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 미디어>의 김문영 대표는 "경마가 사행산업이라는 편견을 깨지 못하면 말산업 육성은 공염불이 된다"고 주장했다. (ⓒ레이싱 미디어 이용준)

- 말산업 발전을 위한 3단체 토론회 개최…예상 인원 훌쩍 넘는 100여 명 참석
- 현행 말산업육성법 문제점 진단 및 개정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 진행 돼

(사)한국말산업학회(회장 안중호)와 (사)한국말산업중앙회(회장 정승), 그리고 (사)국제청소년승마협회(회장 송강호) 등 세 단체가 말산업 발전과 육성 방안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11월 21일 수요일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LG경영관 116호에서 열린 이번 토론회는 현행 말산업육성법의 현실적 문제를 진단하고 2013년 말산업 발전 방향과 대안을 모색한 자리였다.

국내 말산업의 문제와 발전 방향에 대해서는 안중호 회장(서울대학교 경영학 교수)이 ‘한국 말산업의 이상과 실제’라는 발표를 통해 언급했다. 안 회장은 △경마가 사행산업이라는 부정적 인식 △일부 부유층의 스포츠로 인식되는 승마에 대한 국민의 호응 부족 △민간 승마장 관리 미흡 △승용마 육성 시설 및 승마 인력 부족 등을 지적했다. “경마 선진화가 병행되어야 승마 및 말산업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한 안중호 회장은 유럽의 말산업 규모와 통계 수치를 제시하면서 “국내 말산업 통계 지표 개발도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한국말산업중앙회 김성준 사무총장은 법 제도화 추진 및 2013년도 추진 사업 계획안에 대해 발표했다. 김 사무총장은 말산업육성법 개정안 내지 시행령 입법, 말축산협회와 말산업 관련 국제 조직 설립, 말산업 포럼 정기 개최, 서울에 말산업 센터를 확보하는 사업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 사무총장은 “경마를 본업으로 하는 마사회는 전체 말산업을 주도할 수 없는 태생적 한계가 있다”며, “마사회는 경마에 집중하고 말산업중앙회가 말 축산과 관광 사업, 재활승마 및 청소년승마를 주도할 수 있도록 말산업육성법을 개정 추진하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고 했다.

현장에서 발로 뛰는 패널들의 발표와 제안은 말산업의 현실적인 부분을 지적했다. 본지 의 김문영 대표는 ‘한국 말산업 육성의 최대 걸림돌은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법이다’라는 주제 발표에서 “말산업 문제의 핵심은 관련 법안들의 충돌이며 가장 큰 문제는 사감위법”이라고 지적했다. 또 말산업육성법의 개정도 필요하지만 말산업 육성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현실적 문제들도 짚고 가야 한다며 “과학적이고 합리적 스포츠인 경마가 사행산업이라는 편견을 깨지 못하면 말산업 육성은 공염불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관련 단체들의 주도하에 이뤄지는) 법 개정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으니 말산업육성법 개정안을 주면 국회의원을 동원해 개정할 수 있도록 할 것”(이명흠 장흥군수), “말산업 교육 과정 및 자격증에 적용할 수 있는 수준별 교재 개발을 위해 교수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예정”(김갑수 한라대 교수), “정부 지침과 정반대로 가고 있는 말산업 현장 상황을 특히 고려해야 할 것”(김명기 대장정기마단 단장), “말산업 부분에서 독특한 우리 말문화 전통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성규 대한청년기마대 대표) 등 말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토론 거리와 제안이 쏟아졌다.

토론회 후 (사)국제청소년승마협회는 창립총회를 열고 향후 사업 방향과 비전에 대해 선포하는 자리를 가졌다. 송강호 초대 회장은 인사말에서 “국제청소년승마협회는 미래, 도전, 창조, 혁신의 핵심 가치를 품은 새로운 공동체로 청소년과 여성 등 각계각층의 꿈과 미래, 말문화 창출을 위한 역동적 역할을 감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주최 측이 예상한 인원의 두 배 가까운 100여 명의 말산업 종사자, 각계 인사가 참석해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또 주요 언론 매체의 취재 경쟁도 뜨거웠다. 이제 시작 단계인 말산업이 2013년도에는 더욱 발전해 중흥을 맞을 것이라는 방증이다.

이용준 기자 cromlee2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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