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승주 금악목장 사장
필자는 경마와 관련된 일에 약 24년이 넘게 몸담고 있으면서 항상 머릿속에 간직해오고 있는 바램이 있다. 그것은 경주마가 지축을 울리면서 내달리는 경주로의 변화에 관해서다. 그 첫째는 한국의 경마 주로를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였고, 둘째는 우리나라의 경마는 언제 잔디주로에서 해볼 수 있을까 하는 바램이었다. 현재 서울경마공원의 경주로에 대한 문제는 필자만이 아니라 경마에 종사하는 관련자 모두의 고민거리다. 대대적인 보수를 한다고 하여도 일시적인 개선은 될 수 있지만 고질적인 여러 원인들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이것은 하루아침에 개선되기는 어렵다. 아마 부산경남경마공원도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는 서울경마공원과 별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다음으로 우리나라에는 잔디주로를 갖출 수 없을까하는 문제이다. 현재 시행체인 KRA에서는 잔디주로에 대한 관심과 고민을 심각하게 해보지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현재의 모래주로도 많은 문제점들이 발생하고 있는데 무슨 잔디주로 타령인가 하고 반문을 안하면 다행일 것이다. 그렇다. 지금 우리나라의 경마장에 잔디주로를 설치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꼭 그렇게 생각할 것만은 아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잔디주로에 대한 관심을 가져 볼 수 있다고 본다. 그이유로는 첫째, 한반도가 아열대 기후로 접어 들었고 이러한 상태는 향후 더욱 심화 될 것이기 때문에 잔디의 푸르름을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세계적인 경마의 추세가 잔디주로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이유로는 빠른 스피드를 즐길 수 있고 말의 경주와 잔디주로의 조화가 경마팬들에게 더욱 호감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는 어떻게 잔디주로를 설치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가져 보게 된다. 지금의 장수목장을 트레이닝센터로 리모델링 할 경우 서울경마공원과 부산경남 경마공원의 외곽주로를 잔디주로로 변경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쉽지 않을 뿐더러 먼 훗날에나 구상해 볼 수 있다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이보다 좀더 많은 문제점들이 발생하지 않고 잔디주로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인가. 필자는 부산경남경마공원의 외곽주로에 잔디주로를 설치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부산경마공원은 연평균기온이 서울보다 높을 뿐만 아니라 주로의 구성도 서울경마공원보다 1개면이 많은 3개면으로 되어있다. 서울에 비해 주로의 활용면에서도 용이하다. 대다수의 경주를 모래주로에서 실시하고 주 5회 이내로 잔디주로에서 경주를 실시한다면 잔디주로의 관리에 큰 문제는 없다고 보여진다. 다만 외곽주로에 잔디를 설치하려면 현재의 부산경남경마공원의 코너가 너무 급하기 때문에 건너편 주로를 지금보다 좀더 외곽으로 설치해야 좀더 완만한 코너웍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잔디주로의 설치가 우리의 현실에는 어렵다는 것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도 한 개정도의 잔디주로를 갖춘다면 그만큼 세계속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고 지금보다 업그레이드된 경마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렵다고만 하지말고 한번쯤 역발상을 해보는 것은 어떠할런지.
여러 면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면 기업가적인 측면에서의 접근도 필요한 것이 아니겠는가.


작 성 자 : 권승주 ranade@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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