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9일 목요일부터 20일 일요일까지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열려

2014년 해외 투어 공연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고 재정비에 들어갔던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가 9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아 10월 9일 LG아트센터에서 한국 관객들과 만난다.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는 기존의 마르고 여린 여자가 아닌 근육질의 남자들의 군무로 기존 상식을 뒤엎는 파격을 통해 가치 전복을 시도, 1995년 영국 런던 새드러스 웰스 극장의 초연에선 일부 관객들이 공연 도중 나가버릴 정도였으며 '게이들의 백조'라는 비아냥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기존의 선입견을 깬 파격과 새로운 시도로서 관객들이 혁신의 진가를 인정하고 그 매력에 빠지기 시작해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와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최장기 공연 무용 작품'이라는 기록을 세우고 있다. 한국에서도 2003년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2010년 마지막 방문 때까지 도합 8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킬러 콘텐츠이기도 하다.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 10월9일부터 20일까지 역삼동 LG아트센터, 사진제공: LG아트센터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 10월9일부터 20일까지 역삼동 LG아트센터, 사진제공: LG아트센터

빌리 엘리어트는 영국 로열 발레단의 남성 무용수 필립 모슬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발레리노를 꿈꾸는 탄광촌 소년의 성장기를 그린 영화가 원작이고 후에 뮤지컬로 무대화되었다. 연약해 보이는 남자아이가 남자처럼 자라기 위한 바람으로 권투를 시켰더니 갑자기 여자들이나 하는 발레를 하겠다고 한다. 남자가 무슨 발레냐고 나무라고 반대하는 아버지, 가난한 가정환경, 주변의 무관심과 냉대, 무시 속에 자신의 능력을 발견하고 인정해주는 단 한 사람 윌킨슨 선생님의 물심양면의 지도 속에 성장하는 빌리. 결국 아들의 의지에 설득되어 빌리의 앞날을 축복하고 후원하에 런던의 발레 학교에 입학하여 수년 후 가족들과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백조로 분한 빌리가 무대 위로 높이 뛰어오른다. 우리가 잊고 지내는 꿈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나아가는 여정을 그린 영화로서 아버지의 자기희생적 부성애, 보석이 빛을 발하기 위해 헌신하는 참 스승의 가르침.. 이런 모든 것들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져 볼 때마다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인생 영화이다.

영화 빌리 엘리어트 포스터
영화 빌리 엘리어트 포스터

영화에서도 매튜 본 연출의 백조의 호수이다. 빌리가 출연해서 역동적인 모습으로 구원한다. 억눌린 환경 속에서도 왜 꿈이 필요한지, 점프를 통해 우리에게 희망과 날아오름을 선사하고 보여준다. 이런 장면을 더욱 극대화하고 감정을 북받치게 만드는 것은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으로 가히 발레음악의 전설이라고 칭할만하다.

그런데 이 발레 클래식계의 걸작을 작곡이 생전에 발레 음악으로 인기를 얻지도 못했으며, 백조의 호수 첫 공연 실패 후 차이코프스키가 음악원 동료들 앞에서 크게 낙담했다고 한다. 안무가들에 의해 종속되어 춤을 추기 위한 부속품 취급을 받던 발레음악이 차이코프스키의 이 백조의 호수를 통해 무용의 반주가 아닌 무용과 대등하게 격상되고 춤의 반주에 그치는 것이 아닌 극과 음악의 유기적인 결합으로 격상되었다. 차이코프스키, 매튜 본, 빌리 엘리어트 모두 기존의 사유 습성과 난관을 깨고 올라온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감동을 받는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예술이 필요하다.

 

LG아트센터에서 10월 9일부터 20일간 공연 (홈페이지 참고: http://www.lgart.com/UIPage/Main.aspx)되는 차이코프스키 작곡의 <백조의 호수> 공연으로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되어 있는 갈등과 분열, 대립이 서로 공감하고 화해하면서 봉합되길 진정 희망하고 꿈꿔보자. 서로 아픔을 끌어안고 인정하면서 화합의 날갯짓으로 비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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