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 단독콘서트에 이은 첫 앨범 발표, 방송과 지원을 활용한 클래식 음악계의 향후 방향은?

TV조선에서 올 초에 '내일은 미스트롯'이라는 방송을 론칭했을 때만 해도 그 프로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할 거라고 그리고 송가인이라는 올해 최고의 히트 상품이 탄생할 거라는 걸 예측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을 것이다. 2019년은 송가인의 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혜성 같은 그녀의 등장은 트롯에 신바람을 불어 넣었으며 전 국민이 좋아하는 가수로까지 성장하였다. 어렸을 때부터 무형문화재 제72호 진도 씻김굿 전수교육조교인 어머니 송순단 여사에게 노래를 배우며 중 2 때 판소리를 시작하여 광주예술고등학교를 거쳐 국악의 명가인 중앙대학교에서 판소리를 전공하였으니 국악의 발성법을 결합한 정통 트로트는 송가인에게 최적화된 장르였으며 무서운 가창력을 가지고 '내일은 미스트롯' 우승 여세를 몰아 전구구 스타로 발돋음하였다. 사장되었다고 여긴 정통 트로트가 송가인 단 한 사람으로 인해 부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1월 3일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리는 송가인의 첫번째 단독콘서트
11월 3일 일요일 오후 5시,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리는 송가인의 첫번째 단독콘서트

미스트롯 출전 전부터 송가인은 이미 판소리로 문화관광부 장관상까지 수상한 재원이었다. 전국노래자랑에 출연, 진도군 편에서 최우상, 연말 결산에서 2위인 우수상을 받을 정도였다. 그런 탄탄한 실력을 바탕으로 대중문화에 뛰어들었으니 지금의 성공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국민대학교 피아노과를 졸업하고 군통령이라 불리는 조정민, 엊그제 김건모와의 결혼 발표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서울예고에서 역시 클래식 피아노를 전공하고 상명대학교 뉴미디어음악과 박사 출신의 피아니스트 장지연, 팔색조 같은 매력으로 뮤지컬과 방송 등 활동의 폭을 넓혀가는 소프라노 김정아 등이 기초와 기본이 착실한 아카데미라는 반석 위에 시대와 미디어 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자기만의 색깔과 개성을 드러내면서 음악인으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뮤지션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송가인이 계속 국악을 했더라도 지금 같은 대중의 인기와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을까? 실력이 뛰어나다고 세상의 인정을 받으며 자신의 음악을 알리고 타인과 공감할 수 있는게 아니다. 물론 국악이나 클래식 음악 애호가가 트롯이나 대중음악에 비해 현저히 적어 시장과 상업성을 비교하는거 자체가 어리석은 일이다. 각 분야와 영역에서 일가를 이루고 성취를 이루어가면 되는 거지만 수많은 세월을 공부에 투자하고도 알아주는 이 없다면 그만큼 외롭고 공허한 거 아니겠는가.... 송가인의 이런 출세에는 방송의 힘, 미디어 플랫폼의 위력에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다. TV조선 미스트롯이 1등 공신이다.

불과 10여개월 전, 미스트롯 출전 당시의 송가인 사진
불과 10여개월 전, 미스트롯 출전 당시의 송가인 사진

TV조선에서 방영했던 ‘미스트롯’은 트롯이라는 노래 장르로 고등부, 대학부, 직장부, 현역부, 걸그룹부, 마미부 등 부별 소개와 경연이 이루어지는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발표되는 음반만 해도 매년 5000곡 이상인 트롯에서 히트곡 또는 가수로서 성공하기는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거만큼 힘들 것인바 데뷔한지 오래되었지만 알려지지 않은 가수들이 방송이라는 매체를 통해 다시 소개되고 사장되었던 그들의 곡들이 홍보되고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며 끼 많고 흥 넘치는 아직 발굴되지 않는 원석들이 무대로 나와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더군다나 1등 한 미스트롯에게 활동할 수 있는 자금인 상금 3000만원과 가수로서 아이덴티티인 자신만의 곡을 히트곡 작곡가 조영수가 작곡해 주고 행사 100회를 보장해 주니 일회적이지 않고 꾸준히 준비하면서 알릴 수 있는 장기적인 안목의 기획이었다. 이런 트롯 분분야에서도 이런 식의 투자와 시도를 하는데 한 줌도 안되는 클래식 향유층과 대학이라는 구조 안에서만 기생하는 클래식 음악이 구태와 매너리즘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한 무기력의 상태니 자생 할 수 없는 건 너무나 자명하다.  

일회성, 단발성이 아닌 알리고 인식시키기 위한 제도적 장치의 완비, 행사 100회!, 우리 창작가곡이 음악회에서 100번 불린다면 왜 알려지지 않겠는가! 분야만 다를 뿐 음악비즈니스에 대한 통찰은 거의 일치한다. 사진갈무리: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
일회성, 단발성이 아닌 알리고 인식시키기 위한 제도적 장치의 완비, 행사 100회!, 우리 창작가곡이 음악회에서 100번 불린다면 왜 알려지지 않겠는가! 분야만 다를 뿐 음악비즈니스에 대한 통찰은 거의 일치한다. 사진갈무리: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

2019년 10월 29일 화요일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사전 예약이 시작된 송가인의 생애 첫 앨범 '佳人(가인)이 모든 온라인에서 1시간 만에 완판되었다고 더블 타이틀곡을 포함 총 13곡이며 8곡의 MR이 포함된 정규 앨범집은 11월 4일 정오를 기해 음원이 공개되며 5일 CD가 공식 발매된다.

그에 따라 송가인은 11월 3일 일요일 오후 5시,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개최하는 단독 콘서트 '가인이어라'에서 신곡 무대를 최초 공개할 예정인데 현재 시중에 출시된 리허설 사진에는 오케스트라 팀, 국악 팀, 사물놀이패, 안무 팀 등 120여 명의 세션들이 참여, 화려한 퍼포먼스와 성대한 무대들로 심혈을 기울여 기획했다고 하니 이미 물량공세 면에서 다른 콘서트를 압도하고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금 시중에 활동하는 클래식 음악인들의 기본 학력은 대학원은 기본이요, 유학까지 가서 박사학위를 따고 오지 못하면 명함도 못 내밀정도다. 그런데 이런 거품은 결국 클래식 음악인들 본인들이 만들고 제살깎아먹기를 하고 있다. 그렇게 시간과 돈을 들여 힘들게 공부해왔는데 자신의 기량과 연주를 선보일 기회는 턱없이 적고 그걸 알아주고 들어주는 사람이 없다. 또한 극소수의 초 일류 고수들 아니면 클래식 음악이란 자체가 1등이 아니면 살아남기 힘든 '더러운 세상'이기 때문에 연주에서 오는 감동과 감흥도 없이 그저 오브리하는 악사에 머문다. 본인의 실력과 노력에 장기적인 플랜에서의 꾸준한 무대 제공과 생계유지를 위한 후원은 음악가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자원이다. 이미 대한민국에서의 청중들의 눈높이는 아이돌 콘서트와 뮤지컬 등을 통해 높아질 대로 높아져 버려 빈약하고 열약한 무대는 감동을 주지 못하고 사장된다. 대중들에게 알려진 곡은 작품성이 훌륭해서가 아니라 자주 듣고 친근해서이다. 탄탄한 기초를 바탕으로 방송과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입지를 굳힌 송가인의 케이스를 클래식 음악계도 벤치마킹하고 스타를 키워야 한다. 이제 더 이상 국제적인 콩쿠르 입상이라는 타이틀은 따 논 당상이 아니다. 그 토대에 자신만의 개성과 브랜드를 확립하고 예술가로서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뮤지컬, 팝, 클래식, 가곡 등 전방위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카멜레온 같은 소프라노 김정아, 11월 8일 금요일 그녀의 두 번째 디지털싱글음원인 '바람의 저편'(이승원 작사, 성용원 작곡)이 출시된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뮤지컬, 팝, 클래식, 가곡 등 전방위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카멜레온 같은 소프라노 김정아, 11월 8일 금요일 그녀의 두 번째 디지털싱글음원인 '바람의 저편'(이승원 작사, 성용원 작곡)이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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