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3선을 지낸 김광원(金光元) 전 의원이 제32대 한국마사회 회장에 취임하면서 위기에 처한 경마산업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경마산업 종사자는 물론이고 축산농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지난 19일(금) 오후 5시 경기도 과천시 한국마사회 본관 대강당에서 제32대 김광원 회장의 취임식을 가졌다. 지난 4월20일 첫 공모제를 통해 31대 한국마사회장에 취임했던 이우재 회장의 임기가 끝났지만, 정부의 공기업 수장 인사가 지지부진 하면서 신임 마사회장의 취임이 계속 미뤄져 왔었다.

정부는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12일(금) 농림부가 김광원 전 의원의 마사회장 임명 제청을 했음을 알렸고, 곧바로 이명박 대통령의 결제로 발빠르게 취임식을 거행하게 된 것이다.

김광원 신임회장은 경상북도 울진군 출신으로 서울대를 졸업한후 영남대 대학원에서 도시계획학 석사의 학력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약력으로는 포항시장과 경상북도 부지사를 역임했다. 김 신임회장은 행정고시 10기 출신으로 풍부한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제 15,16,17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바 있으며 2004년 7월∼2005년 10월에는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한나라당 내부의 공천갈등과 관련하여 18대 총선에는 출마하지 않았다.

김광원 신임마사회장의 취임에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와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경마산업계, 농축산단체, 공공노조 등은 김광원 신임회장의 그간의 화려한 경력을 바탕으로 정치력을 발휘하여 경마가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에서 제외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 지난 31대 이우재 회장을 기점으로 한국마사회는 공모제를 통한 3명의 후보를 선정해 농림부에 최종 검증과정을 거치고 있다. 이번 한국마사회장 공모에는 6명의 지원자가 몰린 가운데, 3배수 압축과 농림부 검증을 거친 이후 32대 마사회장으로 취임한 김광원 신임회장은 풍부한 공직 경험과 과거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면서 경마산업에 대해 경험을 가지고 있어 위기에 처한 마필산업이 제대로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총체적인 부실로 탄생시킨 사행산업 건전발전 종합계획을 처음부터 재검토해야 한다는 각계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강행을 시도하고 있어 벼랑 끝에 몰린 현재 경마산업에 과연 어떤 돌파구를 마련해줄 수 있을지 앞으로 신임 한국마사회장의 역량을 지켜보아야 한다. 작은 정부와 시장경제를 내세운 이명박 정부의 기조에 정면 위배되는 규제 일변도의 사감위가 활개를 치는 아이러니 속에서 김광원 신임마사회장의 행보가 경마산업을 도약시키고 어려움에 처한 농축민에게 희망의 선물을 안겨줄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모두가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경마산업은 여타의 사행산업과 확연히 다른 특징이 있다. 경마는 그 본질적인 측면에서도 요행이나 운이 존재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행으로 보아서는 안된다. 만약 경마를 사행으로 취급한다면 세상에는 사행이 아닌 것이 별로 없을 것이다. 복권이나 카지노는 거의 요행이나 운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경륜이나 경정 스포츠토토 등도 100% 사람의 능력이나 실력에 따라 승부가 결정된다는 점에서 경마와 확연히 다르다.

그러니까 경륜이나 경정은 유럽에서 먼저 시작했으나 시장원리에 의해 자연 도태되고 지금은 지구상에서 일본과 우리나라 단 2개 국가에서만 시행하고 있지 않은가. 반면 경마는 현재 세계 120여 국가에서 시행중이고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시행국가가 확대되고 있다. 국가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산업이다. 이런 점만 보더라도 경마가 사감위에서 제외되어야 하는 이유는 충분하다. 김광원 신임 회장의 최대 의무는 국회에서의 법 개정을 통해 사감위에서 경마를 제외시키는 일이다.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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