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격한 금지약물 검사 위해 20억 상당의 장비 도입
한국마사회의 금지약물 검사가 한층 엄격해지는 한편 검사시간을 줄이고 정확도를 높일 전망이다.
마사회는 9월 1일부터 경주마도 올림픽 선수처럼 엄격한 금지약물 검사로 ’약물 무관용’ 원칙이 적용된다고 밝혔다.
KRA한국마사회는 20억 상당의 금지약물분석장비인 ‘고분해능 액체질량분석기(LC-QToF)’ 도입과 더불어 검사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정확도를 높인 새로운 도핑 검사 방식인 ‘다성분 동시분석 기술법’을 9월 1일 경마 시행일부터 본격적으로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검사방법을 이용하면 5분 이내에 310종의 약물을 분석할 수 있다. 기존의 검사방법으로는 50종 정도의 약물만을 추출 분석 가능했지만 ‘고분해능 액체질량분석기(LC-QToF)’라는 장비를 통해 ‘다성분 동시분석 기술법’을 이용하면 단시간에 보다 많은 금지 약물을 검출해 낼 수 있다.
도핑검사과정은 추출과정, 분석과정 두 단계를 거치는데 새롭게 고안된 약물검사법은 두 과정 모두에서 시간단축과 정확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기술의 핵심은 기존의 액체시약을 활용한 금지약물 추출이 아닌 검사 카트리지를 활용해 금약물을 검출하고 분석하는 방법으로 실험자의 화학제품 접촉을 줄여서 안전하고 빠른 시간 내에 약 310여종의 금지약물 검출이 가능하다.
미국과 일본 대부분의 경마시행국은 비용과 시간적 제약 등의 이유로 경주 후 검사만을 실시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철저한 경주마 약물검사(도핑테스트)를 위해 경주시작 3시간 전에 금지약물을 찾아내는 경주전 약물검사와 경주후 약물검사를 이중으로 시행해 왔다. 하지만 철저한 경주마 도핑검사를 위해서 많은 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한국마사회의 첨단설비 도입과 정확한 검사법 개발 등과 같은 약물검사의 강화는 약물사고를 사전에 차단하는 강력한 수단으로, 경마팬 및 경마관계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습관적인 약물남용에 따른 경주마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마사회 도핑검사소 정동일차장은 “경마경기에서 공정한 승부는 도핑검사 성공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다 정확하고 빠른 도핑검사를 위해 외국의 최상위 분석장비를 도입했고 그에 맞는 테스트법도 개발했다.” 며 “앞으로 서울뿐만 아니라 지방경마장 도핑검사소도 서울시스템과 동일하게 약물검사 시스템을 강화하여 전국적인 표준화 시스템 구축을 추진 중에 있다. 공정한 경마시행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