컵 국제 경마대회가 올해 그 수를 크게 늘린 가운데 국산마 시리즈의 확대시행이 발표되었다. 코리아컵 국제 경마대회를 주최해온 코리아컵 社(Korea Cup Ltd.)는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부터 코리아컵 시리즈 경주수를 기존 14개 경주에서 20개 경주로 늘리며 늘어난 6개 경주는 모두 국산마 경주로만 치러진다”고 전했다.
따라서 코리아컵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대회 둘째날 12개 경주가 치러지며 이 가운데 코리아컵 클래식 경주를 포함한 총 6개 경주가 국산마 한정경주로 치러지게 된다. 즉, 코리아컵 국제경마대회에 속에 또 다른 국산마 시리즈가 자리 잡는 모양새를 갖추게 되었다. 이는 최근 우수한 국산마필들이 브리더즈컵, 두바이월드컵, 개선문상 등 세계 각국의 국제 대회에서 수많은 우승을 차지하고 있어 국산마 선호가 월등히 높아진 가운데 전세계 유명 마주들의 지속적인 요청이 받아들여진 것. 무엇보다 6개 경주가 늘어난 코리아컵 국제 경마대회는 상금 규모면에서도 두바이월드컵을 넘어설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되고 있어 경주의 질적, 또한 규모면에서도 세계 제 1의 국제경마대회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3.국내 말 사육 두수 10만두 돌파
본격적인 국내산 마필 생산이 시작 된지 약 50년 만에 드디어 2032년 국내 말 사육두수가 10만두를 돌파했다. 이는 2011년 말 산업 육성법 공표 이후 승마의 대중화 및 마육소비 폭발적 증가, 국내 제10경마장 건립, 또한 중국 경마시장의 확대와 전 세계 경마시행국의 국산마 선호 등에 힘입어 이루어낸 쾌거다.
한국 말 산업중앙회의 발표에 따르면 10만두의 사육두수 중 경주마(서러브렛)는 1만두, 승마용 3만두, 마육소비로는 2만두가 사육되고 있다고 전했으며 해외 수출을 목표로 사육되고 있는 마필두수도 5천여 두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한국 말 산업의 경제효과는 전체 GDP의 5%를 차지하고 있어 국내 총산업의 중요한 위치를 확고히 점유하게 되었다. 한국 마필 생산자 협회의 김두환(가) 회장은 “2010년대 까지는 한국 마필생산은 경주마 생산의 비중이 컸었으나 현재는 승마의 대중화와 함께 마육소비의 증가로 축산업계에 새로운 한 축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라고 전하며 “경마분야에서도 호주와 미국, 유럽 등 몇몇 나라가 마필생산업의 메카로 세계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지만, 한국 경주마의 질적 향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현재 세계는 지금 한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라며 한국 말 산업의 부흥을 전했다.

4.경마 매출액 로또 복권 판매액 넘어서
지난해 한국경마 매출이 드디어 연간 20조를 돌파했다. 한국경마산업 총괄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경마투표 총매출액은 17조 8167억원으로 전년도 대비 약 10%가 증가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또한 전국 10개 경마공원의 입장 인원도 전년도 대비 20%가 증가한 6천만 명으로 집계 되었다고 발표했다.
특히 올해는 경마 마권의 편의점및 복권판매소 매출 규모가 로또 복권의 판매액을 처음으로 뛰어넘었다. 2020년 부터 편의점과 복권판매소에서 경마마권 구매가 허용된 이래 매년 10% 이상 꾸준한 매출성장을 기록해온 마권매출 규모는 올해 5조8천여억 원을 기록하며, 5조5천여억 원의 로또복권 매출규모를 훌쩍 넘었다. 구입의 용이성과 경마 대중화의 본격화가 그 배경이다.
요행을 바라는 복권, 카지노와는 달리 경주마의 능력과 기수의 기량을 토대로 각종 정보와 자료를 취합하여 과학적인 분석과 추리를 통해 모든 판단을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경마의 특성이 합리적으로 국민들에게 인식되며 경마팬이 크게 늘어난 부분도 매출 증대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고 한국 경마산업 총괄본부는 전하고 있다.

5.불법사행산업감독위원회 폐지 초읽기
지난 2007년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발족되어 운영돼 오다 약 15년만인 지난 2022년 폐지된 후 지하로 숨어든 불법사행산업만을 뿌리뽑기 위해 2025년 부터 활동해온 불법사행산업감독위원해 마저 존폐의 위기에 놓였다. 지난 수년간 독버섯처럼 번져온 인터넷 도박 및 사설 경마, 사설 카지노만을 집중적으로 단속 및 국민들의 인식 전환으로 인해 지금은 그 수를 찾기 힘들 정도로 불법은 단절 되어오고 있어 불법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도 더 이상 존재할 가치가 없다는 대다수 국민의 의견이 받아 들여 지고 있는 것. 이러한 이유로 국민이 내는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불법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는 더 이상 지속 운영될 이유를 찾기 어렵다는 관계자들의 한 목소리가 국회에 전달되어 왔으며 이에 제 25대 대통령 인수위원회는 불법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폐지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6.김대한 마주겸 생산자 한국 100대 부자대열에 올라
국내 경주마 생산의 메카로 불리는 일류목장의 대표 김대한 마주가 2032년의 국내 100대 부자의 대열에 이름을 올려 화제다. 한국 경제 전문지인 이코노믹스지는 2032년 한국 100대 부자를 발표하며 최근 경주마 생산과 함께 세계 최고권위의 국제 경마대회에서 본인 소유의 경주마들이 우승을 차지하며 올 한해만 약 50억원 이상의 상금을 벌어 들였으며 무엇보다 경주마 생산과 함께 수출증대로 인해 마필 판매액이 무려 60억을 달성해 올 한해만 100억원이 크게 웃도는 돈을 벌어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코노믹스지의 경제부 김한식(가) 부장은 “국내 말 산업이 본격적으로 활성화 되고 있는 시점이지만 말 산업 분야에서는 최초로 김대한(가) 일류목장 대표가 한국의 100대 부자 대열에 이름을 올려 앞으로 말 산업은 국내 산업분야 중 블루오션으로 자리매김을 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7.2032년 그랑프리 국내 스포츠 중계 역대 최고 시청률
야구, 축구에 이어 국민 스포츠 각광을 받아오고 있는 경마가 드디어 스포츠 중계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주(12월15일, 토요일) 열린 2042년 그랑프리 경마대회에서 기존 야구가 기록(2038년 한국시리즈 7차전)했던 22.6%의 시청률을 뛰어넘는 25.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TNS미디어코리아社가 발표했다. 무엇보다 2042년 국내 삼관경주를 제패와 두바이월드컵 우승까지 차지하며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아온 경주마 ‘코리아스톰’(한국 3세, 수)이라는 걸출한 스타마가 출전하는 그랑프리 경마대회였기에 스포츠 중계 역대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한 이번 그랑프리는 위성을 통해 전 세계 110여 개국에 동시 중계도 이루어졌으며 약 30분간의 짧은 중계였으나 위성수신 중계로는 총 7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되어 이 분야에서도 단일 경주 위성중계로는 최고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8. 국내 제 11경마장 평양에서 착공
우리민족이 대망의 통일을 이룬지 5년 만에 평양에 국내 제 11경마장 건립이 확정돼 지난 11월 3일 착공식을 가졌다. 평양 경마공원은 2년 후인 2035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한국경마산업 총괄본부는 평양의 기후적인 여건과 함께 평양시민들에게는 생소할 경마를 알리기 위해 대동강 결빙 시점부터 스위스에서 치러져 오고 있는 ‘생모리츠 얼음경마’와 유사한 형태의 경주를 이벤트로 시행하며 경마 홍보전을 펼칠 것으로 전했다. 또한 중국경마산업의 부흥에 발맞춰 평양경마공원과 중국 경마장과의 자매결연을 통해 교류경주를 계획하고 있어 중국과의 우호증진과 함께 평양의 관광산업에도 크게 이바지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윤정훈 기자 waggu@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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