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영남 기수, 정경목 부산팀장
부산경남경마공원의 개장으로 한국경마가 본격적인 지방경마시대를 개막하면서 최대 히어로로 떠오른 기수가 바로 양영남 기수다.
개장 첫 날 첫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물론, 개장기념경주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부산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양영남 기수의 활약은 10월경마에서 6승을 올리면서 부산 첫 월간 최다승 자리를 차지했고, 개장이후 2005년 경마에서 무려 10승을 올리는 대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군입대로 인해 2년여의 공백을 가진 양영남 기수는 점차 안정기로 접어들면서 후배기수들의 급격한 기승술 향상을 절실히 느껴야 했다.
올해 1월부터 복귀한 양영남 기수는 현재까지 10승이란 만족스럽지 못한 우승수에 그치고 있다. 그만큼 2년여의 공백이 길게만 느껴지지만, 양영남 기수는 영원한 기수가 되기 위해, 그리고 과거 자신에게 경마팬들이 선사한 ‘남도의 황태자’란 별칭에 걸맞는 기수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양영남 기수 프로필〉
소 속 조 : 17조(장세한)
생년월일 : 1982/02/14 (26세)
데뷔일자 : 2003/07/02
기승중량 : 52Kg (신장 cm)
통산전적 : 350전(45/41/43/41/35) 승률 : 12.9 % 복승률 : 24.6 %
최근 1년 : 135전(10/15/12/13/18) 승률 : 7.4 % 복승률 : 18.5 %


- 가족 관계는?
▲ 부모님과 2남 1녀 중 장남이다.

- 고향과 출신 학교는?
▲ 제주도 노형동이 고향이고 제주 한림공고를 졸업했다.

- 군대근무는 어디서 하였는지?
▲ 진례 군수지원부대 근무하고 제대했다.

- 기수가 된 동기는?
▲ 제주가 집이다 보니 제주경마장 때문에 기수란 직업을 알게 되었다. 나는 그 당시에는 기수란 직업이 있는 줄도 몰랐고 관심도 없었는데 부모님의 권유로 22기로 입소하였다.

- 살아가면서 꼭 지켜야할 원칙이나 좌우명이 있다면?
▲‘거짓말을 하지말고 솔직하게 살자’다. 가장 평범한 말이면서 살아가면서 가장 지키기 힘든 일중에 하나가 아닌가 생각한다. 하지만 마음속으로 굳게 다짐하고 꼭! 지켜 나가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생활하고 있다.

- 첫 승을 한 마필과 경주는 어떤 경주이었나? 또한 그때 느낌은 어떠했는가?
▲ 모의경주에서는 개장기념경주 우승을 하였던 ‘시선제압’으로 첫 승을 하였는데 모의경주라 해도 첫 승이란 의미가 있었고 더욱이 추입마로 우승을 하게 되어 그 당시를 생각해보면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짜릿함이 있었던 것 같다. 다른 마필들도 능력이 있었지만 추입마다 보니 다른 말은 서있는 듯 하고 한 마리 한 마리 제치고 우승을 하였는데 정신이 없을 정도로 짜릿한 느낌을 느낀 경주였다.
실전경주 우승은 12조 조용배 조교사님 마방의 ‘원더러브’였는데 개장첫날 1경주에서 첫 승을 하여서 나에게는 의미가 깊은 마필이고 이 마필 역시 추입마였는데 조교사님 지시대로 기승하여 편하게 우승을 한 기억이 난다.

- 한창 좋은 성적을 낼 때 군대에 가게 되었는데 그때의 상승세가 군 공백 때문에 다소 처지는 느낌인데 본인 생각은 어떠한가?
▲ 아쉬운 마음은 있었지만 그 당시 나이도 있고 더 이상 연장이 힘든 상태였기에 입대를 하게 되었지만 지금은 마음의 짐을 덜어 버려서 만족하고 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경주와 마필이 있다면?
▲ 개장첫날 1경주에서 우승을 한 ‘원더러브’도 기억에 나지만, 더욱 기억이 남는 마필과 경주는 개장기념 특별경주에서 우승한 ‘시선제압’ 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다른 특별경주는 매년 개최되어 도전할 기회가 있지만 평생 단 한번뿐인 개장기념 경주에서의 우승이라 남다른 감회와 보람을 느낀 경주이기에 평생 잊지 못할 마필과 경주라고 생각한다.

- 최근 기승한 마필 중 가장 호흡이 잘 맞는 마필이 있다면?
▲ 군 제대 한지 얼마 되지 않아 많은 마필에 기승을 해보지 않아서 아직 호흡이 잘 맞는 마필을 추천하기가 어렵다. 좀더 기승해보고 마필의 습성을 충분히 알고 난 후에나 호흡을 논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 취미는 무엇인가?
▲‘컴퓨터 게임’도 좋아하고 모든 운동을 좋아한다. 특히 ‘농구’나 ‘축구’를 좋아하는 편이다.

- 어떠한 스타일의 마필이 기승하기 편하고 좋은지?
▲‘선입’은 대체적으로 성적이 잘 나와서 편한 생각이 들고 선호를 하고 있지만 성적에 연연하지 않는다면 ‘추입’이 나에게는 맞는 것 같다. 경주를 하면서 여유를 가질 수 있고 시야확보도 용이하기 때문에 작전 펼치기가 좋은 점이 있다.

- 17조 소속으로 군 입대 전부터 지금껏 이어 오는데 17조 조교사나 마방을 평가한다면?
▲ 평생 옮기지 않으려고 생각할 정도로 나에게는 최상의 조교사님이고 마방 식구들이다. 아직 부족한 면이 많은 나를 항상 가르쳐 주시고 믿어주시는 조교사님과 오랜 시간 같이 생활한 마방 식구들과 정이 쌓아져 다른 마방은 생각해 본적이 없다.

- 기수 생활을 하면서 어려운 점이나 힘든 시절이 있었는지?
▲ 처음 부산에 내려와서 잘 알지도 못하던 신인시절에 나에게는 과분한 임무들이 많았다. 서울에 있었으면 고참선배들에게 배우며 일을 했을 텐데 그런 과정이 없이 모든 것을 맞아서 신마부터 말을 만들어야 했기에 상당히 힘든 시간이었다.

- 기수란 직업을 선택하고서 가장 보람 있었다고 느꼈던 적이 있었는지?
▲ 경주마가 되기 전의 신마를 처음부터 만지고 정성을 들여 만들어서 경주에서 좋은 성적이 나올 때 아! 내가 저 말을 저렇게 잘 만들었구나 하는 뿌듯한 보람을 느끼게 해주고, 이런 점 때문에 내가 여기 존재하는 이유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 존경하는 선배가 있다면?
▲ 지금은 조교사가 되신 ‘우창구’ 선배님이다. 부산 내려오기 전까지 신인시절 ‘우창구’ 선배님 밑에서 수습기수 생활을 하였는데 그 당시 아무것도 모르던 나에게 모든 것을 자상하게 가르쳐 주시고 많은 도움을 주신 분이다.

- 동기생들은 누구고 또 자랑하고 싶은 후배가 있다면?
▲ 22기 졸업생들이 많다 모두들 친한 동료들이고 후배들 모두 자랑하고 싶다.^^

- 올해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 군대 가지전 보다 17조 마필들이 다소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어 안타깝다. 다시 한번 과거 전성기 때의 17조를 만들어 보는 것이 나의 최대 바람이다.

- 미래에 대한 희망이나 포부가 있다면?
▲ 현재 아직 나이가 어리고 할 일이 많아서 미래에 대한 생각은 심각하게 해본 적은 없지만 지금은 생각은 나는 기수이고 앞으로도 영원한 기수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 끝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부산 기수들이 아직 경력이 부족해 모자란 부분이 많지만 팬 여러분의 관심이 크면 클수록 더욱 힘이 생기고 열심히 하게 되오니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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