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마연맹(ARF 회장 윈프리드) 항의서한
- 아시아경마협회 윈프리드 회장, 사감위와 국무총리실에 항의서한 전달
- 경마산업 강력 규제에 세계 경마관련 단체 공동대응으로 확대 전망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위원장 김성진)의 무차별적인 규제에 국제 경마기구가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21일(목) 아시아경마협회(ARF : Asian Racing Federation)의 윈프리드 E.B. 회장은 김성진 사감위 위원장, 조중표 국무총리실장,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게 공문을 보내 사감위가 추진하고 있는 경마산업 규제정책에 유감을 표명하고, ‘스포츠의 왕’인 경마를 보호하는 정책으로 선회해줄 것을 요청했다.
윈프리드 회장은 공문에서 “게이밍에 대한 수요는 언제나 존재하며, 이를 강제적으로 억제하면 불법 도박의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국제 경마계의 최대 현안은 불법 도박의 증가로, 이로 인해 과도한 베팅, 미성년자 베팅, 조직범죄 연계, 사기 도박, 세수 및 자선기금 손실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적었다. 또한 사감위가 문제삼고 있는 도박중독자의 증가는 불법 도박과 카지노, 슬롯머신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고, “한국의 경마산업이 불법도박을 근절하여 레저스포츠, 사회적 자산, 그리고 정부재정을 지원하는 수단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지속하기를 기대하며, 사감위가 지금이라도 자신들의 잘못된 정책을 바뀌어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시아경마협회는 호주, 뉴질랜드, 일본, 홍콩, 싱가포르, 인도 등 아시아 20개국 경마시행체가 가입해 있는 국제경마기구로, 전 세계 경마상금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영향력 있는 단체다. 항의서한을 보낸 윈프리드 E.B. ARF 회장은 콜로뉴 대학에서 경제학과 경영학을 수학하고 독일 경마 시행체의 CEO를 지낸 뒤 홍콩자키클럽으로 스카우트 된 ‘경마계의 잭 웰치’로 불리는 인물이다.
한편 한국의 사행산업 규제 정책이 비이성적이고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사실이 해외에 알려지면서 관련 단체들이 공동 대응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경마협회 집행위원회는 차기 아시아경마회의(ARC)때 회원국들과 공동 대응키로 했으며, 한 때 홍콩자키클럽 재결위원을 지냈던 한국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데이비드 엘든 회장도 사감위 규제에 대한 반대 입장을 가지고 있어 향후 어떤 식으로든 행동을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불법사행산업 근절과 예방이라는 본래의 목적을 잃고 합법적 사행산업에 강력한 규제에 나선 사감위의 엇나간 행태에 대해 세계 경마계가 주시하고 있어 국제적인 망신살로 비화될 우려가 나오고 있어 향후 정부와 사감위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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