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산업저널, SW아트컴퍼니·다시문학과 북 콘서트 개최

타이틀은 ‘말산업’이지만, 오늘은 다른 주제를 다룰까 한다. <말산업저널>을 발행하는 미디어피아(대표 김문영)가 다시문학(편집주간 윤한로) 출판사와 SW아트컴퍼니(대표 성용원)와 함께 연말연시를 맞이해 시 낭송 및 북 콘서트를 개최한다.

지난 칼럼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12월 28일 토요일 오후 7시 30분부터 논현동 카페 첼리스타(9호선 선정릉역 1번 출구)에서 ‘미디어피아와 함께하는 시 낭송 콘서트’가 열린다. 최근 다시문학 출판사를 통해 『비시시첩·촛불의꿈』을 발간한 시인 김문영 미디어피아 대표와 김홍국 칼럼니스트(시인, 정치평론가, 교수, 미디어피아 전문 기자) 그리고 박시우 시인(‘실천문학’ 등단, 『국수 삶는 저녁』 발표, 미디어피아 전문 기자)의 시 낭송과 더불어 SW아트컴퍼니 소속 아티스트 소프라노 박소은, 테너 부서훈, 피아노 장윤진의 연주가 콜라보하는 무대를 선보인다.

12월 28일 토요일 오후 7시 30분부터 논현동 카페 첼리스타(9호선 선정릉역 1번 출구)에서 ‘말산업저널와 함께하는 시 낭송 콘서트’가 열린다(자료 제공=SW아트컴퍼니).
12월 28일 토요일 오후 7시 30분부터 논현동 카페 첼리스타(9호선 선정릉역 1번 출구)에서 ‘미디어피아와 함께하는 시 낭송 콘서트’가 열린다(자료 제공=SW아트컴퍼니).

특히 이날 김문영 대표의 시, ‘고구마를 캐면서’에 성용원 SW아트컴퍼니 대표(작곡가, 미디어피아 전문 기자)가 곡을 입혀 첫선을 보인다.

고구마를 캐면서

지난봄 가녀린 줄기로 땅속에 묻혔다
어둠 속에서도
뿌리를 내리기 위해 몸부림쳤다
수많은 고난과 역경 딛고
생명줄 놓지 않았다
번개 천둥 비바람 몰아쳐도
뙤약볕 쏟아져 대지가 메말라도
정진하고 또 정진하여
마침내 척박한 땅 속에 뿌리박고
희망 한 무더기 잉태했다
오죽하면 그러랴만
그래도 아무리 그렇다 해도
걸핏하면 자살을 결행하는 인간들과 달리
희망의 끈 놓지 않고
끈덕지게 버티고 또 버텼다
후두둑 알밤 떨어지는 가을이 오고
땅 위에서 평화 번영의 울림이 커지는 동안
땅 속에선 구황의 희망 자라
첫서리 내리는 시기
붉은 알몸으로 세상에 나오니
생각과 달리 세상은 온통 아비규환이구나
그러나 어떠랴
누군가의 입을 구황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큰 보람 어디 있으랴

해를 넘겨 2020년 1월 11일 토요일 오후 7시, 동자아트홀(서울역 1번 출구)에서는 ‘시인 김문영 촛불의꿈 북 콘서트’를 마련했다. SW아트컴퍼니 주최, 다시문학 출판사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북 콘서트에는 다시문학 편집 주간 윤한로 시인의 축하의 말에 이어 『비시시첩·촛불의꿈』 4부(서정·성찰·귀촌·촛불 시첩) 구성에 따라 진행한다. 김홍국 칼럼니스트의 사회로 소프라노 박소은, 바리톤 김성일, 플루트 오아라, 피아노 장윤진 그리고 작곡과 피아노에 성용원 대표가 협연에 나선다.

2020년 1월 11일 토요일 오후 7시, 동자아트홀(서울역 1번 출구)에서는 ‘시인 김문영 촛불의꿈 북 콘서트’가 열린다(자료 제공=SW아트컴퍼니).
2020년 1월 11일 토요일 오후 7시, 동자아트홀(서울역 1번 출구)에서는 ‘시인 김문영 촛불의꿈 북 콘서트’가 열린다(자료 제공=SW아트컴퍼니).

미디어피아는 2년 전인 2017년 ‘다시문학’ 출판사를 설립하고 그간 3권의 시집과 2권의 수필, 1권 소설 총 6권을 발간하면서 국내 기성 문학의 등단제와 문학의 경계를 대신할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는 작업을 계속해오고 있다. 대외적으로 선보일 그 첫 번째 시도가 바로 이번 시 낭송 그리고 북 콘서트다. 내년에는 시베리아 기행문과 소설도 발간할 예정이다.

기성 문학계에서 등단하지 못(안?)한 필자도 다시문학 편집위원으로, 작가로 활동하는 번외 영광을 누리고 있는데, 더디지만 바른 걸음을 한발 한발 내디디고 있어 늘 감사하다. 다시문학의 정신은 또 하나의 문학 권력이 아닌, 누구나 쓰고 알리는 삶의 문학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가치 있고, 공감하기에 함께할 수 있다.

우리만 하는 헛된 공감, 우리만의 고리타분한 잔치가 아니라 독자들과 시대정신을 공유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 매일 아침 눈 뜰때마다 각인한다. 여유 없고 녹록지 않은 현실이지만, 차근차근 또 하나의 과업을 이뤄내고 진심으로 소통할 때 독자들께서 알아줄 거라 믿는다. 자주 하는 얘기지만 언론 그리고 문학의 정체(正體)는 돈, 광고, 비즈니스가 아니라 독자 지향성이다. 우리만의 잔치가 아니도록 많은 분들께서 함께해 주시기를.

말산업저널 이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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