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경마팬분들께 드리는 편지’라는 제목 글로 논란
- 사감위, 마사회 투명성과 고객보호 주장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인 이우갑 신부가 마사회 홈페이지 경마사랑방에 사감위를 옹호하고 마사회를 비난하는 글을 게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우갑 사감위원은 지난 11일(월) 참여광장내 경마사랑방에 ‘경마팬분들께 드리는 편지’라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사감위는 경마팬들을 사랑합니다라는 글로 시작된 이 글에서 이우갑 사감위원은 “마사회가 본장과 장외 발매소, 홈페이지 등을 통해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사감위를 비난하고 특히 경마팬들을 위해서도 꼭 마련되어야 할 제도를 자신들의 이익에 반대된다는 이유로 거부하며 서명을 받는 등 비 상식적인 행동을 하는 것을 보고 경마팬 여러분들께 사실을 전달하고 사감위의 활동에 대해 보다 정확하게 이해를 해 주십사 하는 마음으로 쓴 것입니다.”라며, 글 내용은 사감위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니라 자신의 견해임을 밝혔다.
글의 내용에선 공기업인 마사회가 고객의 소리를 외면하고 이기적이고 편파적인 자신들의 논리에만 빠져있으며, 막무가내 이익집단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사감위가 하는 일은 마사회 투명성과 고객보호를 위한 제도마련이라며, 사감위가 경마팬들을 위한 제도를 마련하려고 하고 있지만 마사회가 변화를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우갑 사감위원의 글 게재 후 경마사랑방은 이 글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게재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해당글에 대한 반박글도 상당한 열기를 보였는데, 우선 경마를 사랑한다는 이우갑 사감위원의 글에 대해 한 경마팬은 사랑은 규제나 구속이 아니라고 꼬집었으며, 경마팬을 위한다는 사감위의 규제를 경마팬에게 물어봤었냐고 묻기도 했다.
이번에 마사회 경마사랑방을 통해 글을 게재하면서 논란을 불러일으킨 이우갑 신부는 시민단체의 추천을 받아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민간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도박산업 규제 및 개선을 위한 전국네트워크’(이하 도박규제넷)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도박규제넷은 사감위가 워크숍을 개최하기 전인 지난 7월말 합법 사행산업 개선 10대 과제라는 정책의견서를 발표했는데 이후 사감위가 거의 동일한 내용을 추진과제로 내놓았고, 또한 도박규제넷이 주장하는 ‘기관차 효과’(급속한 합법 도박산업의 팽창의 영향으로 불법 도박이 팽창)의 논리를 사감위 관계자들이 정책 입안에서 자신들의 생각으로 제시하고 있는 등 사행산업 규제에 상당한 입김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단체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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