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프윈
-서울 9경주, 21세기 최고 핸디캡중량(64kg) 기록한 `터프윈`의 한계 싸움
-부경 5경주, 부경 최고의 핸디캡(63kg) 부여받은 `미스터파크`의 경주력에 관심 집중

과연 핸디캡중량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93년 전산화 이후 63Kg이상의 부담중량을 받은 경우는 총 19경주에 불과했지만 오늘의 두 경주로 이 기록은 경신이 된다. 오늘 서울 9경주 혼합 1군(2000M, 핸디캡)경주의 `터프윈`이 64Kg을, 부산 5경주(1600M, 핸디캡)의 `미스터파크`가 63Kg을 짊어지고 경주에 임하게 되었기 때문.
특히 서울의 `터프윈`의 경우 거리도 2000M로 긴데다 64Kg의 기록적인 부담중량이라 6연승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터프윈`만 편성에서 제외한다면 상대적으로 능력 대비 낮은 부담중량을 부여받은 마필들이 이변을 연출할 가능성도 있기에 경마팬들의 주의를 요한다. 그러나 이제까지 보여준 능력상 높은 부담중량도 `터프윈`의 상승세를 꺾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부경의 `미스터파크`는 `터프윈`보다는 여건이 낫다는 평가다. 일단 줄어든 거리가 유리한데다 혈통상으로도 마일러 적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대항마필들의 부담중량도 만만치 않다는 점도 불리하지 않은 이유다. 오히려 이번에 우승한다면 다음 경주에 얼마나 높은 핸디캡을 불어오게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핸디캡의 사전적 의미는 `경기성적에 너무 큰 차가 생기지 않도록 우수한 경기자에게 사전에 주어지는 불리한 조건`으로 경마에서는 강한 말에게 부담중량을 크게 주어서 핸디캡으로 한다. 최대한 박진감 있는 경주를 위해 보통 상위군 마필의 경주에 적용하는데 KRA의 핸디캡중량 부여방법은 국산마 경주(1~3군) 및 혼합경주(1~3군)에 적용하고, 핸디캡 중량 부여시 경주조건, 등록마의 과거 전적, 부담능력, 최근 컨디션, 등록마간 능력차, 마체 상태, 조교 상태 등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객관적 데이터를 토대로 핸디캐퍼의 의견도 포함된다. 핸디캡 전문위원 합의제로 결정을 하고 핸디캡경주의 경주마 부담중량은 최저 50kg이지만 최고중량에는 제한이 없다.
이전 경주마들의 기록을 살펴보면 상대가 없었던 명마들인 `차돌`, `포경선`의 68kg, 지구력 65Kg 등 엄청난 부담 중량이 많다. 차돌, 포경선의 경우 전성기 시절 대부분의 경주를 65kg 이상으로 경주에 나섰을 정도다. 하지만 부담중량의 과다 부여는 경주의 박진감을 높이기보다 우수한 경주마의 마체에 무리를 주면서 경주력 약화와 부상 등을 야기시켜 경주마의 조기 은퇴라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특히 무거운 모래 주로인 우리나라 경주에서 60kg 이상의 부담중량은 경주마인 서러브렛종에게는 커다란 위험이라는 의견이 많다. 경기의 박진감도, 재미도 좋지만 과도한 부담중량으로 인해 우수한 경주마가 조기은퇴하는 모습은 없어야 될 것이다.

김지영 기자 olympus77@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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