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눈물과 이강인

손흥민의 눈물과 이강인

 

한국축구 대표 팀이 지난 5일 치러진 조지아와 평가전에서 고전 끝에 22 무승부를 기록 했다.

벤투 감독은 쓰리백을 들고 나왔다.

특히 공격수 황희찬 선수를 왼쪽윙백으로 기용하는 포지션 파괴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반전에서 여러 차례 수비가 뜷렸고, 수비와 미드필드(특히 원 볼란테 백승호와 수비)간의 콤비네이션이 이뤄지지 않아서 조지아 공격진에게 2~3차례 단독 찬스를 내주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강인 선수는 국가대표에 뽑힌 이후 처음 A매치 데뷔전을 치러, 공격형 미드필더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강인은 조지아 선수들의 의표를 찌르는 패스, 창의적인 움직임 그리고 코너킥과 프리킥을 전담하면서 골대를 맞추는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을 날리는 등 조금도 주눅 들지 않았를 플레이를 했다.

그러나 수비에서 아쉬운 장면이 많았다.

조지아 선수들의 거친 몸싸움에 당황하는가 싶더니, 전반 17분 조지아 선수들과 공중 볼 과정에서 발을 부여잡고 벤치에 교체 사인을 냈다. 그러나 곧 벤치에 (뛸 수 있다는 뜻의)오케이 사인을 내면서 다시 뛰기 시작했다.

이강인은 갑자기 다가온 통증 때문에 당황스러웠겠지만, 선수 스스로 벤치에 교체 사인을 낼 정도면 부상이 심각하다는 얘긴데, 그 직 후 곧바로 뛴다는 것은 (교체 사인을 낸 것이)경솔했다는 점을 인정한 셈이다.

이강인은 이번에는 우리진영의 페널티 박스부근에서 주저 않았다. 조지아 팀이 공격이 진행 중이어서 인플레상태였다. 결국 조지아가 슈팅을 때린 후 경기가 일시 중지 되었다.

손흥민은 경기가 끝난 후 누구에게 랄 것도 없이 쓴 소리를 했다.

대표 팀은 놀러 오는 곳이 아니다. 책임감을 가져주길 바란다”, 이강인 등 어린선수들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인 듯싶다.

이제 한국은 드디어 운명의 월드컵 대 장정을 시작한다.

910일 밤 11(한국시간)투르크메니스탄과 H조 첫 경기를 갖는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안테 미세 감독이 이끌고 있다.

안테 미세 감독은 2015년부터 17년까지 3년 동안 크로아티아 축구대표 팀의 수석코치를 맡았었다. 그리고 지난 3월부터 투르크메니스탄 국가대표 팀을 맡고 있다.

투르크메니스탄과 한국축구대표 팀의 역대 전적은 21패로 한국이 앞서고 있다.

1998년 방콕 아시아게임에서 한국이 투르크메니스탄과 처음으로 만나서 23으로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었다. 그러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홈 앤드 어웨이 두 경기에서 각각 40, 31로 한국이 모두 이겼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우리나라의 손흥민 선수처럼 주장이자 오른쪽 날개 아르슬란미라트 아마노프가 주장이자 에이스다.

아마노프는 우즈베키스탄의 로코 타슈켄트 소속팀으로 우즈베키스탄리그와 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도 활약했다. 지난 1월 카타르 아시안 컵에서는 일본을 상대로 골을 넣기도 했다. 또한 지난 5일 월드컵 예선 첫 일정인 스리랑카 전에서도 쐐기 골을 넣으며 팀을 20 승리로 이끌었다.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경기를 앞두고 한국 축구대표 팀의 주장 손흥민이 막내 이강인을 방으로 불렀다. 이강인이 약간은 쑥스러운 표정으로 방으로 들어서자 손흥민이 자리를 권하며 말했다.

손흥민 ; 어제 내가 한말 신경 쓰지 마라.

이강인 ; 우리 팀 모두에게 한 말이라는 것 잘 알아요, 이제 그라운드에서 웬만큼 아파서는 넘어지거나 교체 사인을 내지 않을 거 에요.

손흥민 ; 내 말 뜻은 그게 아니고, 타이밍을 잘 맞추라는 거야, 어제 네가 우리 페널티에어리어 안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조지아에게 슈팅 찬스를 줬잖아.

이강인 ;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손흥민 ; 우리 팀 페널티에어리어 부근에서는 뼈가 부숴 지는 한이 있더라도 넘어지면 안 돼 넘어지더라도 곧바로 일어나야 돼, 그리고 플레이 동작을 끝낸 다음, 공을 밖으로 처 내 거나, 상대팀이 슈팅을 하거나 했을 때......볼 데드가 되었을 때 넘어지란 말이지.

이강인 ; 네 앞으로 그렇게 하겠습니다.

손흥민 ; 또 축구장 안에서는 (상대 팀에게)결코 약한 모습을 보이 면 안 돼. 알았지?

이강인 ; 네 명심하겠습니다. 결코 눈물을 흘리지 않겠습니다.

손흥민 ; ~~(얘가 엿 먹이는 건가)

손흥민. 사진= 토트넘 홈페이지
손흥민. 사진= 토트넘 홈페이지

P.S 손흥민 선수는 전 세계의 모든 축구선수 가운데 눈물이 가장 많은 선수로 알려져 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 예선 마지막 경기인 벨기에에게 01로 패해 12(러시아 무승부, 알제리 패)로 예선 탈락이 확정되자마자 분한 나머지 닭똥 같은 눈물을 흘렸고,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마지막 경기 독일 전 에서도 김영권에 이어 쐐기 골을 넎어 20 승리를 이끌고도 기쁨도 슬픔도 아닌 회환의 눈물을 흘렸다.

당시 손흥민은 경기 직후 진행한 방송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리며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고, 국민들의 기대에 부족했던 것을 안다, 밤마다 응원해준 국민들 덕분에 우리가 마지막 경기에서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조금이나마 축구팬들에게 희망을 드린 것 같아서 뿌듯하다말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21로 이겨 금메달(병역 면제 혜택 확정)을 따낸 후에는 너무 기뻐서 눈물을 펑펑 쏟기도 했다.

손흥민은 기뻐도 슬퍼도, 또한 기쁘거나 슬프지 않더라도 대회가 끝나면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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