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헌 건국대 교수, “국내 경주마 생산산업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농림부·마사회·마주, 왜 국내산 경주마 생산해야 하는지 이유 몰라”
‘경주마 수출 통한 국가 성장동력 발전’ 등 5가지 경주마 생산 목적 제시
[말산업저널] 황인성 기자= 경주마 생산 산업을 원점에서 진지하게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왜 국내산 경주마 생산해야 하는지 이유 몰라
경주마 생산·경마 시행·경마팬 시선 모두 따로
정승헌 건국대 교수는 10월 28일 오후 4시 제주 오리엔탈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 주관 발전 심포지엄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정 교수는 이날 심포지엄의 첫 연사로 나서 한국경마의 발전과 경마에 대한 인식 개선, 온라인 마권 발매 도입 등 긍정적인 이야기를 하는데 근저에는 부정적인 시선이 여전하고, 경주마 생산농가들의 시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마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한 심포지엄에서 정 교수의 파격 발언에 적지 않게 놀란 이들도 있었지만, 대다수의 경주마 생산자와 경마산업 관계자들은 정 교수의 말이 옳다며 맞장구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정 교수는 경주마 생산을 원점에서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필요성을 역설했다. “경마가 발전해야 경주마 산업도 발전하겠지만, 거꾸로 경주마 생산 산업이 발전해야 경마산업이 발전한다고 말하고 싶다”며, “주무 부처인 농림부를 비롯해 경마시행체인 한국마사회, 마주협회들이 왜 국내산마를 생산해야 되는지에 대한 콘센서스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소한 한국 경마산업과 관련된 이들이 국내 경주마 생산업을 어떠한 시선으로 보는지에 대한 시선과 태도가 확실히 정립된 후에야 산업의 발전상을 논할 수 있는데 현재 제대로 된 시선 정립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현재 생산농가의 경주마 생산과 경마시행체의 경마 시행, 경마팬의 시선 등 모든 게 일치되지 않고 따로 이뤄지고 있다”며, “한국경마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과 성찰이 먼저 이뤄져야 하고, 목적을 분명히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정 교수는 다음과 같이 5가지 국내산 경주마 생산 목적을 제시했다. △축산업인 경주마 생산업 기반의 경마산업 발전 및 건전화 도모 △우수 경주마 생산으로 경마산업의 사행성 해소 및 레포츠로서 국민 삶의 질 향상 기여 △국내산 경주마 수출 통한 국가 성장 동력 산업으로 발전 △친환경축산업으로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 △식량위기 상황 발생 시 식량생산지화 기능 등이다.
끝으로 정 교수는 “명마는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경마시행체인 한국마사회의 효과적인 국내산 경주마 생산 지원 정책을 비롯해 경주마 생산의 주역인 생산자들의 노력, 말산업 유관단체 등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