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동아일보배 우승마 금순이
- 1번 게이트 이점 살리며 국산 암말 단거리 최강자로 우뚝
- ‘주니어샤즈’ 코 차이 석패지만 추입 진수 유감 없이 발휘

국산 암말 대회로 새롭게 자리 잡은 2008년 동아일보배는 3조에 새 둥지를 튼 ‘금순이’(배태곤 마주/최영주 조교사)가 차지했다.
데뷔 초부터 농후한 잠재 능력을 발산하며 암말 경마대회 한 개 정도는 석권할 것으로 기대됐던 ‘금순이’이기에 때마침 동아일보배가 암말 대회로 바뀐 것은 필연이 아닌가란 느낌까지 준다.
경주 거리 1400m 별정Ⅳ방식에서 ‘금순이’는 56kg으로 4세 이상마들과 동일한 부담중량이었고, 차이가 있었다면 1번 게이트의 행운이 따른 것.
기본적으로 선행의 ‘금순이’였지만 상대에 따라 선입 응수도 가능한 마필이었기 때문에 1번 게이트는 ‘금순이’로서는 능력 발휘에 최적의 조건이었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 듯 초반부터 치열했던 선행 경합에서 ‘금순이’는 인코스 선입권을 확보했고, 전구간 최적 전개로 인한 체력 비축으로 라스트 한발을 발휘할 수 있었다.
3조로 소속조를 옮긴 이후 세 번의 경주에서 모두 부진해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듯 싶었지만 최영주 조교사의 관리와 함께 이제는 당당히 대표마가 된 느낌이다. 1800m까지 검증된 능력으로 앞으로 더욱 좋은 모습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2위는 전개의 묘를 살린 ‘주니어샤즈’(이정원 마주/박원덕 조교사)가 차지했다.
단거리 대회를 맞아 선행마들이 대다수 출전했고, 결국은 전개상 추입마가 유리했던 것이 올해 동아일보배의 특징이었다.
이런 추입 기회를 살릴 수 있었던 마필에는 ‘주니어샤즈’와 ‘위그’가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두 마리가 2, 3위를 차지함으로서 전개가 차지하는 비중이 경마에서 얼마나 큰 지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주니어샤즈’의 입상과 함께 떠오르는 마필은 유도 선수단 올림픽 선전 기념경주의 ‘바르카스’로 특별경주 이상 경마대회에서 강한 52조의 위력이 그대로 발휘된 결과로도 해석 가능하다.
그 외 마필로는 스포츠서울배에 이어 암말 경마대회 2관왕 도전에 나섰던 ‘삼십년사랑’이 게이트 불리로 인해 선행에 나서지 못한 가운데 전구간 외곽 전개 뒤 결국 4위로 밀려났고, 서울에서의 성적보다 부산 코리안오크스에서 3위를 기록해 이번 대회 기대치를 높였던 ‘게이트웨이’가 역시 초반 자리 싸움에서 밀린 이후 자기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으며 최근 3연승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았던 ‘보니비’는 선두권 경합을 뚫고 선행에 나섰으나 전구간에 걸친 집중 견제로 인해 5위의 분루를 흘러야 했다.
올해 펼쳐진 암말 대회와 앞으로 펼쳐질 암말 대회를 살펴보면 세계일보배(혼2 ‘황금돼지’), 스포츠서울배(국2 ‘삼십년사랑’), 동아일보배(국2 ‘금순이’), KRA컵 클래식(혼1 9월28일), AJC 교류기념 경주(국3 10월4일), 경기도지사배(국3 11월2일), 농협중앙회장배(국1 11월23일)등이 있는데 부산의 코리안오크스(국1 ‘절호찬스’)와 함께 대회에서 호성적을 거둔 마필이 향후 씨암말로 국산마의 수준을 향상시키는 주역이 되길 본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저작권자 © 말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