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원 신임 마사회장
- ‘전국민 말타기 운동’ 전개로 승마의 붐-업 이루겠다
- ‘사감위 과도한 규제’, 절충안 필요해

3선 의원 출신으로 사감위라는 거대한 파도를 만나 어려운 상황속에 처한 마사회의 새로운 수장으로 취임한 김광원 신임 마사회장의 향후 대략적인 밑그림이 나타났다.
김광원 신임 한국마사회 회장(67세)은 취임 후 2주 만에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승마를 국민스포츠로 육성하는 승마활성화를 통한 말산업 발전이라는 비전을 밝혔다.
김광원 회장은 지난 10월 2일(목) 광화문 인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매년 승마장 10개소가 생겨나도록 하고 지자체가 승마산업에 적극 참여하도록 하여 온 국민이 승마를 즐기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회장은 “2012년 까지 승마인구 20만 명을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했다.
김광원 회장은 지난 달 19일 취임사에서 “전국민 말타기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취임일성을 밝힌 뒤 일주일 후 창립기념사에서도 전국민 말타기 운동을 재차 언급해 승마산업 육성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승마산업 발전을 농림수산식품부나 민간승마협회에만 맡겨두지 않고 마사회가 직접 나서 국민 승마 운동의 총괄 본부가 되겠다는 것이다.
김 회장이 승마산업 육성에 있어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은 지자체의 능동적인 참여를 통한 말 수요의 확대와 말 생산 농가의 육성이다. 전국의 지자체가 승마장을 신설하여 운영하면 승용마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말 생산업이 발전한다는 것이다.
또한 현재 과밀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장외발매소를 승마시설과 연계하여 운영하는 ‘공원형 장외발매소’도 구상하고 있다. 김 회장은 “현재 장외발매소가 열악한 관람환경으로 경마의 부정적 이미지를 확대 재생산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생활승마의 거점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한국마사회의 ‘승마산업 활성화 로드맵’을 살펴보면 마사회는 2009년부터 20017년까지 승마테마공원 건설, 승마포털사이트 구축, 승마지도자 양성, 직영승마장 개설, 승마지도자 자격증 제도 신설, 지구력 승마대회 지원 등의 사업을 단계적으로 벌여나갈 계획이다. 김광원 회장이 ‘전국민 말타기’라는 화두를 던진 만큼 앞으로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작업들이 속속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승마산업의 고용창출효과는 2천명이 약간 안 된다. 만일 김광원 회장의 목표대로 승마인구가 20만 명으로 늘어나면 승마산업의 고용창출 효과도 2만 명 정도로 10배 가까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경마, 승마 등 말 산업은 산업유발효과와 고용창출 효과가 그 어떤 산업보다도 클 뿐 아니라 환경오염이 없는 녹색산업이다”라며 “앞으로 말 산업이 국가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 산업의 밝은 미래를 전망했다.
최근 큰 논란이 되고 있는 사행산업 규제에 대해서는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경마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확대해석하고 과도하게 규제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말 산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경마산업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절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마사회의 이미지 쇄신을 위해 마사회 설립목적에 충실하고, 농림수산식품부 산하기관으로서의 소임을 다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그는 “마사회 이미지 쇄신을 위해서는 좋지 못한 여론에 주눅 들기보다는 이익을 많이 내서 좋은 일들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며 “농가소득 증대와 축산업 발전을 위한 사업들을 펼치고, 말 생산업과 승마산업을 확대하여 고용창출에도 기여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공원 조성, 병원 설립 등 자선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홍콩자키클럽의 예를 들며 경마시행체가 주도적으로 노인치매병원 설립 등 공익사업을 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의 사회 환원 기능을 더욱 강화, 공익 기부금 규모를 현행 대비 10% 증액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서 비용구조를 과감하게 혁신하고 내부 프로세스를 개선, 사업비를 대폭 절감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71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래 김천시장, 강릉시장, 포항시장, 경북도 부지사 등을 역임하면서 탁월한 행정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준 바 있는 김광원 회장이 공기업 CEO로서 자신의 경영능력을 어떻게 입증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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