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리브리(홍대유 조교사)
- 2006·2007 2년 연속 연도대표마 ‘밸리브리’, 고령에 고된 훈련 안타까워 은퇴결정
- 한국마사고등학교서 예비 기수 훈련마로 활약 예정

한국경마를 호령했던 현역 최고령마 ‘밸리브리(10세, 거세마)’가 마침내 화려했던 경주로의 질주 인생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14일(토) 서울경마공원 10경주(1800m)에 출전한 ‘밸리브리’는 55kg의 부담중량을 지고 9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 때는 경주로를 압도하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뒷심을 자랑했지만, 작년부터 급격한 경기력 저하와 젊은 경주마와의 몸싸움에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여 결국 화려한 경주마 인생을 접고 은퇴를 하게 된 것.
홍대유 조교사는 경기 직후가진 인터뷰에서 “밸리브리는 고령임에도 운동기 질환이 없고 누구에게도 지기 싫어하는 승부근성이 살아있어 마음만 먹으면 경주에 계속 출전할 수 있지만, 어린 경주마와 함께 강도 높은 새벽훈련을 견뎌 내야하는 ‘밸리브리’를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에 주저 없이 은퇴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2006년 6월 ‘밸리브리’는 4세라는 늦은 나이로 데뷔했지만, 특별경주를 포함한 일반경주에선 7연승과, 마사회장배와 그랑프리에서 연속 2위 입상이라는 뛰어난 성적으로 데뷔 첫 해 연도대표마로 선정되는 위업을 달성했다. 또한 2007년에는 그랑프리 우승과 더불어 2년연속 연도대표마 타이틀을 차지하기도 했다.
‘밸리브리’가 존재할 수 있던 데는 홍대유 조교사가 있어 가능했다. 조교사로 전업을 앞두고 미국연수를 갔던 홍조교사가 우연찮게 ‘밸리브리’를 발견했고, 친분이 있던 김인호 마주에게 구매를 권유한 것이다. 2,800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도입된 ‘밸리브리’는 홍 조교사와 첫 승의 기쁨을 함께 했고, 조교사로 전업하며 ‘밸리브리’의 전성기를 함께 했다.
홍조교사는 거세마로 씨수말 데뷔가 불가능한 ‘밸리브리’를 위해 20일(금) 마방식구들만 참석한 조촐한 은퇴식을 치르고, 한국마사고등학교에 기증돼 예비 기수들과 훈련을 하며 노후를 보내도록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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