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영 칼럼 淸風明月] 고령화시대, 노인은 아무나 하나?
[김문영 칼럼 淸風明月] 고령화시대, 노인은 아무나 하나?
  • 김문영 글지
    김문영 글지 Kmyoung@krj.co.kr
  • 승인 2019.11.13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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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시대, 노인은 아무나 하나>

11월6일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은퇴리포트 '고령사회와 상속시장의 현황 및 과제'를 발표했다. 은퇴리포트에 따르면 2017년 과세 상속시장의 특징 중에서 피상속인 중 80세 이상이 51.4%로 절반을 넘고 있다. 80세 이상 고령자가 50대 이상 중장년 자녀에게 자산을 상속하는 노노(老老)상속 현상이 크게 증가하는 것이다.
고령화로 상속인 부모와 피상속인 자녀가 모두 고령자가 되어 자산이 고령층 내에서만 머무는 형상이 발생하여 사회 전반의 소비와 투자가 감소하고 치매 등으로 자산관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이 예상되어 사전적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

고령화로 기대수명이 길어지면서 생존 배우자의 거주 문제 및 자녀와의 상속 갈등이 커질 수 있다. 고령가구의 가계자산 중 부동산 비중이 높은 편으로 가구주가 집 한채를 남기고 사망할 경우 상속 갈등으로 인해 남은 배우자의 거주권이 위협받을 수 있다. 고령화로 피상속인과 상속인의 연령이 증가하고 생존배우자의 기대수명이 늘어나는 등 상속시장에 커다른 변화가 시작되었다.
우리 사회가 이러한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개인 뿐아니라 사회 경제적으로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우리 사회가 고령화로 인한 상속시장의 변화와 과제를 인식하고 빠르게 대응하여야 한다.
 
그러나 노인은 아무나 되는 게 아니다. 질병과 사고, 재난에서 일단 살아남아야 노년을 맞이한다.  건강한 사람만이 노년에 이른다. 세상에 젊음만 존재하지 않는다. 청장년은 물론, 노년도 함께 존재한다. 의약기술의 발달로 평균수명이 늘어난 지금, 누구나 팔구십은 거뜬하게 산다. 이제 아름다운 청년 시절은 선물이다. 그렇듯이 노년 역시 선물이다. 사람은 누구나 지금 살아가는 모습 속에 자신의 노년을 잉태한다. 그래서 이 엄연한 사실을 두고 노년의 삶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나이 듦은 죽음과 마찬가지다. 인간의 숙명이자 운명이다.  이 시기는 빈 둥지 증후군이나 자아의 위기가 닥칠 나이고, 달라진 사회 환경에 걸맞은 역할을 찾아야 할 때다. 그러나 대부분의 노년기 사람은 그 동안 자기 일에만 치우쳐 살았다. 그렇기 때문에 따로 자기 취미를 가꾼 적도 없었다. 게다가  시간 때울 방법도 갖춰놓지 못한 실정이다. 때문에 이제부터라도 장차 자기 할 일을 찾고, 새로운 취미를 가지며. 자기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충직했던 일상에서 벗어나 스스로 할 일을 찾고, 친구를 만나고, 취미 생활도 하며, 여러 모임에도 바쁘게 찾아나서야 할 때다. 노년에 만날 친구 하나 없이 집안에만 틀어박혀 지내는 자신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노년의 삶이 아름다워지려면 언제나 즐겁고 성실한 자세로 자기 삶을 가꿔야 한다. 또 노년의 삶을 행복하려면 세상과 사이좋게 어우러져야 한다. 사람을 만나고, 책을 읽고, 취미생활을 하고, 새로운 역할을 찾아내야 한다. 그래야만 거친 노년을 맞아도 당당하게 살아낼 수 있다.
성조기들고 거리를 배회하는 처량한 모습은 없어져야 하지 않겠는가.

때맞춰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더불어민주당, 동대문구 을)이  <웰빙이 아니라 웰리타이어링이다>이라는 책을 발간하고 북 콘서트를 11월 15일 금요일 오후 2시,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연다.
<웰빙이 아니라 웰리타이어링이다>는 국회정무위원장이자 정책통답게 다양한 통계자료와 통찰 분석에 근거한 연륜과 고심을 쏟아낸 저서다. 저출산 초고령 사회는 청년고용부터 경제, 복지건강까지 모든 사회현상이 연결되어 있는 문제다. 

 

국회의원이 이런 분야에 대해 심도 있게 연구해서 미래 우리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니 반갑기 그지없다. 인류 역사상 처음 직면한 초고령화 시대를 맞는 대한민국의 사회설계에 대한 제안서로 단계적이고 점진적인 은퇴, 고령자일자리, 3층 연금의 재설계. 건강 리모델링, 근력이 국력인 나라, 액티브시니어, 노년의 행복들에 대한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의 제안이 포함되어 있다. 민병두 의원은 저서를 통해 ‘즐거움, 몰입의 경험, 삶의 의미’를 규명한다.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1938년부터 704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75년 동안 그들의 생애를 추적하는 연구를 시행한 적이 있다고 한다. 우리를 진정으로 더 행복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좋은 관계’라는 결과를 도출해냈다. 그는 좋은 관계에는 세 가지 교훈이 있다면서 “첫째, 사회적 연결은 매우 유익한 반면, 고독은 해롭다. 둘째, 관계에서 친구의 수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관계의 질이다. 셋째, 좋은 관계는 우리의 몸뿐만 아니라 뇌도 보호한다. 애착관계가 긴밀하게 형성된 80대는 그렇지 않은 이보다 훨씬 더 높은 기억력을 보유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중년 이후의 근력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타고난 건강과 체력, 젊은 나이의 정신력으로 인생 전반전을 버텼다면 인생 후반전은 전략적으로 계획을 잘 세우는 사람이 우세하다. 타고난 건강이나 체력은 어쩔 수 없지만, 계획을 잘 세우고 그에 맞춰 무리하지 않으면서 꾸준히 실천해 나간다면 인생 후반전은 노력하는 만큼 잘 버텨 나갈 수 있다는 말이다. 

이제 노년은 여생이 아니라 본생이라는 얘기다. 모쪼록 민병두 국회정무위원장의 북콘서트를 계기로 노인의 삶이 여생이 아니라 본생으로 정립되는 정책이 수립되고 실천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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