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스 독일 WRFS 승마학교 교장 및 알렉산드라 트레이너 인터뷰
[말산업저널] 황인성 기자= 9월 23일 전북 남원에 있는 한국경마축산고에서 독일 최고의 명문 승마학교인 WRFS의 교장 야곱스를 만났다. 작년부터 한국경마축산고와 한국마사회 등 국내 말산업 관련 기관 등의 초청을 받아 한국 땅을 여러 차례 밟은 야곱스는 한국승마의 발전과 성장이 기대된다고 거듭 밝혔다. 유소년 승마 꿈나무들을 직접 만난 그에게 독일 승마 성공의 비결을 물어봤다.
<야곱스 독일 WRFS 승마학교 교장>
-독일은 세계적인 승마 최강국이다. 독일 승마가 특히 발달하고 수준이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라이선스 시스템이 어느 나라보다 잘 갖춰졌기 때문이다. 독일은 대회 출전을 위한 라이선스 취득부터 트레이너, 심판이 되기 위한 라이선스까지 모든 영역에 걸쳐 라이선스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잘 구비돼 있다. 라이선스 취득을 위해서는 일정한 교육을 이수해야 하고, 단계적으로 올라갈 수 있다.
반면, 한국은 라이선스에 대한 개념이 비교적 덜 정립된 것 같다. 대회 출전에 대한 제한도 덜 하고, 기승자의 수준을 고려하지 않는 출전이 허용된다. 기술적으로 부족하더라도 좋은 말만 있으면 높은 클래스도 뛸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다.
독일도 오랜 기간 동안 승마 문화와 체계를 갖춰 왔고, 한국승마도 발전을 위해서는 충분한 시일이 필요하다. 지속적이고 꾸준한 승마 체계만이 건전하게 말산업을 성장시킬 수 있다.
“승마 체계적 발전 위해서는 라이선스 시스템 구축 필요해”
-상호 협력이라는 것 양측 모두에게 이득이 있어야 한다. 선진 승마 기술을 배우는 한국의 입장에서는 도움을 받는 게 분명한데 독일 WRFS 학교에서는 경마축산고로부터 어떤 도움을 얻는가.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독일에서 한국으로 파견된 트레이너들에게도 좋은 경험의 기회이다. 독일 승마 트레이너로 유럽이 아닌 낯선 아시아까지 가서 경험을 쌓는 다는 것은 도전이겠지만, 한편으로는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기도 하다.
또한, 독일 승마 차원에서 독일 승마 시스템을 알리고, 전파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본격적으로 승마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나라에 독일 승마가 도움이 된다면 향후 독일 승마의 이미지 구축과 수출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마축산고 재학생이 아닌 외부 유소년들과 레슨을 진행한 소감은.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 경마축산고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데 좋은 관계를 지속해 나가기 위함과 동시에 한국의 유소년 승마 선수들을 만날 수 있어 의미가 있었다. 그리고 한국에서도 독일 승마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오늘의 레슨이 대한민국 승마 발전을 위한 지식과 도구가 되길 바란다. 이런 기회를 마련해 준 경마축산고 관계자들에게 고맙다.
알렉산드라 와이그트는 독일 WRFS 승마학교 전문 트레이너로 올해 연말까지 한국경마축산고에서 학생들에게 독일 승마 교육을 담당한다. 독일에서 머나먼 아시아의 한국까지 와서 새로운 도전을 펼치는 그녀가 바라본 모습은 어떨까.
<알렉산드라 와이그트(Alexandra Weigt) 트레이너>
“한국에서의 교육은 도전이자 기회의 장”
-멀리 타국인 한국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야 한다. 부담도 클 텐데 소감을 말한다면.
▶아시아 자체를 방문한 게 처음이다. 일본과 중국 어느 곳도 방문해본 적이 없고, 한국이 아시아 첫 방문국이다. 이틀 전 한국에 도착했는데 첫 인상은 굉장히 좋았다. 학교 관계자들도 잘 챙겨주시고, 엄청 신경 쓴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부담감도 있다. 독일 WRFS를 대표해 온 만큼 내게 주어진 숙제를 잘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야지 양측 학교의 교류가 지속될 수 있다고 본다. 학생들에게 내가 가진 지식을 전달하는 것은 충분히 보람된 일이고, 열정도 갖고 있는 만큼 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