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승주 금악목장 사장
한국 경마의 역사는 약 9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매출액에서도 세계 10위 안에 드는 규모이다. 경마장은 제주 경마장을 포함하여 3개의 경마장을 가지고 있다. 서러브렛의 매년 생산두수는 1000두를 넘고 있고 씨암말은 2000두가 넘어섰다. 조랑말은 제주마와 제주산마를 포함하여 17,000두에 이른다. 이러한 정도의 규모는 경마와 마필이 하나의 산업으로 충분한 자리를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승마인구와 승마용 마필을 포함할 경우 그 규모는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외국의 경우 승마와 경마 그리고 마필에 관련된 학교에서부터 연구소에 이르기 까지 말 산업과 관련하여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고등학교와 대학에 마필관련 학과들이 개설되었다. 그러다 보니 국내에서도 마필관련 연구소들이 생겨나기 시작하였다. 또한 심포지움이나 세미나가 개최되고 있고, 말 산업에 관련된 여러 학술회의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국내에 있는 마필관련 연구소가 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거의 이름만 가지고 있는 정도이다.

진정 연구과제는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는 JRA내에 연구소가 있으며 여기에서 많은 연구물과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일본의 마필들이 세계 속에 우뚝 설 수 있도록 하는 전초 기지인 셈이다. 한국도 이제 수십억 원의 종마들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KRA내에도 연구소의 개설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우선 수의학적인 분야에서 연구과제를 수행할 문제들이 많이 있다. 마필 생산과 육성에 관련한 부분에서부터 경주마의 수의학적인 부분에 이르기 까지 한국경주마의 현실을 먼저 파악하는 일이 필요하다. 이러한 요소를 바탕으로 보다 능력 있는 마필를 만들기 위해 어느 것을 보강해야 할 것인가를 찾아내야 할 것이다. KRA내의 수의학적인 인재들이 많기 때문에 인력을 활용하는데 있어서 크게 어러움은 없다고 본다. 그리고 국내의 대학이나 민간연구소의 마필관련 연구소에서는 경마의 정책과 문화 그리고 경마와 관련된 사회학적인 부분의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마필과 관련된 연구들이 함께 이루어진다면 금상첨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몇 개월 전 필자는 국내의 대학에서 개최하는 심포지움에 발표자로 참석한 적이 있다. 심포지움이 끝나고 대학의 관계자와 마필관련 연구소의 필요성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그리고 대학의 관계자들도 연구소의 개설에 강한 의지를 보인 적이 있다. 그리고 얼마 전 지방의 자치단체에서 연구소 설립에 대하여 필자에게 의견을 개진한 적이 있다. 이렇듯 국내의 여러 곳에서 마필관련 연구소 설립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관심은 매우 바람직한 일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마필관련 연구소들이 진정한 연구를 하기 위해 설립이 되었으면 한다. 자칫 연구 용역에만 관심을 가지고 접근한다면 진정한 연구소의 모양새를 갖추어 나가지 못할 것이다. 이제 경마와 마필 관련분야에서 진정한 연구소가 탄생되기를 바라며, 또한 그 연구소가 한국의 경마와 마필분야를 선도적으로 이끄는데 많은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작 성 자 : 권승주 ranade@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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