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 로또 7월까지 1조6290억 판매, 2년 연속 총량 초과 예상
- 경마산업 ‘성장 둔화를 넘어 매출 감소 우려’

한여름의 특수라 할 수 있는 야간경마시즌이 서울과 부경·제주의 교차 휴장 시행으로 실질적인 경마일수가 예년보다 1주 증가한 반면 입장인원과 매출액에서 큰 효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마산업이 계속된 성장 둔화를 넘어 올해는 매출 감소를 보일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마사회는 당초 올해 각 경마장별로 1주 동시휴장과 교차로 1주 휴장을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매출감소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혹서기 휴장을 교차로 시행하는 것으로 변경하는 한편, 중계경주 시행을 통해 실질적인 야간경마일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매출액은 7,77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4주간의 야간경마기간중 7,296억원을 기록한 것에 비해 약 476억원이 증가한 것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에 술과 담배, 로또 등의 판매가 급증했다고 한다. 이들이 바로 경기침체기에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대표적인 ‘불황산업’이라는 것이다.
이전까지 경마산업도 ‘불황산업’을 대표하는 산업으로 무수히 사회와 언론의 질타를 받았지만, 현재는 오히려 경기침체의 영향을 크게 받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국내 경마산업이 성장 둔화기를 넘어 이제는 쇠퇴기에 접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는 올해 들어 7월까지 로또 판매액은 1조6290억원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올해 사감위가 제시한 복권판매 총량은 2조8천753억원으로 지난해의 총량에 비해 2.5% 증가에 그치면서, 지난해 실매출액인 3조1천억원보다 오히려 2천여억원이 감소한 상태인데, 현재의 추세라면 결국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총량 한도액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또는 발행 직후인 2003년 3조8031억원의 판매액을 기록한 뒤 2004년 3조2803억원, 2005년 2조7520억원, 2006년 2조4715억원, 2007년 2조2646억원 등 해마다 전년 대비 10%대의 하락세를 보여 왔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2조2680억원으로 소폭 증가로 돌아섰고, 2009년 2조3494억원, 2010년 2조4207억원 등 해마다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6.2%나 늘어난 2조8120억원어치가 팔린 바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복권의 주요 구매층이 저소득층이라는 점에서, 최근안하면 이는 경기악화로 생활이 어려워지면서 복권에 당첨돼 큰 돈을 만지겠다는 기대심리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올해 경마산업의 매출총량은 8조7천707억원이지만, 현재의 추세라면 4년 연속 매출총량 미달은 물론이고, 자칫하면 매출 퇴보라는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정반대의 상황을 연출하고 있는 로또와 경마산업의 원인에 대해 면밀한 분석과 함께 해결방안을 찾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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