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컵 클래식(GⅢ) 우승마 플라이퀸
- KRA컵 클래식(GⅢ) 결과
- 16조 최봉주 조교사, 데뷔 2년 차에 경마대회 우승 쾌거 일궈내
- ‘블루다이아’, 다이아몬드처럼 빛났던 추입력, 이변의 주인공
- ‘탑포인트’·‘포킷풀어브머니’, 서로 만나지 말았어야 될 상대?

과천벌 최고의 여장부를 가렸던 KRA컵 클래식은 한풀이를 위해 1년을 기다려 온 ‘플라이퀸’(오호극 마주/최봉주 조교사)이 차지했다.
대회를 앞두고 2연패에 나섰던 ‘포킷풀어브머니’와 국산을 넘어서 외국산마까지 평정에 들어갔던 ‘탑포인트’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았지만 레이스는 ‘플라이퀸’이 원하던 대로 풀리며 결국 강점인 추입력이 유감 없이 발휘돼 지난해 못 다 이룬 꿈을 드디어 일궈냈다.
경주 거리 2000m 핸디캡 방식으로 펼쳐졌던 올해 KRA컵 클래식의 최대 관심사는 ‘포킷풀어브머니’와 ‘탑포인트’ 의 선행 경합 여부.
최근 2000m에서 호성적을 거뒀던 이들의 초반 200m 타임은 ‘포킷풀어브머니’ 13초8, ‘탑포인트’ 13초6로 ‘탑포인트’가 조금 더 빨랐으나 당시에는 포화주로였기 때문에 쉽게 예측할 수 없었다.
이런 가운데 게이트가 열리자 선행에 나선 마필은 ‘포킷풀어브머니’로 13초5의 타임을 나타냈고, ‘탑포인트’역시 같은 타임을 작성했으나 게이트 불리가 그대로 적용되며 2코너를 선회해서야 1위 ‘포킷풀어브머니’, 2위 ‘탑포인트’의 위치가 확정됐다.
그러나 이 구간에 이르기까지 두 마리는 벌써 오버 페이스, 특히 ‘포킷풀어브머니’는 평소 대비 2초에 가까운 빠른 타임을 그것도 58kg의 높은 부담중량으로 가져갔기 때문에 뒷직선주로에서는 레이스 흐름을 늦출 수밖에 없었다.
선두권 흐름이 늦춰지자 영향을 받은 것은 선입권으로 이때 두드러진 마필이 바로 ‘갈샘’이었다.
정상적인 페이스라면 4코너 이후 뒷심을 발휘해야 될 마필이 3코너를 선회하기 전부터 선두권 외곽으로 치고 나왔고, 선행의 ‘포킷풀어브머니’를 넘어서지 못한 채 4코너까지 외곽 전개를 펼쳐야했다.
이렇듯 선두권이 뭉쳐지자 자연스럽게 유리해 진 것은 당연히 추입마인 ‘플라이퀸’, 4코너 선회시까지만 해도 후미권에 있었지만 결승주로에서 한 수위 추입력을 발휘하며 결승선을 통과하기 이전에 벌써 박태종 기수의 우승 세레모니가 펼쳐졌다.
2위 역시 종반 추입에 성공한 ‘블루다이아’가 차지했는데 4코너에 도달하기까지 ‘블루다이아’의 전개를 보면 그야말로 자로 잰 듯한 최적의 중위권 인코스 전개로 최정섭 기수의 기승술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한편 2코너까지는 다소 오버 페이스했지만 뒷직선주로에서 재빨리 페이스 조절에 들어간 ‘탑포인트’가 막판 반격에 나섰으나 추입마들을 따돌리지 못하고 3위에 그쳤고, ‘갈샘’또한 4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KRA컵 클래식은 선두권 경합에 따른 추입마들의 선전으로 해석할 수 있고, 큰 대회일수록 이런 현상이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그동안 ‘플라이퀸’의 경마대회 성적을 살펴보면 결코 나쁘지 않음을 찾을 수 있다.
이것이 다시 한번 그랑프리에서 가져볼 수 있는 ‘플라이퀸’의 기대치가 아닌가 분석해 보며 아직 4세의 ‘탑포인트’와 ‘포킷풀어브머니’임을 고려할 때 내년에는 더욱 원숙한 기량으로 정상에서 만나길 기대해본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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