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범두 천도교 교령의 기행 에세이 《고려인 숨결 따라 동학 길 따라》 출판기념회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개최된 송범두 천도교 교령의 출판기념회 모습. 송 교령은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의 삶속에 녹아든 동학 DNA의 원형을 찾고자 2018년 1월 우즈베키스탄을 여행하고 돌아와 《고려인 숨결 따라 동학 길 따라》를 펴냈다. Ⓒ최희영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개최된 송범두 천도교 교령의 출판기념회 모습. 송 교령은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의 삶속에 녹아든 동학 DNA의 원형을 찾고자 2018년 1월 우즈베키스탄을 여행하고 돌아와 《고려인 숨결 따라 동학 길 따라》를 펴냈다. Ⓒ최희영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에게는 동학 DNA의 원형이 날 것으로 살아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1937년 스탈린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되기 전 그들은 연해주에서 신한촌을 이루고 살았습니다. 당시 그들의 정신적 지주는 동학이었습니다.”

송범두 천도교 교령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열린 자신의 책 《고려인 숨결 따라 동학 길 따라》(도서출판 라운더바우트) 출판기념회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말하면서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을 만나 동학 정신의 원형을 살피고자 2018년 1월 우즈베키스탄을 여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현지에서 여러 고려인과 만나 그들의 조상들이 숱한 역경 속에서도 우리말과 전통을 지키며 살아온 지난 삶과 여전히도 고단한 지금의 삶을 전해 들으며 160년 한민족 디아스포라의 아픔을 생생히 체험했다. 《고려인 숨결 따라 동학 길 따라》는 바로 그 아픈 역사의 기록이자 동학 역사의 기록이다.

▲9일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최희영 도서출판 라운더바우트 대표(왼쪽)가 송범두 교령과 그의 부인에게 《고려인 숨결 따라 동학 길 따라》를 헌정하고 있다. Ⓒ최희영
▲9일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최희영 도서출판 라운더바우트 대표(왼쪽)가 송범두 교령과 그의 부인에게 《고려인 숨결 따라 동학 길 따라》를 헌정하고 있다. Ⓒ최희영

이날 출판기념회에서 김호성 전 서울교대 총장은 도서 총평을 통해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의 삶을 날줄로, 일제 징용을 피해 만주벌판을 주유했던 아버지 이야기 등 송 교령 자신의 삶을 날줄로 쓴 이야기가 책을 읽는 내내 가슴 뭉클하게 다가왔다”고 밝혔다. 또 이날 송 교령에게 출판사 대표 자격으로 책을 헌정한 본 기자는 이번 제1회 타슈켄트국제도서전에 출품해 현지에서도 많은 고려인과 한국을 다녀간 우즈베키스탄 노동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날 출판기념회를 계기로 천도교는 국내 거주 고려인들과 깊은 연대를 모색하는 한편 2020년 중 대규모 방문단을 꾸려 중앙아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이경일 동학민족통일회 사무총장은 “대표적 민족종교인 천도교가 고려인들을 따뜻하게 품는 것은 동학 정신의 새로운 복원을 의미하는 일이며, 이 시대에 맞는 개벽 정신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출판기념회 도서총평을 통해 김호성 전 서울교대 총장은 송범두 교령의 책에는 한민족 디아스포라의 아픈 삶이 날것으로 녹아 있어 읽는 내내 가슴 뭉클했다고 말했다. Ⓒ최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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