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스프린트, 우승 ‘블루치퍼’, 준우승 ‘다이아삭스’ 등 5등까지 휩쓸어
‘문학치프’ 외국 대표마는 물론, 국내 서열 경쟁에서 우위 점하고 전성시대 예고
최고의 성과 속 역대 기록과 비교해 볼 때 우승 성적보다는 냉정한 평가 필요성 제기

2019 코리아컵 경마대회 우승마 '문학치프' 결승선 통과 장면
2019 코리아컵 경마대회 우승마 '문학치프' 결승선 통과 장면

 

[말산업저널] 심호근 기자 = 2019년 9월 8일. 2016년 한국 경마가 파트Ⅱ국으로 승격 후 국내에서 시행된 국제경주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날로 한국경마로선 잊지 못할 날이다.
 
2019 코리아 스프린트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블루치퍼’(4세, 거세마, 최병부 마주, 김영관 조교사)와 코리아컵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문학치프’(4세, 수말, 권경자 마주, 김순근 조교사)가 한국의 체면을 살린 영광의 주인공이다.

2019 코리아 스프린트 경마대회는 한국 대표마의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경주 초반 ‘가온챔프’, ‘블루치퍼’가 선두 경합을 통해 기선제압에 나섰고, 종반엔 ‘다이아삭스’, ‘스프링백’, ‘파이널에너지’ 등이 뒷심 경쟁을 펼쳤다. 최종 결과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근성을 앞세운 ‘블루치퍼’가 우승을 차지했고, ‘다이아삭스’가 짜릿한 역전 준우승을 차지해 경쟁력을 보였다. 이외 ‘가온챔프’, ‘스프링백’, ‘파이널에너지’ 등이 순위권에 진입해 의미 있는 성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블루치퍼’의 우승으로 최병부 마주와 부경 김영관 조교사는 다시금 환상적인 궁합을 보여줬다. 앞서 최병부 마주와 김영관 조교사는 ‘트리플나인’의 활약으로 인해 국내 첫 대통령배 경마대회에서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바 있다. 국내에서 동일 경마대회 4년 연속 우승 기록은  최초다. ‘블루치퍼’는 국내에서 시행되는 국제경주에서 첫 우승의 영광을 차지한 주인공이 됐다. 최병부 마주, 김영관 조교사, 부경 19조의 매직이 또 한 번 통한 셈이다.
‘블루치퍼’에 이어 준우승은 ‘다이아삭스’가 차지했다. 경주 시작 전 비인기마로 분류됐던 ‘다이아삭스’였기에 우승을 놓친 아쉬움보다는 준우승의 성적이 돋보였다. 
관심을 모았던 외국 대표마는 모두 순위권 진입에 실패한 가운데 ‘하트우드’(미국)가 8위를 기록했고, ‘홀리리걸’(미국)은 10위, ‘어글리워리어’(홍콩), ‘패스트패스’(미국), ‘바코엘코피’(프랑스), ‘패스더비노’(영국) 등이 하위권에 그쳤다. 선전했던 국내 경주마 대비 다소 외곽 전개를 펼쳤으나 종반 걸음은 기대보다는 미흡한 성적을 기록한 것.

코리아컵 경마대회는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론세일러’, ‘글로리오스아티스트’를 필두로 국내 경주마간 서열 경쟁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경주는 출발 후 600m가 지나는 시점에서 이미 우열이 가려졌다. 경주 초반 중상위권 전개를 펼친 ‘문학치프’가 앞선 공략에 성공했고, 이후에는 적수 없는 질주를 통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줄곧 선입 전개를 펼친 ‘청담도끼’는 최종 준우승을 차지했고, ‘앰배서도리얼’(영국)과 ‘글로리오스아티스트’(홍콩)가 각각 3,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대표이자 우승 후보로 꼽힌 ‘돌콩’은 최종 5위에 그쳤다. 국제 레이팅 112의 우승 후보 ‘론세일러’는 경주 내내 힘 한번 쓰지 못하고 10위에 그쳐 실망감을 안겼다.  우승 후보로 꼽힌 ‘론세일러’와 ‘돌콩’의 부진에 대해선 다양한 평가가 나왔다. 우승 후보로 꼽힌 서로를 너무 의식한 나머지 빠른 경주 흐름에 페이스 안배가 아쉬웠다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고, 포화 주로로 앞선 경주마의 선전에 따른 임기응변의 아쉬움 등에 입상 실패의 이유를 꼽았다.

2019 코리아 스프린트 경마대회 우승마 '블루치퍼'의 결승선 통과 장면
2019 코리아 스프린트 경마대회 우승마 '블루치퍼'의 결승선 통과 장면

 

 

한국경마는 2016년 첫 시행된 국제경주인 코리아컵, 코리아 스프린트 경마대회이후 4년 만에 첫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역대 최고 성과는 물론, 최고의 성적으로는 부족함이 없다.
단, 앞선 대회와 단순 비교를 해보면 최고의 성적에도 불구하고 크게 웃지 못한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한국경마는 2016년 코리아 스프린트와 코리아컵 경마대회를 통해 세계경마와 확연한 능력차를 확인한바 있다. 1200m로 시행되는 코리아 스프린트 경마대회는 다소 짧은 거리와 국내 경주마의 스피드 향상으로 인해 그다지 큰 능력차를 느끼지 못했지만 1800m로 시행되는 코리아컵은 달랐다.     
제1회 코리아컵 경마대회의 우승마인 ‘크리솔라이트’와 한국 대표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한 ‘트리플나인’의 격차는 16마신 차를 보였다. 기록은 무려 2.9초 차이가 났다. 2회 대회 우승마인 ‘런던타운’과 국내 최고 성적을 기록한 ‘트리플나인’과는 무려 21마신 차, 3.6초차를 보였고, 제3회 대회에선 ‘런던타운’과 ‘돌콩’이 15마신차를 보였다.  
제4회 코리아컵 경마대회는 일본대표마가 출전을 하지 않았다. 제4회 코리아컵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문학치프’의 최종 기록은 1분 53.3초다. 기록만 보면, 2017, 2018년 일본대표마가 우승을 차지할 당시와는 무려 2초 넘게 차이가 난다. 포화 주로의 여건을 감안해 보면 더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다. 현재로선 일본 경주마와의 비교 자체가 넘지 못할 벽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일본은 파크Ⅰ국이다. 경마선진국과 이제 갓 파크Ⅱ국으로 진입한 한국경마는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

한국 경마로선 2019년 코리아 스프린트, 코리아컵 경마대회의 우승을 발판삼아 경주마의 경쟁력 강화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경주마의 질적인 향상에 따른 관계자의 노력은 당연한 과제로 볼 수 있지만 경마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에 더욱더 신경을 써야 된다. 국가 스포츠로서 경마가 관심을 얻는다면 경주마의 질적 향상, 한국 경마의 발전 속도는 한층 빨라질 수 있다. 한국경마는 불과 10년 전과는 달리 언론을 비롯해 대중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듯 보이지만 실질적으로 경마매출과 고객은 정반대의 양상으로 점차 퇴보하고 있다. 현재의 경마팬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때다. 잠재적인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선 현재의 고객, 경마 팬에게 얼마나 좋은 서비스로 쉽고, 편하고, 부담 없이 경마를 즐길 수 있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스포츠토토와 마찬가지로 수월하게 경마를 접근할 수 있는 인터넷 베팅 부활과 편의점에서도 마권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다. 한국마사회 본장에서의 주차장 이용의 편리성, 지점의 효율적인 운영, 서울, 부경, 제주 경주의 이상적인 배치에 따른 고객의 지속적인 관심, 고객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의 경주, 경마대회 운영 등 주어진 숙제가 많다. 이 모든 것을 한 번에 이룰 수 없지만 하나하나 숙제를 해결해 간다면, 향후 국민적 관심이 될 수 있고, 이는 국가 스포츠로서의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  
      

▶2019 코리아 스프린트 경마대회 성적
순위>경주마>산지>성별>연령>부담중량>기수>조교사>마주>기록(도착 차)
1>블루치퍼>미>거>4세>57>유현명>김영관>최병부>1:11.1
2>다이아삭스>미>수>5세>57>문세영>지용철>김창식>1:11.3(1¼)
3>가온챔프>한>수>4세>57>임기원>안병기>김기종>1:11.3(코)

▶2019 코리아컵 경마대회 성적
순위>경주마>산지>성별>연령>부담중량>기수>조교사>마주>기록(도착 차)
1>문학치프>미>수>4세>57>문세영>김순근>권경자>1:53.3
2>청담도끼>미>거>5세>57>임기원>리카디>김병진>1:53.7(2½)
3>앰배서도리얼>미>거>5세>57>>데이빗>채플하임>제인채플하임>1:5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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