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산 다큐사진가, ‘제5회 휴먼다큐 흑백사진 ‘명장名匠’’ 개최
9명 장인 촬영한 흑백 필름으로 직접 암실 작업한 90점 은염 프린트 전시

[말산업저널] 안치호 기자= 시인이자 소설가인 다큐사진가 이강산 작가의 다섯 번째 휴먼다큐 흑백사진 개인전 ‘명장名匠’이 11월 8일부터 21일까지 대전 동구 GALLERY Photo Class에서 열린다.

이강산 작가가 20여 년 전부터 세 개의 휴먼다큐 프로젝트를 기획해 이번 ‘명장名匠’이라는 첫 번째 결과물을 내게 됐다. 이번 전시는 아홉 명의 장인을 촬영한 흑백 필름으로 직접 암실 작업한 90점의 은염 프린트를 전시한다.

프로젝트는 철거민을 담은 ‘집’과 무명의 장인을 담은 ‘명장名匠’ 그리고 뒷골목 전통 ‘여인숙’으로 세 개의 휴먼다큐 모두 대다수 사진가의 시선 밖에 머문 사람들에 대한 기록으로 관심 밖의 대상, 집중되지 않는 주제인 셈이다.

이강산 작가의 두 번째 휴먼다큐 프로젝트인 이번 개인전 ‘명장名匠’은 평생 한 직종에 전념한 아름답고 숭고한 장인들의 기록이다.

‘명장名匠’의 장인들은 이름난 무형문화재도 아니고 부귀영화를 누린 사람도 아니다. 부와 명예와는 거리가 먼 사람들로 세상에 이름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오로지 자신의 직업과 전문성에 대한 확고한 신념만으로 일가를 이룬 ‘무명의 명장’들로 유리 공예, 주물, 수제 구두, 분재, 전통 염색, 이용 등, 모두 아홉 분의 명장을 만나게 된다.

그들은 안타깝게도 철거 때문에, 경제적인 이유로, 노쇠한 탓에 하나둘 우리 곁을 떠나고 있으며 아름답고 숭고한 ‘사람의 전통’이 사라지고 있다. 세계의 근현대사에서 불가피한 문명 건설로 변형되고 실종되는 인간성, 이 모순의 소용돌이에서 전통 문화적 가치의 상실은 피할 수 없는 것일 터인데 그 상실의 중심에 무명의 명장들이 있다.

사진은 시각적 소통을 위한 언어다. ‘명장名匠’은 당대 현실을 함께 살아가는 사람의 사실적 기록이면서 동시에 그들과 나의 소통을 위한 언어 형식이다. 내 밖의 타자인 이름 없는 장인과의 소통으로 내 안의 나, 나의 존재를 잠시나마 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하려는데 ‘명장名匠’의 의의가 있다. 그것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간적 관계 형성을 위한 소통과 동시에 공존의 방식에 대한 모색이기도 하다.

이강산 작가는 “‘명장’의 진실은 다름 아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간적 관계 형성을 위한 소통이고 특정 인간의 삶과 그의 정체성에 대한 공유이다. 나아가 공존의 방식에 대한 모색이기도 하다”며, “‘집’에 이어 오늘 세상 사람들과 첫 안부를 나누는 ‘명장名匠’은 대상 인물이 많아 두 번으로 나누어 전시할 계획이다. 전시에서 아홉 분의 명장은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우리 자신이기 때문에 인간적 관심과 예우를 기울여주시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강산 작가의 다섯 번째 휴먼다큐 흑백사진 개인전 ‘명장名匠’이 열린다(사진 제공= 이강산 작가).
이강산 작가의 다섯 번째 휴먼다큐 흑백사진 개인전 ‘명장名匠’이 열린다(사진 제공= 이강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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