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여(女)가 포함된 한자를 통해 들여다 본 전통 혼례
여(女)와 관련된 한자로 우리나라 전통 혼례를 들여다보자. 서양문화의 영향으로 지금은 낮 시간에 결혼식을 치르지만, 옛날 우리 조상들은 유시(酉時), 즉 태양이 지고 달이 뜨면서 음양(陰陽)이 교차하는 오후 5시~7시 사이에 혼례를 치렀다.
혼례(婚禮)의 婚을 파자해 보면 더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여기에서 어두울 혼(昏)은 성씨 씨(氏)와 날일(日)의 조합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성씨 씨(氏)는 아래 그림에서 보듯, 나무가 땅 밑으로 뿌리를 뻗어 나가는 형상을 그림으로 만든 상형문자이다.
나무에도 뿌리가 중요하듯 사람에게도 뿌리, 즉 근본이 중요하다. 사람의 입(口)과 성씨 씨(氏)를 조합해서 만든 한자가 백성 민(民)이다. 그리고 ‘昏’은 해가 석양이 지면서 나무뿌리 아래로 지고 있는 모양새다.
혼인할 혼(婚)을 분석해 보면 과거 전통혼례는 음양이 교차하는 유시(酉時)에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예식이 끝나고 문구멍을 통해 신혼부부의 방을 엿보았던 것이다.
복잡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한자도 그 뜻을 하나하나 분석해서 살펴보면 담겨진 의미가 상당히 흥미롭고 이유가 있었다는 것을 배울 수 있다.
아쉬운 점은 결혼식이 서구화되면서 결혼식 날 케이크를 자르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결혼식은 남녀 두 사람이 하나가 되는 날이다. 그런데 시작하는 날부터 둘로 쪼개는 의식을 치르고 있으니 어찌 이혼율이 높지 않겠는가!
서양문명을 좇는 것이 꼭 나쁘다고만 할 순 없다. 그러나 결혼식에 부합되지 않는 케이크 자르기 행사는 없애야 한다는 것이 개인적인 소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