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한국마사회가 2013년도 경마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올해는 한국경마 최초로 외국 경주마를 초청하는 진정한 의미의 국제 경마대회가 개최된다. 또 우리나라의 경주마가 외국 경마대회에 한국경마 사상 처음으로 출전할 예정이다.

올해 9월 1일에 일본 경주마 3두가 11두의 한국 최강의 경주마와 자웅을 겨루고 11월에는 한국 경주마 3두가 거꾸로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경주마와 경기를 치르는 방식이다. 축구의 한일전처럼 경주마 한일전을 통해 국민적 관심과 성원을 유도하여 부정적인 경마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상금은 2억 5천만 원이며 개최 경마공원에서 초청 대상 경주마 수송료와 경주마 관계자 항공료 등 제반 비용을 부담한다.

2013년 한일 경마대회 개최를 시작으로 2014년부터는 일본을 포함하여 미국, 호주, 홍콩, 마카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국가의 경주마를 초청하여 국제초청경주 개최를 추진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2022년에는 미국의 켄터키더비, 영국의 엡섬더비, 호주의 멜번컵, 일본의 재팬컵 등과 견줄 수 있는 세계 경마대회 개최를 위해 국제 경주마 교류경주를 양적, 질적인 면에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최우수 3세 경주마 선발을 위한 ‘삼관경주(Triple Crown)’ 시행에도 변화가 생겨 올해부터 최우수 수말과 암말을 별도로 선정하고 해외원정이 의무화된다.

2014년 산지(국산·외산) 통합운영을 앞두고 올해 2013년부터 혼합 대상·특별경주에서 외국산마의 우선 편성이 폐지되고 국내산마 감량 또한 없어진다. 그밖에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GⅢ)를 신설하여 오픈경주로 시행하고 500m 최단거리 경주도 신설돼 박진감 넘치는 경주가 펼쳐질 예정이다.

올해 경마시행규모는 서울과 부경경마공원 모두 지난해 보다 2일 늘어난 연 96일 동안 경마를 개최한다. 경주수는 서울은 1,090경주, 부경은 800경주로 2012년 계획 대비 각각 26경주와 18경주 늘어났다. 제주의 경마일수는 94일로 전년과 같지만 경주 수는 848경주로 전년 대비 4경주 감소했다. 야간경마는 7월 19일부터 8월 18일까지 경마공원별로 8일간 경마를 시행한다. 경마공원별로 연말·연초, 혹서기, 추석·설 명절에는 휴장한다. 추석과 설 명절을 제외하고는 서울·부경 경마공원은 중계경주를 통해 연중 발매할 계획이다.

최우수 3세 경주마 선발을 위한 ‘삼관경주(Triple Crown)’ 시행에도 변화가 생긴다. 지금까지는 삼관마 경주에서 최우수마로 선정된 말이 5억 원의 인센티브를 받고 종마로 전환하게 되었으나 올해부터는 최우수 수말과 암말을 별도로 선정한다. 최우수 수말은 삼관마(Triple Crown, KRA컵마일, 코리안더비, 농림축산부장관배)에서 최고 득점을 한 수말을 선정하고 최우수 암말은 암말 삼관마(Filly Triple Crown) 경주(KRA컵마일, 코리안더비, 코리안오크스)에서 최고 득점을 한 암말을 선정한다. 최우수 수말과 암말에게는 각각 7억 원과 5억 원(신설)의 인센티브가 지급되며 다음연도에 PARTⅡ 이상 국가(미국, 호주, 일본, 홍콩, 말레이시아 등) 해외원정이 의무화된다. 한편, 농림축산부의 종마 선발을 위한 특별적립금 지급 대상이 국내산 수말과 암말로 조정되어 국내 최우수 암말을 선발하는 시리즈인 퀸즈투어(Queens` Tour)는 올해까지만 시행될 예정이다.

한국경마는 올해로 꼭 91년 째를 맞이하고 있다. 강산이 9번이나 변한 긴 세월이다. 그러나 한국경마의 수준은 세계 120여 국가와 비교할 때 하위권이다. 세계의 경마는 파트1에서 파트4로 분류된다. 우리나라는 파트3에 속해 있다. 세계 10대 경제국에 분류되는 데도 경마산업은 아직 후진국이다. 국제경마대회 개최를 계기로 한국경마가 크게 도약하기를 기대한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저작권자 © 말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