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경마공원 부지의 전경
- 성덕대 재활승마장 건설, 영천시 지원예산 없어 무산 위기
- 영천시, 말산업 육성 지원 예산 없어 ‘전전긍긍’

제4경마장 건설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영천시가 말산업 육성의 메카로 우뚝 서겠다는 거창한 계획에도 불구하고 말산업 육성에 관련된 자체예산을 전혀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져 세계 최고 수준의 말산업 도시로 육성하겠다는 영천시의 말산업 관련 사업 추진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지난해 말산업 육성사업 지원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는 성덕대(영천시 신령면)에 따르면, 국비 7억원과 도비 2억1000만원을 확보함에 따라 영천시 예산 4억9000만원을 지원 받아 재활승마장을 건설하기로 하고, 올해 초부터 재활승마장 공사에 착수해 현재 공정률 80%를 넘어서며 조만간 개장을 앞두고 있으나, 영천시가 부담해야 할 예산을 주지 않아 자칫 지금까지 투자된 국·도비를 모두 반납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고 한다.
성덕대 관계자는 “201년 전국 최초로 재활승마과를 개설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고 제4경마장 건설에 맞춰 영천시의 마필산업 육성 계획에 협조하기 위해 국·도비 10억여원을 확보했는데 영천시 때문에 사업이 무산될 위기”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성덕대의 재활승마장 건설이 위기에 처하게 되자 경북도는 지난달 13일 영천시에 공문을 보내 ‘지방비 부담분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향후 관련사업에 대한 지원시 불이익이 예상되니 사업비 확보에 협조하라’고 영천시를 압박하고 나선다.
하지만 5억여원을 부담해야할 영천시는 마땅한 대책을 세우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영천시는 말산업 육성 관련 예산을 편성했으나 시의회 심의과정에서 전액 삭감돼 예산확보를 전혀 하지 못한 상황이다.
결국 영천시는 재활승마장 사업 신청 당시 시비를 확보하지 못한 경우 성덕대가 자부담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했으니 성덕대가 관련 예산을 부담하라고 떠넘기고 나섰다.
한국경마의 새로운 돌파구와 말산업 육성의 기점이 되리란 기대치를 가지고 있는 제4경마장 건설 최종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영천시가 수천억원대의 경마장 건설을 유치했지만, 말산업 육성 관련 사업예산은 단 한푼도 마련하지 못한 것이 알려지면서 제4경마장 건설과 최고의 말산업 육성 도지 건설이라는 영천시의 계획은 시작부터 삐거덕거리는 아쉬움을 주고 있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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