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l Have Another
풍부한 스테미너 혈통과 탁월한 승부근성 34년 숙원 풀어줄 것
‘밀크쉐이크 스캔들’과 충분한 휴식 취한 라이벌 벽 넘어야

100여년이 넘는 동안 11번, 지난 34년간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트리플크라운의 탄생을 결정짓는 중요한 승부가 시작된다.
2012년 북미 삼관경주의 파이널 디씨전 제144회 벨몬트 스테익스가 우리시간 10일 오전 뉴욕 벨몬트 파크에서 열린다.
켄터키더비, 프리크니스 스테익스를 거쳐 올해 마지막 삼관경주를 맞는 분위기는 말그대로 기대와 흥분으로 들떠있다. 현재까지 2관을 달성 중인 I’ll Have Another이 삼관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은 I’ll Have Another와 관련한 특집 기사와 방송을 구성해 연일 집중 보도하고 있다. I’ll Have Another의 지난 경주들을 분석하는 등 다양한 각도에서 삼관왕 탄생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으며, 특히 주관 방송사인 NBC는 흥행을 고려한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삼관달성 가능성을 크게 부각시키고 있다.
전체적인 매스컴의 분위기는 I’ll Have Another의 삼관달성을 유력하게 내다보고 있다. 비록 지난 34년간 11두의 경주마들이 켄터키더비와 프리크니스 스테익스를 우승하고도 마지막 관문인 벨몬트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올해만큼은 그 숙원을 풀어줄 절호의 기회라는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선 2번의 삼관경주에서 보여준 I’ll Have Another의 경주력은 분명 상대들을 압도하고 있고,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라이벌 ‘Bodemeister’도 출전을 포기한 마당에서 거칠 것은 없어 보인다. 특히 그가 지닌 승부근성과 스마트(smart)함 그리고 풍부한 스테미너 성향의 혈통은 삼관마가 되기에 충분한 요건을 지녔다는 평가다.
프리크니스 스테익스가 끝난 다음날 마지막 결전장인 뉴욕으로 이동한 I’ll Have Another는 1주의 짧은 휴식을 마치고 곧바로 훈련에 들어간 상태다. 대회에 맞추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I’ll Have Another의 이번주 초 워크아웃(새벽 훈련)에서 기록한 4F 타임은 대회 출전마 중 2번째로 빠른 기록을 나타내고 있어 우려했던 체력적인 부분도 기대 이상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호조에도 불구하고 예기치 못한 악재들이 터져 나오면서 관계자들의 마음을 졸이고 있다. 이미 알려진 대로 I’ll Have Another의 덕 오닐 조교사와 관련한 ‘밀크쉐이크 스캔들’이 그 것.
지난해 8월 덕 오닐 조교사가 출전시킨 경주마가 경주 후 밀크쉐이크(자세한 내용은 박스 기사 참조)를 주입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캘리포니아州 경마위원회(CHRB)는 즉각 6개월의 출전정지를 내린 사건이 있었다. 이에 반발한 덕 오닐 조교사는 법적 대응을 통해 결백을 주장하였고 얼마 전까지 재판은 진행 중에 있었지만, 돌연 이번 삼관경주와 때를 같이해 CHRB측이 이 문제를 부각시키면서 매스컴에서 덕 오닐 조교사의 도덕성을 문제 삼고 나선 것이다.
결국 덕 오닐 조교사는 면허정지 시작을 7월 이후로 연기하는 조건으로 당초보다 감면된 45일의 면허정지 처분을 받아들인 것으로 일단락되었지만, 일련의 스캔들이 I’ll Have Another와 마방 관계자들에게 심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건 분명하다.
또한 2번째 삼관경주인 프리크니스 스테익스를 건너뛰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나오는 ‘Dullahan’과 ‘Union Rags’의 반격이 예사롭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I’ll Have Another를 압박하고 있다.
이미 켄터키더비에서 맞닥뜨린 바 있는 2두의 경주마는 비록 I’ll Have Another에게 패하긴 했어도 ‘Dullahan’의 경우 마신차 없는 3위를 차지해 재격돌에서는 어떤 결과를 낳을지 미지수다. 지난해 2세마 랭킹 2위의 ‘Union Rags’ 역시 더비 당시 일시적인 컨디션 난조였다는 마이클 마츠 조교사의 말대로 라면 설욕이 가능할지도 모를 일이다.
또한 지난 34년간 11두의 2관마들이 마지막 벨몬트에서 실패했던 아픈 과정을 기억해보면 전혀 생각지 못했던 복병들이 소위 ‘고춧가루를 뿌렸다는’ 사실도 주목할만 하다. 이러한 점에서 밥 베퍼트 사단이 ‘Bodemeister’를 대신해 벨몬트를 준비했다는 비밀병기 ‘Paynter’는 비록 큰 경기 경험은 없으나(4전 2승) 그만큼 능력이 베일에 가려져 있는데다 스테미너 성향이 짙어 장거리로 펼쳐지는 이번 대회 경계 대상 1호다.
지난 34년간 단 한차례도 나오지 않았던 북미 트리플크라운. 그만큼 어렵고 험난한 길이기에 경마팬들의 염원은 그토록 간절할 것이다. 호재와 악재가 교차하고 있는 가운데 과연 불세출의 명마 ‘I’ll Have Another‘가 그 대업(大業)을 이루어 낼 수 있을지 전 세계인들의 이목은 벨몬트 파크에 모아지고 있다.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


출발번호 경주마 성별 통산
전적
부마-외조부마 도시지인덱스(DI) 기수 조교사 마주 우승
확률
1 Street Life 5전 2/0 STREET SENSE-GRINDSTONE 3.00 J.레즈카이노 C.브라운 매그놀리아 LLC 12-1
2 Unstoppable U 2전 2/0 EXCHANGE RATE-POINT GIVEN 3.00 J.알바라도 K.맥피크 막달레나 레이싱 30-1
3 Union Rags 7전 4/0 DIXIE UNION-GONE WEST 2.14 J.벨라즈퀘즈 M.마츠 채드포드 목장 6-1
4 Atigun 9전 3/1 ISTAN-DYNAFORMER 2.33 J.르빠루 K.맥피 쇼트리프 목장 30-1
5 Dullahan 9전 2/2 EVEN THE SCORE-SMART STRIKE 4.20 J.카스텔라노 D.로만스 던갈 레이싱 5-1
6 Ravelo’s Boy 13전 2/0 LAWYER RON-FRENCH DEPUTY 3.00 A.솔리스 M.아즈퓨루아 코리나 목장 50-1
7 Five Sixteen 6전 1/1 INVASOR-SALT LAKE 2.33 R.나프라프닉 D.스케티노 MeB 목장 50-1
8 Guyana Star Dweej 9전 1/5 EDDINGTON-PINE BLUFF 3.00 K.데저무 D.쉬브만갈 쉬브만갈 목장 50-1
9 Paynter 4전 2/0 AWESOME AGAIN-CEE’S TIZZY 2.50 M.스미스 B.베퍼트 자얏 목장 9-1
10 Optimizer 11전 1/2 ENGLISH CHANNEL-A.P. INDY 3.24 C.나카타니 D.웨인루카스 블루그래스홀 LLC 20-1
11 I’ll Have Another 7전 5/1 FLOWER ALLEY-ARCH 2.11 M.구티에레즈 D.오닐 레덤 레이싱 LLC 4-5
12 My Adonis 10전 2/4 PLEASANTLY PERFECT-ELUSIVE QUALITY 2.67 R.도밍게즈 K.브린 홀 부부 20-1



☞ 밀크쉐이크(milkshake) 란?
탄산수소염(중탄산염)을 물과 섞은 끈적한 하얀액체가 마치 밀크쉐이크 처럼 생겼다는 데서 나온 말이다. 말의 코나 경구를 통해서 투입되는 이 액체는 애초 경구 기생충을 제거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었지만, 투입한 말(馬)의 피로회복에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예전부터 많은 사육자들이 사용하고 있다. 북미 내에서 이를 금지시킨 것은 최근 10년 정도에 불과한데, 경주마에게 과다 투여할 경우 설사를 유발하고 심지어 심장에 무리를 주어 사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많은 조교사와 관계자들은 이는 근거없는 사실이라며, 사용허가를 강력히 촉구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번에 스캔들을 야기시킨 덕 오닐 조교사는 지난해 뿐 아니라 이전에도 일리노이州에서 몇 차례 투여 사실이 발각되면서 물의를 일으킨 바 있으나, 실제 북미 탑 20위내 조교사 가운데 80%이상이 밀크쉐이크를 사용한 적이 있거나 현재도 비밀리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덕 오닐 조교사의 이번 스캔들이 오랜기간 법정다툼을 해왔던 CHRB 측에서 앙심을 품고 타이밍 좋게 터뜨린 것이라는 설(說)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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