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호찬스(조찬훈 기수)
제9회 코리안오크스(Ⅱ) 결과
- 경마대회 징크스 또 나타날 뻔했지만 능력으로 극복
- 12조에서 동반 출전한 서울 대표마 ‘게이트웨이’·‘바람퀸’, 3·4위 선전

서울과 부산의 세 번째 통합 경주였던 제9회 코리안오크스는 예정된 우승마 부산의 ‘절호찬스’(이종훈 마주/8조 김상석 조교사)가 이변 없이 우승을 지켜냈다.
그리고 서울에서 원정나선 ‘게이트웨이’와 ‘바람퀸’이 수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3, 4위를 차지해 절반의 성공이었다는 평가를 내리게 한다.
여기에 핑크빛 열풍을 몰고 오고 있는 우찌다 기수가 전력상 열세로 평가됐던 ‘아치레이서’로 2위를 차지해 역시 한 수위 기승술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경주 거리 1800m 별정Ⅱ방식으로 펼쳐졌던 올해 코리안오크스는 사실상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절호찬스’의 우승 확인 대회나 마찬가지였다.
레이스 초반 선행 실패로 1코너 선회시 크게 외측 사행해 지난해 12월에 펼쳐졌던 경남도민일보배를 연상시키는 듯 했지만 ‘절호찬스’는 뒷직선주로에서 선행에 나섰던 ‘게이트웨이’를 차분히 따라 잡으며 다시 정상 궤도에 올라섰고, 이후 페이스 조절 뒤 결승주로에서는 2위마와 5마신 차의 뚜렷한 우위를 보였다.
전개상 큰 실수가 있었음에도 ‘절호찬스’가 우승을 거둬 국산 3세 암말 최강이란 점에 더 이상 이견을 없게 했고, 무관의 한을 푼만큼 3관 경주의 마지막 관문인 농림부장관배를 더욱 자신감 있게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위는 인마 호흡이 빛났던 ‘아치레이서’가 차지했다. 비교할 수 있는 마필은 서울의 ‘바람퀸’으로 4코너까지 엇비슷한 중, 후미권에 있었던 이들이 4코너 선회시 ‘아치레이서’는 안쪽 진로를, ‘바람퀸’은 바깥 진로를 선택했던 차이가 결국 결승선 통과시 2위와 4위라는 순위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아무튼 경마대회든 일반경주든 우찌다 기수가 기승한 마필은 경마팬들의 관심 순위 1위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부산의 여타 선행 라이벌들을 따돌리고 초반 선행에 나선 ‘게이트웨이’가 그것도 1800m 첫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3위란 호성적을 거둔 것은 서울 말의 저력을 보여준 대목이라 할 수 있다.
더 나아가 보면 서울 말도 부산의 경주로에 빠른 적응력을 보일 수 있다는 것과 그동안 KRA컵 마일과 코리안더비와는 다른 양상의 농림부장관배가 펼쳐질 것이란 암시로도 해석 가능하다.
한편 대회 당일 강력한 다크 호스로 떠올랐던 ‘대한돌풍’은 2주만의 출전이 부담된 듯 1800m 첫 도전보다 못한 주파기록 및 3F 타임을 작성했고, 1군마였던 ‘가야공주’는 선행 실패 뒤 인코스 선입 전개를 펼쳤으나 선행마와 추입마 사이에서 막판 지구력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1600m까지 걸음을 늘려 놓은 ‘명품질주’가 썩 좋지 않은 중, 선입 외곽 전개를 펼쳤음에도 막판 끈끈한 뒷심을 발휘해 차기 기대치를 높였다.
지금까지 총 3번의 서울과 부산의 대결은 3번 모두 부산 경주마가 우승을 차지하는 절대 강세를 나타냈지만 서울 말들도 속속 순위권에 그 모습을 나타내고 있어 마지막 대회인 농림부장관배에서는 어떨 결과가 나올지 사뭇 기대된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 제9회 코리안오크스 경주 성적
순위 경주마 기수 조교사 마주 착차 기록
1 절호찬스 조찬훈 김상석 이종훈 - 1:57.8
2 아치레이서 우찌다 고홍석 유수태 5 1:58.7
3 게이트웨이 임성실 서범석 이종욱 2 1:59.0



저작권자 © 말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