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열흘 쉬면 나을까

류현진, 열흘 쉬면 나아질까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 투수가 국민투수에서 국민짜증으로 바뀌기 직전이다.

류현진이 지난 81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서 7이닝 동안 5안타 무실점으로 12(93)을 기록 한 후 한 달 동안 승리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81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전 이후 4경기 연속 한번도 6회를 넘기지 못하고 강판 당했다.

류현진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뉴욕 양키즈(824),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830) 전까지는 홈런 3개를 얻어맞는 등 자신이 얻어맞는 바람에 강판을 당해 할 말이 없었다.

그러나 95일 홈구장에서 벌어진 콜로라도 로키즈 팀과의 경기에서 팀이 73으로 크게 앞서던 5회 원 아웃을 잡은 후, 승리투수 요건인 5회를 채 마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와 류현진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었다.당시 LA 다저스는 톱타자 작 피더슨이 1회 말 첫 타자로 나와 솔로 홈런을 터트리는 등 솔로 홈런 3방이 터지며 73으로 앞서고 있었고, 아웃 카운트 2개만 더 잡으면 다저스와 로키즈 팀의 전력으로 볼 때 승리투수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았었다.그러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을 미련 없이 끌어 내렸다. 류현진도 로버츠 감독에게 공을 빼앗긴 후 고개를 푹 숙인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류현진은 81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부터 지난 95일 콜로라도 로키즈 전까지 4여기 모두 퀄리티 스타트(6회까지 3자책점)를 하지 못했다. 3경기는 5회도 채우지 못했다.

류현진은 콜로라도 로키즈 전까지 꼭 1573분의2이닝을 던졌다.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할 때 192이닝을 던진 후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류련진, 912일 추석연휴 첫 경기 쉬기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에게 10일 동안의 휴식을 주었다.류현진의 다음 경기는 추석 연휴 첫날인 912일 오전 805분에 시작되는 볼티모어 오리올즈와의 원정경기였었는데, 건너뛰기로 한 것이다.

볼티모어 오리올즈 홈구장인 캠튼 야즈 구장은 전형적인 타자친화적인 구장이다. 홈런이 많이 나오고, 관중석과 파울라인이 가깝기 때문에 투수에게 불리하다.

현재 류현진의 몸 상태와 컨디션 그리고 원정경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12일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지 않아, 그대로 등판을 했다면 국내 팬들은 추석연휴 첫날 기분을 망치면서 출발 했을지도 모른다.

류현진은 지난 81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와의 홈경기에서 12승을 올렸었는데, 그 때도 81, 투수들의 무덤이라는 쿠어스 필드에서 벌어진 콜로라도 로키즈와의 원정경기(6이닝 3안타 무실점 51)에서 호투(00상황에서 물러나 승패 없음)를 한 후 목통증을 이유로 10일자 부상자 명단에 올랐었다. 그 이후 11일 동안 충분히 쉰 후 1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전에서 승리투수(7이닝 1실점)가 될 수 있었다.만약 912일 추석날 연휴 첫날 아침 앞의 4경기(애틀랜타, 뉴욕 양키즈, 애리조나, 콜로라도)전처럼 처럼 패하거나, 6회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당하면 국내 팬들에게 추석짜증을 주었을 지도 모른다.

한 경기 거르는 만큼 사이영 상 더 멀어져

류현진은 방어율 1점대를 유지하던 8월초 까지만 해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의 강력한 후보였다.

그러나 818일 애틀랜타 전이 후 게임을 치를수록 사이영상 후보에서 멀어져가고 있다. 이번 12일 경기를 건너뛰는 것도 사이영상에서 멀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투수횟수 등에서 불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오는 17일 화요일(오전 1110) 다저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템파베이 데블레이스와 인터리그(어메리칸리그 팀과 내셔널리그 팀이 시즌 도중에 맞붙는 것)에 선발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템파베이 팀에는 동산 고 후배인 최지만 선수가 4번 타자 겸 1루수로 활약하고 있다.

템파베이 팀은 어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뉴욕 양키즈 팀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고,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팀이다. 좌익수 오스틴 메도우즈, 최지만과 함께 번갈아 1루수를 보는 헤스수 아길라, 2루수 마이클 보로소 등이 중심타선이다.

템파베이 선발 투수는 찰리 모튼(146패 방어율 3.11)이 될 가능성이 높다.

찰리 모튼은 36살 백전노장 우완 투수로 2008년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팀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필라델피아 필리즈 팀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 옮긴 2017년부터 기량이 만개하기 시작해 그해 147(3.62)패를 올리며 휴스턴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하는데 크게 기여 했고, 지난해 158(3.13)패 올해 146패의 높은 승률을 올리고 있다.

모튼은 싱커와 커브 그리고 빠른 포 심을 섞어 던지는 전형적인 땅볼 투수다.

만약 류현진의 투입 일정이 앞당겨 진다면 14~16일 뉴욕 메츠와의 원정 3연전 가운데 한 경기에 투입될 가능성도 있다.

류현진은 부상만 없다면 앞으로 많으면 8게임 적으면, 7게임 정도 더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사진=dodgers way 갈무리).
류현진은 부상만 없다면 앞으로 많으면 8게임 적으면, 7게임 정도 더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사진=dodgers way 갈무리).

류현진 부부가 10일동안의 쉬는 시간을 이용해서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 씨를 찾았다. 스캇 보라스 씨가 특유의 어깨를 들어 올리며 두 팔을 벌리는 동작으로 류현진 부부를 환영했다.

류현진 ; (성적이) 꾸준하지 못해서 좀 그렇습니다.

보라스 ; 어떤 사람은 (류가)분석을 당했다고 하지만, 분석은 어느 팀 어느 선수나 항상 하는 거에요, 그 분석한 데이터를 넘어서는 선수가 슈퍼스타인 거죠, 나는 디테일에 약간 문제가 있었다고 봐요.

류현진 ; 디테일이라면, 투구 동작?

보라스 ; 딜리버리라고도 하죠, 류가 좋을 때는 딜리버리가 일정했었는데, 8월 들어서 딜리버리가 흔들리다 보니까 커맨드가 잘 안 되는 거에요.

류현진 ; 커맨드가요?

보라스 ; 류의 장점은 똑같은 폼으로 스트레이트 볼, 커브 볼, 체인지업 등을 던져서 타자들을 현혹 시키는 건데, 체인지업을 던질 때 팔이 미세하게 아래로 처져요, 그리고 오른쪽 타자 바깥으로 던지는 체인지업이 날카롭게 떨어지지 못하고 밋밋하게 떨어지니까 맞는 거에요.

이 때 류현진의 옆자리에 앉아있던 부인이 생각났다는 듯이 끼어들었다.

배지현 ; 맞아요, 8월 들어 체력이 좀 떨어지는 것 같았어요. 체력이 떨어지니까 하체가 버텨주지 못하게 되고, 하체가 흔들이니까 딜리버리가 들쭉날쭉 되고, 그러다 보니까 커맨드가 잘 안 되는....... 즉 자신이 공을 던지고 싶은 곳에 던지지 못하는 거에요.

보라스 ; 거 봐요, 체력이 떨어지는 건 누구보다도 부인이 가장 잘 알아요.

류현진 ; (옆에 앉아 있는 배지현 씨의 손을 잡으며)맞아요! 한국 속담에 부인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 아니 케이크가 생긴다는 말이 있어요......

보라스 ; ~ 케이크?

P.S 인터리그

메이저리그 인터리그는 1997년에 시작되었다. 내셔널리그와 어메리칸리그가 시즌도중에 경기를 해서 정규리그 기록에 집어넣게 된다.

메이저리그는 팀당 162경기를 갖는데, 동일리그, 동일지구(LA 다저스 팀의 경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콜로라도 로키즈 4) 팀끼리 팀당 19경기(모두 76경기)를 갖고, 같은 리그 다른 지구(LA 다저스 기준으로 뉴욕 메츠 등 다른 지구 팀)10팀과 66경기(팀당 6~7경기) 그리고 나머지 20경기를 인터 리그로 채운다.

인터리그는 주로 라이벌(뉴욕 메츠 대 뉴욕 양키즈, LA 다저스 대 LA 에인절스의 서브웨이시리즈 등)전을 편성하고, 또한 3년 단위로 양 대 리그 한 지구 팀끼리 돌아가면서 맞붙는다. 예를 들면 2019년에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대 어메리칸리그 동부지구 5팀씩 끼리 맞붙었다면, 3년 후에 두 지구가 다시 맞붙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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