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사노조, 교류경주 불참 선언
- 비상총회 개최해 투표통해 교류경주 불참여 확정
- ‘시행체를 믿을 수 없다’며 강력 반발

전국경마장마필관리사노동조합(위원장 윤창수, 이하 관리사 노조)이 마사회의 교류경주 시행을 크게 반발하며 교류경주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어 경마관련단체가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관리사 노조는 지난 16일(일) ‘생존권 위협하는 교류 경주는 절대 없다!’는 성명서를 통해 ‘시행체를 믿을 수 없다’는 이유를 들고 교류경주 반대 입장과 서울과 부산 경마장의 조합원들의 불참여를 선언한다고 밝히고, 시행체와 조교사협회는 일방적이고 독단적인 교류경주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관리사노조에 따르면 교류경주가 지난해 발표된 중장기계획에 포함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일시적인 이벤트성 축제로 포장하여 경마관련 단체를 우롱하고 있으며, 이벤트성 경주라면 시행체가 모든 비용과 거기에 맞는 상금조건을 따로 책정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교류경주시 상금 지급방법은 각 경마장에 책정된 상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원정마가 우승할 경우 해당경마장 경마관계자들의 상금이 줄어들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눈앞의 이익보다는 먼 미래에 닥칠 수 있는 위협에 어쩔 수 없이 대항하는 것이라며, 결코 관리사들만의 몫을 챙기려는 것은 아니라며, 교류경주는 마필관리사들의 생존권과 고용안정을 위협하는 행위로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어떠한 행동도 불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관리사노조가 교류경주 시행에 대해 이처럼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은 지난해 사상초유의 인위적인 경마중단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겪었던 한국마사회의 중장기 발전계획에서 비롯되고 있다.
당시 마사회와 경마관련단체는 경마 정상화를 위해 서둘러 문제 봉합에 나섰지만, ‘중장기 발전계획의 협의 후 시행’이라는 완전치 못한 상황으로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하지 못했다.
마사회는 교류경주에 대해 서울경마장조교사협회와 시행을 합의하고 추진했지만, 관리사노조는 교류경주에 대해 시행체와 어떠한 협의도 없었고, 교류경주 자체가 관리사의 조교사 개별고용을 포함하고 있는 2012년 서울과 부산경마장의 완전통합을 위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현재 마사회와 서울경마장조교사협회는 관리사노조의 교류경주 불참 선언으로 교류경주에 참여하는 경주마의 관리를 위해 임시적으로 부산경마장이나 장수육성목장의 외부 인력을 활용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관리사노조와 시행체·조교사협회간 갈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저작권자 © 말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