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혁신, ‘헌신-소통’ ‘적극-도발’ 시대-세대적 발언 담아내다

아이돌그룹이란 용어는 대중가요 분야에서 생겨난 뒤 국어사전에 등재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우리의 삶 속에 들어와 있다. 사전에 따르면 아이돌그룹은 주로 청소년들에게 큰 인기가 있는, 나이 어린 가수들로 이루어진 그룹으로 정의된다.

아이돌(Idol)의 기본적인 의미는 우상(偶像) 또는 우상적인 존재라는 뜻이며, 의미가 확장되어 매우 인기 있는 사람으로도 사용된다. 영어단어 아이돌(Idol)의 어원은 그리스어로 ιδειν이고 이후 ειδo에서 idola로 변형되어 최종적으로 idol로 변천된 것으로 언어학계는 보고 있다. 당초 정치나 종교계의 우상에 대해 쓰던 아이돌이라는 단어가 대중문화 분야에도 쓰인건 1940년대 미국 영화배우 겸 가수 프랭크 시나트라가 당시 미국사회에서 받았던 하늘을 찌를 듯한 인기를 표현하기 위해서였다. 전성기 프랭크 시나트라는 마치 종교의 신처럼 숭배적이고 열광적인 인기를 모았고, 이에 대해 당시 미국언론들이 '여학생들의 우상'(the idol of the bobby soxers)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아이돌은 청소년들의 스타라는 의미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1995년 설립된 SM엔터테인먼트가 공장제형 시스템으로 H.O.T.를 성공시킨 것을 출발로 해서 아이돌 산업이 발전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다양한 보이그룹과 걸그룹으로서의 아이돌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이제는 한류를 이끄는 K팝의 한 분야로서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문화전도사의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다.

 

아이돌그룹의 선두주자인 방탄소년단(BTS)이 세계사에 매일 새 기록을 써나가고 있다. BTS는 비영어권 가수로는 45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대중음악 시상식인 제46회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erican Music AwardsㆍAMA)에서 ‘페이보릿 듀오 오어 그룹-팝/록(페이보릿 그룹)’상을 받았다. 이제는 기성세대가 그들을 혁신의 모델로 삼아 성찰과 개혁의 길을 가야할 때다.
아이돌그룹의 선두주자인 방탄소년단(BTS)이 세계사에 매일 새 기록을 써나가고 있다. BTS는 비영어권 가수로는 45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대중음악 시상식인 제46회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erican Music AwardsㆍAMA)에서 ‘페이보릿 듀오 오어 그룹-팝/록(페이보릿 그룹)’상을 받았다. 이제는 기성세대가 그들을 혁신의 모델로 삼아 성찰과 개혁의 길을 가야할 때다.

 

거침없는 기록행보, ‘러브 마이셀프, 러브 유어셀프

그 아이돌그룹의 선두주자인 방탄소년단(BTS)이 세계사에 매일 새 기록을 써나가고 있다. BTS는 비영어권 가수로는 45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대중음악 시상식인 제46회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erican Music AwardsAMA)에서 페이보릿 듀오 오어 그룹-/(페이보릿 그룹)’상을 받았다. 외신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24(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공연장에서 열린 AMA에서 미국 유명 보이그룹 조너스 브라더스와 프로젝트 록그룹 패닉! 앳 더 디스코를 제치고 페이보릿 그룹 수상자로 호명됐다.

AMA1974년 첫 시상식을 개최한 이래 비영어권 가수가 페이보릿 그룹 부문 후보에 오른 것은 처음이며, 실제 수상을 한 것도 유일무이한 기록이다. 이 분야는 팝과 록 장르의 음악으로 그해 대중적으로 큰 사랑을 받은 듀오나 그룹에 주어지는 상이다. 역대 유명 아이돌 그룹 중에선 뉴키즈 온 더 블럭(1990)과 스파이스걸스(1998), 백스트리트 보이스(2000), 엔싱크(2002), 원 디렉션(2013) 등이 이 상을 받았다. 한국어로 노래하는 방탄소년단이 세계적인 영미권 아이돌그룹처럼 미국에서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아이돌그룹으로 자리 잡았다는 걸 보여준다는 점에서 BTS는 세계대중문화사에 새 역사를 쓴 셈이다.

지난해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정상을 차지한 방탄소년단은 AMA에서 음악 부문 주요상까지 품에 넣으면서 한국 대중 음악사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AMA는 그래미어워즈와 함께 미국 2대 음악 시상식으로 꼽힌다는 점에서 이번 방탄소년단의 AMA 음악 부문 수상은 K팝이 미국에서 영향력을 입증했고, 향후 더욱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증명했다. 방탄소년단은 AMA에서 투어 오브 더 이어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도 받아 3관왕을 차지했다. 이날 수상으로 최근 발표된 제62회 그래미 어워즈 후보 명단에서 제외된 아쉬움을 달랜 BTS의 거침없는 행진은 세계인들의 주목 속에 매일매일 새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BTS, 미국 주류 공인받으며 미디어 권력도 주목

방탄소년단이 이번 AMA에서 온라인 인기상을 뛰어 넘어 주요 음악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것은 이들의 음악이 미국에서 주류 팝 음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의미다. 앞서 세계음악시장에 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알린 가수 싸이는 강남스타일’(2012)로 인기를 누리며 말춤과 함께 다양하고 유쾌한 동영상으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지만, AMA에서 온라인 인기상에 해당되는 뉴미디어상을 받았을 뿐이다. 이번 수상은 방탄소년단이 지난 5‘2019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톱 듀오그룹 상을 받은 데 이어 터져나온 쾌거라는 점에서 BTS가 주류무대로 본격적으로 진입하고 있음을 모여주는 사례이다.

방탄소년단의 미국 유명 음악상 잇단 수상은 미디어 권력 변화를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BTS가 전략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뉴미디어가 새로운 음악적 흐름을 전파하는 매우 유용하고 강력한 커뮤니케이션도구임을 입증했다는 점이 이번 수상에서 확인된다. 방탄소년단은 러브 유어셀프시리즈 앨범을 통해 시대가 요구하는 보편적 메시지 너를 사랑하라를 널리 알렸고, 세련된 음악과 칼군무를 바탕으로 한 K팝의 특수성으로 언어의 한계를 초월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아세안 문화혁신포럼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방탄소년단의 성공 원인으로 콘텐츠로 시대와 세대에 대한 과감하고 적극적인 때로는 도발적인 발언을 했다보편성을 띤 동시에 특수한 취향 공동체의 열광 또한 끌어 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이어 전세계인이 동시에 같은 공연을 보던 경험은, 이제 손바닥 위에서 전세계인과 수많은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같은 콘텐츠, 같은 감동, 같은 열광을 공유하는 것으로 바뀌었다""그 기술을 이용해 아시아 동쪽 나라의 작은 기획사에서 출발한 방탄소년단이 세계적인 반향을 이끌어냈다. 한국인들이 한국어로 노래하고 춤추는 뮤직비디오에 전세계인들은 열광했다. 방탄소년단을 유튜브 시대의 비틀즈, 주변부의 영웅으로 만들어냈다. 거꾸로 말하면, 방탄소년단의 성공이 유튜브 기술의 존재 가치와 파급력을 증명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방 대표는 중요한 것은 좋은 콘텐츠로, 시대와 세대에 대한 과감하고 적극적인, 때로는 도발적인 발언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점은 과거와 달리, 지금 시대에는 발언의 보편성만으로는 좋은 콘텐츠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발언은 보편성을 띠는 동시에 특수한 취향 공동체의 열광 또한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과거와는 다른 방법론이 필요하다. 그것은, 일정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의 어마어마한 열광을 통해 존재감을 알리고, 그 열광에 기대 더 큰 성공을 이끌어내는 것이다"라고 부연했다. 그는 "현대의 '좋은 콘텐츠'란 모두가 자신의 이야기라고 공감할 만한 보편적인 발언이자, 동시에 취향 공동체의 열광을 이끌어낼 수 있는, 특수한 형태의 발언이기도 해야 한다. 결국, 좋은 콘텐츠는 지금 이 시대에 반드시 던져져야 할 발언"이라며 "34년 전, '라이브 에이드'가 인공위성을 통한 생방송 기술의 존재 가치를 알렸 듯, 지금 방탄소년단이 유튜브 기술의 파급력을 증명하듯, 우리만의 발언과 이해를 담은 콘텐츠를 만들어냄으로써, 4차 산업혁명이 선보일 새로운 기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해낼 사람, 그 사람에게 투자하라"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올해의 공연 상인 투어 오브 더 이어에서는 세계적인 영국 팝스타인 엘턴 존과 에드 시런을 따돌리고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방탄소년단의 관객 동원력은 수치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최근 미국 유명 음악 매체 빌보드의 박스스코어(공연 티켓 매출 집계)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5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 동안 열린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세계 순회 공연으로 11,660만 달러(1,36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976,283장의 티켓을 판 결과였다. 지난달 공연 매출만으로는 엘턴 존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랐다.

방탄소년단의 멤버 RM은 영상으로 투어는 끝났지만,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찾자는 투어의 메시지는 계속되길 바란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일본 팬미팅 일정으로 이날 AMA에 참석하지 못했다. AMA는 미국 지상파 방송 ABC를 통해 생중계 됐다.

 

세계문화사 다시 쓰는 BTS모델, 지구촌의 성공모델로 우뚝 서길

방탄소년단의 전무후무한 역사적 기록이 매일 새로 쓰여지고 있음은 한국문화의 우수성이 전 세계 곳곳에서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가장 중요한 가치는 BTS가 보여주는 글로벌 수준의 활동과 철학적 지향점이다. BTS는 절실한 노래 가사와 빼어난 가창력을 통해 국제사회의 현안과 누구나 갖고 있는 자신만의 꿈과 열정, 거칠고 험난한 현실을 극복하고 이룰 공감대를 만들어가고 있다. 국내의 동세대 아이돌그룹들과 경쟁하기보다는 국제무대에서 자신들의 존재가치를 과시하고, 이 무대에서 전 세계인들의 사랑과 동경을 이끌어내고 있다.

둘째, BTS의 도전정신 역시 주목할만하다. 이들은 이같은 음악철학을 통해 세계무대를 장악했고, 데뷔후 6년간 무수한 기록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BTS는 전 세계 약 1,500만장의 음반 판매량을 기록하고, 이미 대한민국 역대 최다 음반 판매량을 기록한 음악 그룹이다. 방탄소년단은 15개의 멜론 뮤직 어워드와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 14개의 골든 디스크, 12개의 하이원 서울가요대상, 11개의 기네스 세계 기록, 10개의 가온 차트 뮤직 어워드, 4개의 빌보드 뮤직 어워드와 한국대중음악상, 3개의 MTV 유럽 뮤직 어워드, 2개의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와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1개의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등을 수상했으며,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화관문화훈장을 수여받은 최연소 수여자로 기록됐다. 이들은 매년 이처럼 자신들이 수립한 기록을 갈아치우며, 음악그룹으로서 신기원을 만들어가고 있다.

셋째, BTS의 소통정신 역시 중요하다. 이들은 SNS를 통한 팬들과의 소통이 매우 활발한 음악그룹으로 평가받아왔다. 이들은 2017년과 2018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리트윗을 기록한 연예인이자 트위터 최다 활동 음악 그룹으로 기네스 세계 기록에 올랐다. BTS의 팬덤은 아미(ARMY)이며, 이들은 세계 곳곳에서 그들의 활동에 환호성을 보내는 아미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방탄복과 군대처럼 방탄소년단도 팬클럽과 항상 함께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점 역시 이들의 소통과 공감, 동행정신을 상징한다. BTS는 또 2017년 라인프렌즈와 협업하며 직접 창작한 캐릭터 BT21을 선보였고, 현재 다양한 캐릭터 상품을 출시해 대중과 호흡하고 있다.

넷째, 그들의 따뜻한 자선활동이 세계에 감동을 전하고 있다. BTS는 그룹명의 의미에 맞게 다수의 사회 활동 및 자선 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2017년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세월호 침몰 사고 유가족들에게 1억원을 기부해 화제를 모았다. 3년째 유니세프와 함께 러브 마이셀프’(LOVE MYSELF)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지구촌 곳곳의 시민들과 소통해왔고, 2018년 유엔 총회에 초청받아 했던 연설로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들은 유엔총회 연설을 계기로 '차세대 리더'라는 제목과 함께 타임지 표지를 장식했고, 세계 각국의 초청을 받는 유명 음악그룹으로서 과거 비틀즈를 넘어선다는 평가까지도 받고 있다.

다섯째, 내부의 호흡을 맞춘 강력한 팀워크은 성공의 길을 만들어내고 있다. 방시혁 대표와 빅히트, 방탄소년단 멤버인 RM, , 슈가, 제이홉, 지민, , 정국이 서로 배려하고 나누며 새로운 음악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방 대표는 세계적으로 최고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가수에게 최고의 대우를 해줘야 한다는 것는 철학을 바탕으로, 전례 없는 파격적인 대우를 해주고 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 역시 데뷔 이전부터 지금까지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음악은 물론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일깨워 준 방시혁 멘토를 존경한다고 화답해왔고, 국제무대에서의 맹활약으로 이를 입증하고 있다. 여러 아이돌 그룹들이 초기에 잘 나가다가도, 이후 태도, 인성 등 여러 문제점을 노출하며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데 반해 방시혁 대표와 BTS의 호흡과 팀워크는 매우 끈끈하며 상호 존중의 관계를 잘 유지하고 있다.

세계문화사에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BTS가 과거 아이돌그룹이라는 다소 낮은 평가를 넘어서서 세계대중문화를 변혁하고 혁신하는 큰 길을 열어가길 바란다. 담대하고 당당한 그들의 행보가 최근 글로벌 지정학적 관계와 스토롱맨으로 포진한 갈등의 외교관계에 큰 교훈과 성공의 모델로 작용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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