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원주 동부 팀을 이끌고 있는 강동희 감독의 구속 소식이 충격을 주고 있다. 강동희 감독의 구속은 프로농구 승부조작 혐의로 감독이 구속되는 첫 사례로 `농구천재의 몰락`을 보여주고 있다.

강동희 감독은 3월11일 의정부지법으로부터 승부조작 혐의에 따른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받고 의정부구치소에 구속 수감됐다. 프로농구 동부 구단은 3월12일 보도자료를 통해 "강동희 감독이 승부조작 의혹과 관련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구단과 농구팬에게 사과의 뜻으로 감독직 사의를 표명, 심사숙고 끝에 강동희 감독의 뜻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농구연맹(KBL) 한선교 총재도 3월1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이미 이사회에서 강 감독이 승부조작에 가담한 것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영구제명 등 구체적인 제재 방법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강동희 감독은 브로커 2명에게서 차명 계좌 등으로 4700만원을 받는 대가로 2011년 3월, 4경기에서 일부러 진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주전 선수를 출전시키지 않는 방법 등을 썼던 것으로 드러났다. 강동희 감독은 송도고와 중앙대를 졸업하고 실업 기아자동차에 입단해 명성을 날렸다. 프로농구에서는 부산 기아, 창원 LG 등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강동희는 한국농구 천재 포인트가드로 불렸던 인물이다. 현역 시절에는 중앙대에서 선배 허재-김유택과 함께 전설적인 `허동택 트리오`로 불리며 기아자동차의 농구대잔치 7회 우승을 이끌었고, 프로출범 이후에는 부산 기아의 원년 우승과 정규시즌 초대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프로축구에 이어 프로배구와 프로야구 그리고 이번에 프로농구까지 승부조작 사건이 터지자 경마는 어떤가?라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다른 스포츠의 경우 공이나 기계 등 무생물의 도구를 사용하기 때문에 경기의 승패는 100% 선수(사람)에 의해 좌우된다. 그러나 경마는 다르다. 경마는 말(馬)이라는 동물의 능력이 70%, 선수라는 사람의 능력이 30%로 결합되어 승패가 결정된다. 기수가 100% 기승술을 발휘하여 승부조작이 성공했다면 그 성공확률이 30%인 셈이다. 그런데도 경마가 승부조작의 대표인양 인식되고 또한 도박의 황제처럼 취급받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일반적인 스포츠와는 달리 사람의 능력이 30%밖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경마에서도 종종 승부조작 시도가 발생한다.

특히 지난해 3월에는 제주경마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승부조작 사례가 발생해 큰 중격을 준 바 있다. 대전지방검찰청 서산지청(지청장 양부남)은 조직폭력배가 연루된 경마 승부조작 정보를 입수하고 수사한 결과 조직폭력배 등이 전주(錢主)가 되고 한국마사회 보안과 직원이 경마브로커역할을 하여 과천 서울경마공원 및 제주경마공원 조교사 및 기수 등과 공모하여 조직적인 경마 승부조작 사실을 밝혀내고 총24명을 한국마사회법 위반죄 등으로 인지하였으며 그중 11명을 구속 기소, 10명을 불구속 기소, 3명을 기소중지(체포영장 발부)한 바 있다.

경마는 전세계 120여 국가에서 시행하고 있는 인류의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스포츠다. 또 단순히 스포츠의 차원을 넘어 경주마를 생산하는 1차산업, 목장이나 경마장 승마장건설과 같은 2차산업, 경마시행 및 마권발매, 레저승마운동 등의 3차산업, 각종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는 소위 4차산업까지 아우르는 복합산업이다. 그런 의미에서 승부조작 확률은 매우 낮은 편이다. 그렇더라도 경마=도박 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으므로 감독과 선수 등은 공정성 확보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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