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자키클럽, 9월 18일 경마 취소 이어 국경절 경마 취소하나
10개 경주 출전 엔트리 나와···국경절 불꽃놀이는 안전상 취소

[말산업저널] 안치호 기자= 홍콩자키클럽이 매주 수요일 저녁 홍콩 해피밸리 경마장에서 열리는 경마 경기가 중국 국경절에도 열릴 수 있을까.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시위 사태 여파로 9월 18일 경마 경기 취소와 10월 1일 국경절 불꽃놀이가 취소된 가운데 국경절 경마가 열릴 수 있을지 주목이 된다.

9월 19일 홍콩 현지 언론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홍콩자키클럽은 9월 18일 해피밸리 경마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경마 경기를 불과 몇 시간 앞두고 폭력과 혼란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취소했다.

송환법 반대 시위대의 거센 지탄을 받는 친중파 의원 주니어스 호 의원(何君堯·허쥔야오) 의원이 소유한 말이 출전한다는 소식에 해피밸리 경마장으로 시위대가 몰려들 것이라는 소문이 돌아 홍콩자키클럽은 호 의원에게 자발적인 출전 취소를 요청했으나 거부하자 경마 경기를 취소했다.

호 의원은 지난 7월 21일 밤 홍콩 위안랑 역에서 100여 명의 흰옷을 입은 남성들이 각목 등으로 송환법 반대 시위대와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해 45명을 다치게 한 '백색테러' 사건을 공개적으로 지지해 거센 비난을 받았다.

홍콩 해피밸리 경마가 태풍 등으로 취소된 적은 있지만, 정치적 혼란을 이유로 취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번 사건으로 10월 1일 중국 건국 70주년 기념 경마 경기의 개최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현재 10월 1일 홍콩 경마는 10개 경주가 열릴 예정이며 출전 엔트리까지 나온 상황이다.

또한 홍콩 정부는 최근 사태로 공공 안전이 우려된다며 매년 10월 1일 밤 빅토리아 하버에서 열리는 국경절 불꽃놀이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홍콩 정부가 정치적 이유로 국경절 불꽃놀이를 취소한 것은 대규모 민주화 시위인 '우산 혁명'이 벌어졌던 지난 2014년 이후 5년 만이다.

10월 1일 건국절 전후로 5일 연휴인 최대 관광 성수기 ‘골드위크’를 앞두고 홍콩자키클럽의 홍콩 해피밸리 경마와 국경절 불꽃놀이 취소 등으로 홍콩 관광산업은 계속되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송환법 반대 시위는 이번 주말 9월 28, 29일과 국경절 10월 1일에도 대규모 시위가 열리며 '우산 혁명' 5주년을 맞아 미국, 독일 등 각국서 연대 시위도 열릴 예정이다.

중국 건국 70주년을 맞은 10월 1일 국경절에 안전상의 이유로 불꽃놀이가 취소된 가운데 홍콩 경마가 열릴 수 있을까(사진 제공= 홍콩자키클럽).
중국 건국 70주년을 맞은 10월 1일 국경절에 안전상의 이유로 불꽃놀이가 취소된 가운데 홍콩 경마가 열릴 수 있을까(사진 제공= 홍콩자키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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